2016년 9월 11일 일요일

요새 젊은친구들이 너무 힘들어 보여서 안타깝다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안타까움을 전해 듣게 된다. 요즘 세상이 너무 치열해서 젊은이들이 고생이 많다는 것이다. 그분들은 힘들어도 조금만 참고 견디면 하나 하나 훌륭히 성취해낼 수 있으리라고 격려하는 것 또한 잊지 않으신다. 정말 힘든 걸까, 정말 힘든 건가? 하고 의심하기 전에 어쨌건 정말 힘든 듯한 표정을 짓는 게 기계적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스스로 힘들다고 세뇌하게 되어버린 건 아닐지 궁금할 지경이다.


  힘들다면 힘들다. 돈에 쫓기고, 시간에 쫓기고, 불안과 강박에 쫓긴다. 주변에 잘 안풀린 친구들이 많아서 덩달아 우울해지기도 한다. 근데 그래도 뭐 그리 관심 받을만큼 내가 힘든지는 모르겠다. 그것도 단지 젊다는 이유로 말이다. 


  대학가나 시내 번화가라도 나가보면 젊은이들이 힘들다던데, 정말 그런가 싶기도하다. 다들 삼삼오오 남녀가 엮여 술쳐먹고 엮여 떠드느라 바쁘다. 그 힘들다는 노량진 학원가나 신림동 고시촌은 제일 안 힘든 젊은이들이 모여있는 곳 같다. 저렇게 시끄럽게 돈 펑펑 잘 쓰며 아주 건강하게 젊음을 잘 보내시고 계시는 것 같은데, 뭐 그리 국가적으로 사회적으로 걱정하고 있나 싶다. 서울시에서는 백수들 용돈도 준다는 데, 우리 박 시장님이 젊은이들이 혹시나 술값 부족해서 기죽을까봐 챙겨주는 모양이다.


  곧 디져가는 사람처럼 징징대는 우리 젊은이들이 참 다들 금수저라도 되는 건지, 몸 이라도 판건지, 밥값도 잘 내고, 술값도 잘 내고, 모텔비도 잘 내고 심지어 여름 휴가도 잘 다녀온다. 다들 친목질도 잘하고 연애도 잘하고, 혹시나 잊을까봐 당구 경험치도 게임 경험치도 잘 쌓는다. 굶어 죽어도 담배값은 못 줄이는 것 처럼, 곧 디져도 술값은 필수생계비인가 보다. 페이스북에 올려야되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밥쳐먹고 술쳐먹고 셀카찍고 하는 것도 힘들어도 마땅히 해야하는 일들인가 보다. 


  가끔 당황스럽다. 그들이 정말 힘든건지 안힘든건지 말이다. 정말 힘든 사람들도 있겠지. 눈에 잘 안 띄는 것 뿐 일거다. 근데 그렇담 사회 전체가 찡찡댈만한 일은 아닌 것 같은데.


 아 나는 공감능력이 떨어지니까 대다수의 힘듦을 공감 못하고 있는 건가보다. 역시 젊은이들은 전부 힘든 게 맞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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