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31일 목요일

하루 하루 더욱 멍청해지는 것 같다.


  요새는 무서워서 뉴스를 못보겠다. 


1. 

  리버풀이 레스터시티와 1:1로 비겼다. 선두권 다툼 중인 맨체스터 시티가 뉴캐슬에 1:2로 역전패 했기에 우승경쟁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승점차이 5점.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력은 경기 승패와 상관없이 압도적인 반면, 리버풀의 경기력은 맨시티전 패배이후 답보상태에 있다. 우측 윙백 아놀드의 부상, 부주장 밀너의 부상으로 핸더슨이 우측 풀백을 맡을 정도로 팀의 밸런스가 깨져있다. 살라는 이제 파훼법이 나왔는지, 매 경기에서 결정력이 떨어진 상황이다. 샤키리의 투입에도 공격 밸런스는 살아나지 못한 것 같고, 공격흐름이 미세하게 끊기면서 역습이 막히고 있다. 역시 현 리버풀의 전술적 돌파구는 제라드의 8번을 단 케이타가 살아나는 수밖에 없는 듯 하나, 케이타는 여전히 위축되어 있는 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게다가 리버풀에는 공격 답보 시 활로를 뚫어 줄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날릴 만한 선수가 없다. 아마 오랜 부상으로 1년 여 간을 벗어나 있던 챔보가 컴백하여 과거의 폼을 보여준다면 리버풀이 다시 회복세를 이어 나갈 듯 하다. 물론 맨시티는 꾸준히 이렇게 한번씩 져줘야 리버풀의 첫 프리미어 리그 우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 

  별 지랄같은 뉴스들이 많이 나온다. 특히 손석희 앵커 관련 뉴스가 많다. 손석희와 안나경 앵커의 추문이 도는 데, 사실 증거라 할만한 게 없다. 그렇다면 그에 대한 보도는 과히 단신이거나 일회성에 그쳐야 할 것임에도, 그동안 JTBC에 눌려왔던 종편들의 자존심이 폭발했는지, 종편들이 이에 대한 별 같잖지도 아닌 뉴스를 쏟아내고 있다. 특히 조선일보와 TV조선은 손석희에 무슨 사운이라도 거는 것 같다. 디스패치 조차도 적어도 사진이라도 찍어서 가져오지 않나. JTBC가 명예훼손으로 소송걸 거라니까 소송건다고 지랄들이다. 
  그리고 민족 고대 출신 김웅 기자가 채널 A에 인가 나와서 자신이 능력있는 기자라고 시부리는 걸 보았다. 고대는 무슨 멍청이들만 나오는 학교 인가 보다. 저번에 신재민이도 그러더니, 별 되도 않은 걸로 나와서 대단한 폭로라도 한 양 굴고 있다. 손석희가 뭐 사람이라도 치고 튀었으면 모르겠다만, 사고 난 거 모르고 튀다가 걸린 게 뭐 대단한 거라고. 손석희가 이상하게 반응한다고 하지만, 예컨대 돈을 150이나 줘버렸다던가 이상하게 사고가 났는데도 가버렸다던가, 그 자체는 별 대단할 게 없고, 단지 뭔가 이상해 보인다는 상상만 제공할 뿐이다. 그렇다면 그 상상에 관련된 증거를 보여줘야 한다. 뭐 손석희가 김웅기자한테 돈이라도 빌렸다던가, 안나경 앵커랑 관계를 김웅이 안다던가 말이다. 그런데 정작 언론은 물론 김웅 기자도 그것에 관해서는 아무말도 안하고 있다. 동승자 여부 조차도 "있는 것 같았다"라는 전언만 있지 아무 것도 없다. 김웅 기자라면 이미 언론 공개됨으로써 손석희에게 일자리를 얻고 싶다 한들 이미 파토났으니, 자신이 쥐고 있는 정보를 공개함으로써 법정싸움을 유리하게 끌고, 손석희를 무너지게 하는 것이 당연할 텐데, 정작 TV까지 나와서 무슨 자기가 훌륭한 기자라는 자뻑넘치는 헛소리들만 늘어놓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인터넷에서는 온갖 뻘소리들만 난무하고, 손석희를 탄핵하자는 별 괴상한 얘기들까지 나돈다. 박근혜가 탄핵당하고 감방간 게, 그 지지자들로써는 대단한 트라우마가 됐나보다. 


3. 

역시 태평성대가 맞는 거 같다. 정말 같잖은 기사들만 온통 쏟아진다. 


4. 

  김경수 지사가 2년 실형에 법정 구속이 나왔다. 판결문을 봐야 알겠지만, 조금 무리수인 판결은 맞다. 말 그대로 상대를 엿먹이려고 작정한 판결이나 다름 없다. 보통 판결문이 나오는 걸 보면 분명 논란이 되는 쟁점에 의해서는 가능한 보수적으로 판단하고, "~했을 것이다."라는 추정을 최대한 배제한다. 보통 정치적으로 문제되는 판결들은 저러한 쟁점 판단에 있어 일방적으로 한 쪽 사이드의 편을 들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 조차도 다분히 엄격히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여의도에서는 억울하더라도 일단은 판결 자체는 어느 정도 수용하는 편이다. 
  그런데 김경수 지사 판결은 결과 자체도 충격적이지만, 그 법리 자체도 충격적이었다. 김경수가 돈을 받았다는 이야기 자체에도 신빙성이 떨어지는 판국이고, 애초에 드루킹 쪽이 협력을 요구하며 김경수를 영업하려 들었고, 이에 대한 대가로 영사직을 요구했고 심지어 그것이 김경수에 의해 거부당했고, 나중에는 드루킹이 문재인 캠프를 엿먹이려고 댓글 작업을 했던 것마저 드러났음에도 1심은 김경수가 "지시, 승인"했다는 판결을 내렸다. 그 근거는 텔레그램 대화를 봐보니, 그리고 김경수가 사무실에 방문했으니, 여러차례 통화를 한 흔적이 있다는 것이었다. 내가 같이 일하는 어떤 한 여직원이랑 주고받은 연락이 있고, 그 직원을 집에 데려다 준 적이 있으니, 내가 그 여직원의 남편이 맞다고 확신하는 거랑 같은 꼴이다. 심지어 그걸로 현직 도지사를 법정구속시켜버렸다. 거의 대놓고 엿먹일 의도 였다고 밖에 보이지 않는다. 
  해당 판사가 양승태 키드이든, 박근혜를 8년을 내렸든(그것도 뇌물죄를 씹고 내린 판결이니, 아주 엄격하게 보신 것이다.) 어쨌든 간에 그 법리와 선고만 봐도 다분히 충격적인 것은 사실이다. 판사도 판결 내리면서 아마 알았을 것이다. 이거 분명 항소 간다고 말이다. 보통 판사들이 항소심, 상고심에서 판결이 뒤집힐 경우 자신들의 평판 및 인사에 있어 심히 큰 타격을 받게 된다. 그래서 판사들이 판결을 대단히 조심스럽게 내린다. 그런데 이건 뭐 배째라 식의 판결이다 보니, 자연히 사법파동과 연결 짓게 되는 것이다. 
  양승태가 구속당했고, 양승태 사이드 쪽의 판사들은 당연히 김명수 대법원장에 불만이 많다. 심지어 해당판사는 양승태 관련 수사까지 받은 사람이다. 따라서 해당 판사가 판결을 잘 내리려고 할 동기는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당연히 김명수 대법원장 및 문재인 행정부에 어떻게든 엿먹이고 싶어할 것이다. 바보가 아니라면 항소에서 뒤집어 질 게 뻔하고 대법원 가서도 어떻게든 뒤집어 질게 뻔하다는 걸 모를리가 없으니, 이와같은 해석이 나오는 것이다. 
   아주 자유당은 축제 분위기다. 그쪽 지지자들도 아주 축제 분위기다. 애당초 그 쪽 사이드에서는 합리성이 통하지를 않으니, 굳이 알아보지 않아도 왜 그리 환호하는 지 알 법도 하다. 종편은 신이 났고, 조중동도 신이 났다. 아주 온갖 바보같은 소리들을 뉴스라고 내놓고 있다. 댓글은 더 가관이다. 문재앙은 이미 한 2천번 쯤은 탄핵된 거 같다. 아니 사형이라도 시켜야 될려나 보다. 자기들이 더러워졌으니, 문재인도 어떻게든 더러워지도록 만들어서 다 똑같은 사람이라고 여기고 싶나 보다. 자유당도 그렇고, 이상돈인가 그 양반도 그렇고 맨날 문재인 청와대가 오만하다고 노래를 부르던데, 뭐가 그리 오만한건가 했더니, 박근혜로 인해 오염될대로 더러워진 그들이 볼 때 문재인 정부가 왠지 얄밉고 미워서 그런거 같다. 
  자유당은 이제 대선 불복, 문재인 특검을 얘기하고 있다. 5시간 반 씩 릴레이로 밥을 쉬던 그들이 정말 대단하다 싶다. 그냥 말도안 되는 옛날 얘기만 반복하며 억지부리면서 자기 대우안해준다고 화내며 젊은이들이 썩었다고 말하는 더러운 몰골의 노인네들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괜히 화만 치밀어 오르는 것 같다. 


5. 

  민주당은 판사 탄핵을 논하고 있다. 세상이 갈 때까지 가나 보다. 합리적인 대안도 아니고, 그렇다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다. 역풍만 맞을 게 뻔하고, 자유당 순교자를 만들어 줄 게 뻔하다. 해당 판사가 바보라서 그런 판결을 내렸을까? 탄핵해주면 땡큐다. 어차피 물러날 것 명분까지 만들어준 것 아닌가. 그리고 사법부에 대해서 탄핵, 심지어 개인 판사에 대해서 탄핵을 노리는 것 자체가 3권 분립 침해 시도라고 보기에 타당하다.  판사 개인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정당이 할 수 있는 가장 치졸한 짓거리고, 제도적으로도 합리성을 지닌 행동이 절대 아니다. 


6. 

 판사 개인. 판결문이 나오면 "법원"의 이름으로 나온다. 판사는 그 직함일 뿐 사실 그 개인성이 논해져서는 안되는 존재다. 판사의 신상, 개인성에 관한 논란이 나온다는 건 이미 사법부가 신뢰를 잃었고, 사법 시스템이 그 기능을 잃었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맞다. 양승태가 구속된 지금 사법 시스템이 온전하지 않다는 건 당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사 개인에 대한 품평은 절대 지양해야 하는 것이 맞다. 눈 가리고 아웅하기 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눈 가리고 아웅하지 않으면, 이제는 아무도 법원의 판단을 믿지 않게 될 것이니 말이다. 판사들 스스로도 이같은 사명에 의해 엄격히 판단해야 한다. 사적 속성을 모두 묶어 둔 채 말이다. 
  김경수 판결을 내린 판사의 판결이 무리수라거나 판사가 배째라 했다거나 양승태키드라거나 이런 것 조차도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탄핵이라니. 그런 멍청한 일이 없다. 그것도 여당이 말이다. 아니 그럼 지네들이 재판하지 나치처럼? 민주당이 멍청하다는 이야기는 이런 것 때문에 나오는 게 아닐까 싶다. 
  그 판사가 아무리 꼴뵈기 싫어도 여당이라면 "법원"으로 묶어 대상을 바라보고 현재 이뤄지는 사법파동과 관련해서 언급하는 것이 맞다. 판사 개인들을 지칭하는 건 절대 피해야 하는 일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무슨 판결이 나올 때마다 판사 신상에 대해 까발리고 지들 멋대로 품평하는 언론들도 정말 못배운 친구들 같다. 그래 사람들이 보니까 그렇겠지. 그렇게 항변하겠지. 하지만 판사 개인에 대해 논하는 일은 사회 질서에 있어 절대 지양해야 하는 일이고, 사안을 판사 개인에 초점에 맞춰 해석하는 일도 지양해야한다. 대법원 판결이라면 모를까 말이다. 별 진짜 병신같은 일들만 요새 보는 것 같다. 



7. 

  국회의장 까지 했다면서 노망든 소리나 하는 것 같은 박관용 자유당 선관위원장이 황교안의 당대표 출마에 대해 한소리했다. "오늘 내가 오전에 당헌을 보니 선거에 관한 모든 사무는 당 선관위가 최고 의결기구" 라며 " 또 당헌당규를 실무자와 많이 의논해 봤는데 2017년 대선 당시 김진 후보가 책임당원이 아니라도 자격을 준 적이 있다." 우리나라의 정당이 얼마나 사이비 집단인가를 볼 수 있다. 국회의장까지 했다는 작자가 하는 최고의 미친 소리가 아닌가 싶다. 그럴거면 당헌 당규는 뭐하러 만드나. 그냥 한 줄 써놓지. "최고위원회가 다 멋대로 결정할 수 있다." 아. 그렇게 한 곳이 있다. "나치"라고.. 히틀러가 맘대로 하더라고. 아 한 군데 더 있네. "공산당"이라고.. 쟈들이 죽도록 싫어하는 바로 그곳 말이다. 



8.

 황교안이 자유당 유력 당대표 후보다. 그런 자유당이 김경수 판결에 대해 지랄하고, 문재인 정권이 오만하다고 난리다. 황교안이.. 바로 박근혜의 충신이자 검찰총장,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를 맡고, 공안 수사의 교과서 황교안이.. 대통령 직무대행 시계만들고.. 박근혜 책상도 안 넣어줬다는 그 황교안이.. 청와대로부터 문자로 국무총리 해임 통보 받았다고 삐졌던 바로 그 황교안이.. 유력 당대표 후보란다. 그 "황교안"을 당 대표 후보로 만든 정당이 도대체 무슨 면목으로 자꾸 뉴스에 등장해 쫑알 거리는 지 나로서는 도저히 알 수가 없다. 엄마손 파이처럼 한 320겹 정도로 철판을 면상에 까는 작자들인가 싶다. 


9. 

네이버는 일부러 거지같은 기사만 골라서 보여주는 건가. 아님 내가 네이버의 거지같은 기사들만 찾아 읽는 건가. 네이버 댓글은 어쩌다 저런 거지같은 댓글들만 있는 건가 아님 실제 세상이 이렇게 거지같아 진 건가. 


10. 

  아 그리고 우리 춘천의 진태형. 대선 무효라던데. 정말 화이팅이다. 진태형의 저런 패기와 자신감이라면 조만간에 테러라도 당하지 않으까 걱정스럽다. 


11. 

  하루 하루 좀 더 멍청해지는 것 같아서 신난다. 역시 인터넷을 멀리하는 게 맞는 것 같다. 



2019년 1월 28일 월요일

나달은 이미 죽어있었다.



2019 Australian Open 
Final 

Novak Djokovic v. Rafael Nadal
6-3, 6-2, 6-3

  노박 조코비치의 7번째 호주 오픈 결승과 라파엘 나달의 5번째 호주오픈 결승은 노박 조코비치의 7연승으로 끝났다. 라파엘 나달은 호주오픈에만 5번 결승에 올라(09, 12, 14, 17, 19) 페더러를 상대로 승리하며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던 2009년을 제외하고 4번 연속 준우승으로 끝났다. 부상으로 그다지 좋은 폼을 보이지 못할 거라 보였던 나달이 무실세트에 단 한 번의 브레이크를 허용하며 결승에 올라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결과는 허무한 경기 끝에 끝났다. 나달은 브레이크를 4번 내줬고, 조코비치는 손쉽게 7번째 호주오픈 우승을 거뒀다. 조코비치가 엄청난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하기에는 나달이 너무 허접했다. 다들 조코비치가 엄청난 실력을 보여줬다고 하지만, 조코비치의 실력은 2015 US오픈과 2016 호주오픈이 절정이었다. 이번 대회의 조코비치는 그냥 평범했고, 조코비치의 상대들은 자기들 끼리 싸우다 힘빼며 자멸했고, 기량이 떨어진 나달은 자신의 전략과 함께 자멸했다. 


1. 노박 조코비치 

- 조코비치는 크루거, 쏭가, 샤포발로프, 메드베데프, 니시코리, 푸이를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다. 쏭가가 부담을 줄 수 있었지만, 쏭가는 하락세라 그리 어렵지 않게 컷오프 되었다. 특히 니시코리는 카레아노 부스타와의 접전이 부담되었는지, 뭐 해보지도 못하고 중도 기권했고, 푸이는 상승세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게 준결승에서 허망하게 털렸다. 

- 조코비치는 잘했는가? 사실 조코비치의 폼이 그리 좋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조코비치의 플레이는 아직 안정되지는 않은 듯 하다. 샤포발로프에게 한 세트를 내준 것은 사실 안 내줘도 될 것을 경기도중 흔들리면서 내줬고, 메드베데프에게 한 세트를 내 준 것 역시 굳이 안내줘도 될 것을 내줬다고 할 것이다. 샤포발로프와 메드베데프가 역시 힘을 조금 내어서 잠시 몰아세웠을 뿐 역시 조코비치의 에러로 세트가 나갔을 뿐이다. 

- 니시코리와 푸이. 니시코리는 조코비치에 대해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할 정도로 조코비치에게 약한 모습을 보인다. 그 둘의 플레이 스타일이 겹친다고 혹자들을 말하지만 이는 내가 보기에는 오해다. 양손 백핸드 다운 더 라인을 잘친다고 다 비슷한 건 아니다. 임팩트 타이밍이 조코비치가 좀 더 늦고 여유 있다. 니시코리는 반 템포 빨리 친다고 하는 편이 맞을 것이다. 스텝 자체도 다르다. 큰 신장 차이 덕에 조코비치의 스텝이 훨 씬 보폭이 크고 유연함에 중점을 둔 스텝이라면, 니시코리의 스텝은 민첩성과 엄청난 잔발을 활용한 스텝을 쓴다. 간단히 말하면 니시코리가 더 급하고 서둘러서 치며, 더 공격적으로 치고, 니시코리의 공이 더 낮고 날카롭고 빠르고 짧다. 
  니시코리의 이러한 플레이가 조코비치에게 잘 먹히려면 니시코리는 평소보다 많은 활동량이 요구되며, 공격이 실패했을 때 버텨낼 여유로운 멘탈을 지니던가, 아님 조코비치가 먼저 실수할 때까지 안정적이고 일정한 공을 보내도록 방어에 초점을 맞춰야한다. 적어도 내가 본 경기 중에 니시코리가 그렇게 해낸 적은 2014 US 오픈 준결승 밖에 없다. 이상하리 만큼 니시코리는 조코비치만 만나면 혼자 멘탈이 털렸고, 자멸했다. 
  루카 푸이. 이번 호주오픈에서 밀로시 라오니치의 선전이 돋보였다. 그는 백핸드를 슬라이스로만 하는 강수까지 두면서 서브와 포핸드에 집중했고, 리턴 게임에서도 랠리를 지속하는 데 중점을 뒀다. 경기력이 좋았다. 그런데 그걸 루카 푸이가 잡아버렸다. 푸이의 공격적 백핸드가 라오니치에게 먹힌 듯 했다. 
  그러나 푸이와 조코비치의 경기는 허망했다. 그는 조코비치의 기계적 방어의 벽을 넘지 못하고 혼자 찬스를 알아서 다 놓쳤다. 게임스코어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푸이는 그래도 꽤나 멘탈이 잘 버티며 조코비치를 몰아세우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물론 1세트까지 였지만. 푸이는 공격적으로 플레이 하려다 자멸했다. 


2. 라파엘 나달
- 치치파스가 페더러를 컷오프 시켰을 때 모두들 흥분했다. 페더러가 결코 못하지 않았기에 그를 기량과 정신력에서 모두 압도하며 경기를 종결 시킨 치치파스가 나달도 잡고 새로운 스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나는 그냥 사람들이 테니스를 제대로 안보나 싶었다. 치치파스는 애초에 나달의 상대가 안된다. 마치 정현이 조코비치는 잡았지만 페더러에게 허망하게 털린 것과 비슷하다. 상성이 안 맞는다. 
  페더러는 대단히 공격적으로 플레이한다. 그런데 페더러 치치파스 경기에서 흥미로운 점은 치치파스가 페더러를 몰아치는 게 아닌데도, 페더러가 여유있게 공을 쳐내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이상하리 만큼 페더러는 자리를 잡고 때리는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지 못했다. 치치파스가 10대 나달과 비슷하게 플레이 했기 때문이다. 
  페더러의 직선적인 공격들을 치치파스는 활동량과 탑스핀으로 커버했다. 탑스핀이 엄청났다는 게 아니다. 방어적인 탑스핀 공을 쳐냈다는 거다. 그리고 그의 공은 무작위적으로 떨어졌다. 짧거나 길고, 빠르거나 느렸다. 페더러의 타이밍을 완전히 뺐을 수 있었다. 페더러는 자기의 흐름을 찾지 못하자 당황한 듯 했다. 그리고 치치파스는 이상하리 만큼 엄청난 정신력으로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켰다. 이게 그가 페더러를 정신력에서 이겼다는 점이었다. 게임의 흐름이 이미 여러 차례 페더러에게 넘어갈 상황에서 치치파스는 어떻게든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켰다. 자신의 리턴게임이 허망하게 끝나더라도 어떻게든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켰다. 당황한 쪽은 페더러 쪽이었다. 마치 2017년 US오픈에서 델포트로가 페더러를 물리친 방법과도 같았다.
  그럼 치치파스는 왜 나달에게 안되나? 그의 한 손 백핸드는 스윙 타점 순간이 매우 짧다. 거대한 신장에 비해 짧은 그의 원백 스윙은 공을 정타로 때릴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짧고, 주로 탑스핀 형태로 간다. 느리고 어정쩡한 탑스핀이다. 하지만 그 공이 꽤나 길고 안정적으로 넘어가고, 치치파스의 활동량이 보조되니 랠리가 지속되는 것이다. 이 같은 특성은 몬스터 탑스핀에다 왼손인 나달의 포핸드에 말 그대로 밥이다. 나달이 그냥 그의 백핸드로만 치면 그는 그냥 나달에게 찬스볼을 내줄 수 밖에 없다. 
  게다가 그는 신예다. 나달의 탑스핀에 아예 대처가 안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이미 조코비치, 즈베레프 등을 부숴버리며 결승에 올랐던 바르셀로나와 로저스 컵에서도 결국 나달에게 허망하게 털리며 돌풍을 마감했던 과거를 봐도 충분하다. 페더러는 치치파스를 처음 만났기에 당황했을지 모르지만, 이미 나달은 어렵지 않게 치치파스를 털은 경험이 있다. 
  그의 서브는 좋다고는 하지만 이스너, 카를로비치, 페더러 등에 비할 바는 아니고, 그것도 마냥 파워로 내리 때리는 서브다. 나달에게 딱히 위협이 될 수가 없다. 나달을 만난 그는 뭐 해보지도 못하게 멘탈이 완전히 박살난 채로 허망하게 털렸다. 

- 나달의 이번 호주오픈은 어찌보면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다. 토마스 베르디흐가 조금 문제가 되었을 뿐 나달이 만난 건 호주 출신 선수들 아니면 드 마이어, 티아포, 치치파스 등 유망주들 뿐이었다. 베르디흐와의 경기는 베르디흐가 변화된 나달의 플레이에 적응을 못하며 1, 2 세트를 허망하게 내주면서 끝나버렸고, 나달의 공을 치기에 유망주들은 여전히 아직 경험이 수없이 부족했다. 유망주들은 차라리 조코비치나 페더러가 편하다. 나달의 탑스핀과 긴 랠리는 다른 선수들과의 경기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경기이기 때문이다. 

-  나달의 서브. 나달의 플레이스타일이 바뀌었다. 나달은 좀 더 플랫한 서브를 넣었고, 그 다음 이어지는 포핸드를 때리는 3구 플레이에 보다 집중했다. 리턴 때는 그냥 아니다 싶은 공들은 굳이 쫓아가서 치려고 하지 않았다. 철저히 효율적으로 플레이를 하려고 하는 듯 했다. 델포트로와 명경기 하다가 조코비치와의 경기에서 졌던 윔블던, 티엠과 명경기 하다가 델포트로와의 경기에 기권한 US오픈에 대한 피드백인듯 했다. 
  나달은 서브게임에서 대단히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고, 리턴 게임은 상대의 실수 혹은 우연한 찬스로 30를 따지 않는 한 쉽게 버렸다. 브레이크는 세트 당 딱 한번을 따내고 나머지는 안정적으로 가자는 전술인 듯 했다. 브레이크 찬스에만 과거의 플레이가 나왔다. 이게 조코비치와의 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경기에서는 주효했고, 경기를 빨리 끝낼 수 있었다. 이러한 플레이는 유망주들과 베르디흐를 당황케 했다. 



3. 결승 
- 나달의 변화한 플레이스타일은 조코비치에게 전혀 먹히지 않았다. 경기 전에 내가 걱정했던 부분은 나달의 서브 3구 플레이가 먹히려면 상대의 리턴이 코스로 들어오는 비중이 적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조코비치의 리턴은 그 명성답게 조코비치의 폼이 아무리 좋건 나쁘건 길게 들어오고 양쪽 코스로 들어온다. 나달의 3구플레이는 전혀 통하지 않았고, 나달은 에러를 연발했다. 

- 나달은 공격적으로 플레이했고, 그건 엄청난 에러로 이어졌다. 나달은 기존 경기에서 재미본대로 똑같이 했다. 하지만 상대는 조코비치였고, 조코비치의 스트로크는 일단 길게 떨어진다. 나달은 그것을 공격적으로 쳐내려고 했고, 에러로 이어지거나 조코비치의 방어로 끝났다. 나달은 더욱 조급해졌고, 무리하게 공격적으로 치려하는 듯 했다. 당연히 그것은 무리수가 되었다.

- 플랫한 서브는 조코비치의 밥이다. 나달은 보다 빠른 서브를 쳤다. 그 말은 서브가 보다 플랫해져 변수가 떨어지고, 서브는 물론 그 리턴 속도도 빨라져 3구를 치는 타이밍이 빨라져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나달은 호주오픈에서 결승까지 다 이겨서 티는 안났지만, 명확히 민첩성이 떨어져 있었다. 나달의 에러가 이상하리 만큼 많았던 것은 자신의 서브가 빨라진 만큼 상대의 리턴이 무너져야 하는데, 그것이 조코비치의 리턴을 흔들리게 할만큼은 되지 못했고, 오히려 자신이 3구 타이밍을 잃게 만들었다. 

- 조코비치는 허점을 드러냈다. 조코비치는 잘했다. 그 답지 않게 흔들리는 순간을 잘 버텨냈다. 사실 조코비치가 허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조코비치는 나달에게 워낙 추격당하거나 역전당한 적이 많아서 그런지, 이상하게 리드할 때 매우 불안해했다. 나달을 상대로한 그의 세컨서브는 허접했다. 나달이 이미 자신의 흐름을 잃었기에 그것을 공략하지 못했을 뿐이다. 만약 나달이 방어적으로 플레이하다가, 이 틈을 노려 공격적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썼다면 조코비치를 흔들리게 할 수 있었을 것이다. 

- 나달은 조코비치에게 이미 정신적으로 졌다. 나달은 그래도 상당히 좋은 흐름으로 결승까지 올라왔다. 그러나 나달은 호주오픈에 강하다는 조코비치의 전적이나, 최근 상대전적이 안좋은 기억, 윔블던을 내준 기억, 자신의 몸상태가 그리 좋지 않을 거라는 기억들 때문인지 조코비치를 엄청 의식하는 듯 했다. 던롭으로 바뀐 공이 무거워졌는지 어쩐지 보다는 이미 나달은 조코비치에게 정신적을 밀린 것 같았다. 바로 치치파스가 페더러에게 버티며 이겼던 그 정신력이다. 조코비치가 그렇게 강력하게 공을 치지는 않았지만(물론 몇몇 결정적인 순간에도 조코비치는 기계처럼 공을 쳐내며 승기를 잡았다.), 이미 나달이 경기 시작부터 조코비치의 아우라에 눌린 느낌이었다. 나달은 홀로 에러를 연발했고, 그의 공의 파워는 랠리와 함께 이어지지 않았다. 그냥 이미 조코비치한테 지는 것을 전제로 깔아둔 것 같았다. 원래도 조코비치의 서브게임은 브레이크 하기가 어렵고, 자신의 서브게임은 힘들게 따냈지만, 이번에는 그게 마치 "포기"로 이어지는 것 같았다. 

- 경기는 허망했고, 랠리도 별로 많이 하지도 않았다. 그냥 조코비치가 루카 푸이를 이긴 것 처럼 허망하고 평범하게 나달이 무너졌다. 조코비치는 나달을 이제 완전히 밥으로 보는 게 확실한 듯 하고, 나달은 조코비치를 확실히 벽으로 느끼는 것 같았다. 이제 테니스가 재미없어지려고 한다. 





2019년 1월 7일 월요일

요즘은 뉴스를 보면 빡친다.



1. 경제가 위기인가.

(1) 경제위기
  그야말로 정말 삼인성호인 듯 하다. 처음에 자유당에서 위기 위기 할 때는 하도 할얘기가 없어서 하는 농담이자 구태이며, 눈 가리고 아웅하기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하도 떠들어대서 청와대가 경제위기에 대응하면서 진짜가 되버렸다. 자유당의 성공이다. 억지를 계속 부리면 진실이 되어버리는 듯하다. 
  경제지표도 달리 변한게 없고, 세금은 오히려 남아버렸으며, 그렇다고 정부가 소득주도성장하겠다고 뭘 나서서 세게 푸쉬한 것도 없는데, 소득주도성장은 벌써 실패하고 경제는 망해버렸다. OECD에서 성장률이 제일 높다는 수치(?)를 겪었음에도 그렇다. 중진국의 함정이라는 진단은 망했고, 투자구조, 임금구조에 대한 근본적 진단은 힘이 없다. 그냥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가 위기란다. 

(2) 자영업자
  IMF 이후로 자영업자들이 호황을 누린 일은 없다. 조금 더 격하게 말하면 근본적으로 자영업자들은 경제가 좋다고 말할 일이 없다. 자영업의 폐업률, 회전률은 원래 높다. 자영업자들이 경제가 좋다고 노래할 때는 현 중국이나 인도 수준의 성장률을 달릴 때이다. 자영업자들이 원하는 경제가 되려면 그냥 과거 거지시절로 돌아가는 편이 좋을 듯하다. 그들의 불평으로 자유당과 보수언론은 경제위기를 만들어냈다. 고3들이 " 공부가 너무 힘들다. 대입결과가 안좋을 것 같다. 공부하기 싫다." 라는 불평을 늘어놓는 것 가지고는 왜 학업위기를 만들어 내지 않는지 모르겠다. 그들 이야기를 들으면 한국의 교육과 학업은 이미 망한 것 같은데 말이다. 

(3) 최저임금
  애초에 최저임금은 경제를 위한 정책이 아니다. 다분히 정치적 이슈이다.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일종의 하한선을 억지로 정한 것이다. 경제가 잘되라고 임금하한선을 정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최저임금 올려서 나라 경제가 위기라는 것 만큼 참신한 개소리가 없는 것 같다. 최저임금을 올리면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건 상식이다. 그러나 이건 경제학원론I에서나 의미가 있을 뿐 현실에서는 그다지 의미가 없다. 최저임금을 받는 일자리는 말그대로 일자리의 기본 같은 거다. 최저임금을 2만원 3만원 수준을 확올리는 게 아닌한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다.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 자체가 국내 거시경제에 무게감 있는 일도 아니다. 
  심지어 알바를 많이 쓰지도 않는 자영업자들이 최저임금때매 경제가 망하고 자신의 영업이 망해간다고 말한다. 백종원 대표가 국회나와서 한 말로 다 정리되는 듯하다. 최저임금 올려서 식당이 망하는 게 아니다. 그냥 그 식당이 망하는 식당이니까 망하는 것 뿐이다. 자영업이란 원래도 폐업률과 회전률이 높다.  
  최저임금 올려서 경제가 망한다며 문재인 정부를 욕하는 사장님이 알바 한명 안쓰고 있다는 것도 코메디지만, 그 말을 받아서 위기를 노래하는 자유당과 조중동이 정말 코메디이다. 

(4) 중진국의 함정
  한국 경제의 근본적 문제는 그냥 중진국의 함정이다. 말그대로 선진국에 진입해가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당연히 경제지표는 엉망이고, 내부는 진통을 겪는다. 허물벗고 변이하는 과정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아, 물론 선진국에 진입하면 경제는 더욱 엉망이 되는 건 보너스이다. 그러나 사람들의 기대는 언제나 80년대 호황 쯤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과정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그게 대표적으로 잘 드러나는 게 청년실업 문제이다. 
  한국의 대학진학률은 말도 안되는 수준으로 높다. 그러나 한국은 이제 제조업에서 벗어나 서비스업쪽으로 저변을 넓혀야하는 상황이다. 격하게 말하면 선진국처럼 말도 안되는 걸로 없는 돈을 만들어서 벌어야되는 상황이라는 거다. 당연히 청년실업률이 높다. 예전처럼 대기업이 사람 많이 뽑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건 개발 도상국 시절에나 하는 거다. 심지어 IMF 같은 거 겪으면서 극도로 위험을 회피하는 것이 일종의 문화가 되지 않았는가. 당연히 제조업 취직에 걸맞는 교육을 받으면서, 정작 현장근무는 피하고, 대우는 선진국 대기업 수준을 바라는 데다, 평생 직장까지 해주길 바라는 데 실업률이 높을 수 밖에. 현대차가 공장을 통째로 해외로 다 옮기지 않고 꼬박 꼬박 신입 공채를 해주고 있는 것에 고마워해야 하는 상황일지도 모른다.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 없이 마냥 경제가 어려운 걸로 정부를 씹는 게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에 이어 또다시 이슈가 되어가는 듯하다. 
 

2. 이제는 죄다 권력남용인가.

(1) 김태우 
  이 건방진 아저씨가 건설업자 꼬붕이 되서 젠 체 하다가 이래저래 찍혀서 청와대에서 찍혀 나갔는데, 무슨 자기가 정부의 성향과 안맞아서 찍혀나간거고, 정부가 자기 쪽 인사를 봐줬고, 무슨 민간인사찰도 했다고 폭로라는 걸 했다. 
  정말 웃기지도 않는 짓거리다. 그 아저씨가 맞을 거다. 성향이 안맞아서 찍혀나갔겠지. 바보처럼 이명박, 박근혜 때 하던 짓거리를 당연히 경로의존적으로 했다가 안좋은 소리 들으니까 기분나빴겠지. 자기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을테니. 그러고 폭로라고 하는 걸 보니 그냥 별 문제도 안 될 것들을 늘어놨다. 무슨 블랙리스트를 만들었다하고, 사찰을 했다고 하고, 자기 사람을 묻었다고 한다. 
  블랙리스트라 하는 것도 지가 만들었고, 박근혜 정부가 워낙 센세이셔널 한 정부여서 그 정부가 임명한 인사들이 어떠한 지에 대한 리스트를 만드는 건 전혀 문제가 없다. 그 리스트대로 뭘 자르고 한 것도 아닐 뿐더러, 무슨 박근혜 마냥 좌좀 척결 같은 되도 않은 의도가 있는 것도 아니다. 
  사찰? 엠비가 사찰이 문제였던 건, 단지 정부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시민단체나 전직 공무원을 사찰해서 기소할 이유를 찾았기에 문제였다. 업무 범위가 아닌 것이기 때문이었다. 이번 건은 그저 감사 대상이 되는 인사와 연관된 인사에 대해 그 연관성을 조사하기 위한 것에 불과했다. 아주 그냥 이제 다 사찰이라고 할판이다. 
  우윤근 사안. 박근혜 정부 시절 검찰이 조사하다 묻은 건을 인자사 다시 꺼내놓고 또 난리 치는 데 정말 웃기지도 않는다. 사실 이 아저씨가 철저히 자유당색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게 아니라면 이걸 꺼내는 것도 부끄러울 것이었기 때문이다. 

(2) 신재민
  이 멍청한 사무관 나부랭이는 술자리 방담으로나 꺼내서 씹을 만한 자의적인 이야기를 폭로라고 꺼냈다. 이 분은 행정학과라는데 행정학 공부를 전혀 안한 것이 틀림없을 듯 하다. 고시공부가 이렇게 해로운 것이라는 걸 손수 입증하는 듯 했다. 정부가 하는 일이 뭐고, 통치행위란 게 무엇인지 전혀 모르는 것 같다. 
  박근혜가 문제됐던 건, 사적인 인사가 정무에 개입했고, 이것이 사적 인사의 이익을 위한 것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으며, 그 불법성이 문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정부가 국채를 상환을 하든 남겨놓든 그건 그냥 정부 맘이다. 청와대가 외압이라는데, 대통령보고 그런 일 하라고 뽑아놓은 것 아닌가. 무슨 청와대가 국채 바이백 하지말고, 그 남긴 돈으로 대통령 친구 사저에 투자하라고 시켰거나, 집무실 금고에 쳐넣은 것도 아니지 않은가. 심지어 그 액수 또한 8조 수준에 불과했다. 그리고, KT&G와 같은 공기업 인사에 개입했다는데, 애초에 대주주가 기재부다. 게다가 공기업은 말이 좋아 민영화지. 정부부처가 아니라 민간회사의 형식을 빌린다는 것 뿐 사실상은 정부의 입김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조직이다. 당연히 청와대의 영향력은 기재부를 거쳐 공기업에 미치게 된다. 만약 대통령이 자기 조카라던가 하는 사람을 공기업 사장으로 낙하산 인사 시킨다거나 하는 등 용인하기 어려운 사안이 아닌한 정치적 부담이 있을지는 몰라도, 그냥 일상적이고 정상적인 업무일 뿐이다. 
  그가 뭣때매 불만을 느꼈는지는 알 것 같았다. 원래 회사든 정부든 일해보면 자신이 생각할 때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 있고, 힘의 차이에 의해 나의 견해가 억압되는 일이 생긴다. 당연히 빡치는 일이다. 그러나 그는 너무 경솔했고, 가벼운 형식을 활용하여 책임지지 않으려는 태도를 드러냈다. 내가 그를 보며 더욱 경멸스러운 건, 그는 순수하리만큼 행정학에 대해 무지하고 멍청했고, 자유당에 괜한 이슈거리만 제공했을 뿐이다. 그의 경박한 정의감이 행동의 동기인 것 같은데, 내 눈에는 그저 똥인지 된장인지. 이게 공익폭로 건인지, 친구한테 전화해서 하소연으로 늘어놓을 건인지도 구분하지 못하는 멍청한 것으로만 보였다. 


(3) 청와대 행정관 - 육군참모총장
  아주 이제 그냥 청와대는 기자회견이나 해야되는 가 보다. 청와대 행정관이 건방지게 카페에서 육군참모총장을 만났다는 게 KBS 특종이라고 나왔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뭐 청와대가 너무 힘세고 킹왕짱인 것 같애서 맘에 안든다는 게 요지인가? 오히려 더 좋은 거 아닌가? 육군참모총장이라는 거두가 행정관 나부랭이를 직접 만난다는게? 검찰총장이 경찰청장 만난다니까 파격이라고 좋대매? 뭐 저렇게 만나면 안되나? 뭐 행정관이 육참총장한테 청탁이라도 했나? 아니 육참총장이 청탁이라도 한건가? 뭐 정책방향 설명했다는 데 육참총장한테 박수라도 쳐줘야 되는 거 아닌가? 저렇게 열심히 일한다고? 청와대 좆밥 행정관까지 따로 만나가면서 육군에 대해 설명한다고? 군대가 무시당하는 건가? 아니면 청와대가 무소불위라는 걸 말하고 싶은 건가? 지금 되도 않은 이슈로 미친듯이 얻어터지고, 민정수석이 운영위 까지 출석해서 꼬박꼬박 대답하는 걸 보면서도 청와대가 무소불위라고 말하고 싶은 건가? 
  기자들이 욕먹는 이유가 저런 것 때문이 아닌가 싶다. CBS 변상욱 대기자가 기레기의 이유가 뉴스거리를 제대로 판별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저게 무슨 뉴스거리라는 건지도 모르겠다. 건방은 청와대가 아닌 다른 놈들이 떠는 것 같다. 


  (4) 광화문 청사 이전 실패
  애초에 공약할 때부터 안될 거라고 생각하긴 했다. 너무 무리다. 그래도 해보려고 애썼는데 돈이 너무 많이 들 것 같아서 접은 것 같았다. 그래 하도 경제경제경제 지랄들이니 저기에 돈 쓴다 그러면 경제 씹는다고 개지랄들 하겠지. 
  정부에서 광화문 이전 어려울 것 같다고 발표하자마자 다들 지랄들이다. 공약을 어겼단다. 최저임금올릴 때는 공약을 지킨다고 지랄하더니. 그리고 애초에 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잖아. 정말 꼬투리 잡는 다는 말 쓰고 싶지 않은데, 전형적인 꼬투리다. 


  (5) 죄다 박근혜임.
  요즘 보면 그냥 청와대가 뭐만 하면 다 박근혜가 했던 일이랑 엮어서 지랄하는 것 같다. 탈권위, 탈권력 한다는게 정부 권력 구조를 다 부인하겠다는 게 아니다. 
  다들 보면 똥인지 된장인지도 구분을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정상 업무와 갑질을 구분하지도 못하고 있으며, 정상 업무와 불법행위를 구분하지도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냥 눈에 보이면 전부 다 갑질이고 권력남용인가보다. 
  지랄이 과하다는 느낌이다. 뭐 아예 아무것도 하지말라고 하는 편이 설득력이 있는 것 같아 보인다. 못배웠다는 느낌이 너무 많이 난다. 역시 한국인은 입을 못열게 때려패야 되는 게 맞나보다. 이언주 의원이 말했다. 박정희 대통령이 천재적이었단다. 캬. 정말 맞는 말인거 같다. 박정희 대통령이 천재적이었다. 유신헌법이 필요한가보다. 말도 안되는 작자의 말도 안되는 소리가 말이 되는 것 처럼 보이는 웃기는 세상이 되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