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는 무서워서 뉴스를 못보겠다.
1.
리버풀이 레스터시티와 1:1로 비겼다. 선두권 다툼 중인 맨체스터 시티가 뉴캐슬에 1:2로 역전패 했기에 우승경쟁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승점차이 5점.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력은 경기 승패와 상관없이 압도적인 반면, 리버풀의 경기력은 맨시티전 패배이후 답보상태에 있다. 우측 윙백 아놀드의 부상, 부주장 밀너의 부상으로 핸더슨이 우측 풀백을 맡을 정도로 팀의 밸런스가 깨져있다. 살라는 이제 파훼법이 나왔는지, 매 경기에서 결정력이 떨어진 상황이다. 샤키리의 투입에도 공격 밸런스는 살아나지 못한 것 같고, 공격흐름이 미세하게 끊기면서 역습이 막히고 있다. 역시 현 리버풀의 전술적 돌파구는 제라드의 8번을 단 케이타가 살아나는 수밖에 없는 듯 하나, 케이타는 여전히 위축되어 있는 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게다가 리버풀에는 공격 답보 시 활로를 뚫어 줄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날릴 만한 선수가 없다. 아마 오랜 부상으로 1년 여 간을 벗어나 있던 챔보가 컴백하여 과거의 폼을 보여준다면 리버풀이 다시 회복세를 이어 나갈 듯 하다. 물론 맨시티는 꾸준히 이렇게 한번씩 져줘야 리버풀의 첫 프리미어 리그 우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
별 지랄같은 뉴스들이 많이 나온다. 특히 손석희 앵커 관련 뉴스가 많다. 손석희와 안나경 앵커의 추문이 도는 데, 사실 증거라 할만한 게 없다. 그렇다면 그에 대한 보도는 과히 단신이거나 일회성에 그쳐야 할 것임에도, 그동안 JTBC에 눌려왔던 종편들의 자존심이 폭발했는지, 종편들이 이에 대한 별 같잖지도 아닌 뉴스를 쏟아내고 있다. 특히 조선일보와 TV조선은 손석희에 무슨 사운이라도 거는 것 같다. 디스패치 조차도 적어도 사진이라도 찍어서 가져오지 않나. JTBC가 명예훼손으로 소송걸 거라니까 소송건다고 지랄들이다.
그리고 민족 고대 출신 김웅 기자가 채널 A에 인가 나와서 자신이 능력있는 기자라고 시부리는 걸 보았다. 고대는 무슨 멍청이들만 나오는 학교 인가 보다. 저번에 신재민이도 그러더니, 별 되도 않은 걸로 나와서 대단한 폭로라도 한 양 굴고 있다. 손석희가 뭐 사람이라도 치고 튀었으면 모르겠다만, 사고 난 거 모르고 튀다가 걸린 게 뭐 대단한 거라고. 손석희가 이상하게 반응한다고 하지만, 예컨대 돈을 150이나 줘버렸다던가 이상하게 사고가 났는데도 가버렸다던가, 그 자체는 별 대단할 게 없고, 단지 뭔가 이상해 보인다는 상상만 제공할 뿐이다. 그렇다면 그 상상에 관련된 증거를 보여줘야 한다. 뭐 손석희가 김웅기자한테 돈이라도 빌렸다던가, 안나경 앵커랑 관계를 김웅이 안다던가 말이다. 그런데 정작 언론은 물론 김웅 기자도 그것에 관해서는 아무말도 안하고 있다. 동승자 여부 조차도 "있는 것 같았다"라는 전언만 있지 아무 것도 없다. 김웅 기자라면 이미 언론 공개됨으로써 손석희에게 일자리를 얻고 싶다 한들 이미 파토났으니, 자신이 쥐고 있는 정보를 공개함으로써 법정싸움을 유리하게 끌고, 손석희를 무너지게 하는 것이 당연할 텐데, 정작 TV까지 나와서 무슨 자기가 훌륭한 기자라는 자뻑넘치는 헛소리들만 늘어놓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인터넷에서는 온갖 뻘소리들만 난무하고, 손석희를 탄핵하자는 별 괴상한 얘기들까지 나돈다. 박근혜가 탄핵당하고 감방간 게, 그 지지자들로써는 대단한 트라우마가 됐나보다.
3.
역시 태평성대가 맞는 거 같다. 정말 같잖은 기사들만 온통 쏟아진다.
4.
김경수 지사가 2년 실형에 법정 구속이 나왔다. 판결문을 봐야 알겠지만, 조금 무리수인 판결은 맞다. 말 그대로 상대를 엿먹이려고 작정한 판결이나 다름 없다. 보통 판결문이 나오는 걸 보면 분명 논란이 되는 쟁점에 의해서는 가능한 보수적으로 판단하고, "~했을 것이다."라는 추정을 최대한 배제한다. 보통 정치적으로 문제되는 판결들은 저러한 쟁점 판단에 있어 일방적으로 한 쪽 사이드의 편을 들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 조차도 다분히 엄격히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여의도에서는 억울하더라도 일단은 판결 자체는 어느 정도 수용하는 편이다.
그런데 김경수 지사 판결은 결과 자체도 충격적이지만, 그 법리 자체도 충격적이었다. 김경수가 돈을 받았다는 이야기 자체에도 신빙성이 떨어지는 판국이고, 애초에 드루킹 쪽이 협력을 요구하며 김경수를 영업하려 들었고, 이에 대한 대가로 영사직을 요구했고 심지어 그것이 김경수에 의해 거부당했고, 나중에는 드루킹이 문재인 캠프를 엿먹이려고 댓글 작업을 했던 것마저 드러났음에도 1심은 김경수가 "지시, 승인"했다는 판결을 내렸다. 그 근거는 텔레그램 대화를 봐보니, 그리고 김경수가 사무실에 방문했으니, 여러차례 통화를 한 흔적이 있다는 것이었다. 내가 같이 일하는 어떤 한 여직원이랑 주고받은 연락이 있고, 그 직원을 집에 데려다 준 적이 있으니, 내가 그 여직원의 남편이 맞다고 확신하는 거랑 같은 꼴이다. 심지어 그걸로 현직 도지사를 법정구속시켜버렸다. 거의 대놓고 엿먹일 의도 였다고 밖에 보이지 않는다.
해당 판사가 양승태 키드이든, 박근혜를 8년을 내렸든(그것도 뇌물죄를 씹고 내린 판결이니, 아주 엄격하게 보신 것이다.) 어쨌든 간에 그 법리와 선고만 봐도 다분히 충격적인 것은 사실이다. 판사도 판결 내리면서 아마 알았을 것이다. 이거 분명 항소 간다고 말이다. 보통 판사들이 항소심, 상고심에서 판결이 뒤집힐 경우 자신들의 평판 및 인사에 있어 심히 큰 타격을 받게 된다. 그래서 판사들이 판결을 대단히 조심스럽게 내린다. 그런데 이건 뭐 배째라 식의 판결이다 보니, 자연히 사법파동과 연결 짓게 되는 것이다.
양승태가 구속당했고, 양승태 사이드 쪽의 판사들은 당연히 김명수 대법원장에 불만이 많다. 심지어 해당판사는 양승태 관련 수사까지 받은 사람이다. 따라서 해당 판사가 판결을 잘 내리려고 할 동기는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당연히 김명수 대법원장 및 문재인 행정부에 어떻게든 엿먹이고 싶어할 것이다. 바보가 아니라면 항소에서 뒤집어 질 게 뻔하고 대법원 가서도 어떻게든 뒤집어 질게 뻔하다는 걸 모를리가 없으니, 이와같은 해석이 나오는 것이다.
아주 자유당은 축제 분위기다. 그쪽 지지자들도 아주 축제 분위기다. 애당초 그 쪽 사이드에서는 합리성이 통하지를 않으니, 굳이 알아보지 않아도 왜 그리 환호하는 지 알 법도 하다. 종편은 신이 났고, 조중동도 신이 났다. 아주 온갖 바보같은 소리들을 뉴스라고 내놓고 있다. 댓글은 더 가관이다. 문재앙은 이미 한 2천번 쯤은 탄핵된 거 같다. 아니 사형이라도 시켜야 될려나 보다. 자기들이 더러워졌으니, 문재인도 어떻게든 더러워지도록 만들어서 다 똑같은 사람이라고 여기고 싶나 보다. 자유당도 그렇고, 이상돈인가 그 양반도 그렇고 맨날 문재인 청와대가 오만하다고 노래를 부르던데, 뭐가 그리 오만한건가 했더니, 박근혜로 인해 오염될대로 더러워진 그들이 볼 때 문재인 정부가 왠지 얄밉고 미워서 그런거 같다.
자유당은 이제 대선 불복, 문재인 특검을 얘기하고 있다. 5시간 반 씩 릴레이로 밥을 쉬던 그들이 정말 대단하다 싶다. 그냥 말도안 되는 옛날 얘기만 반복하며 억지부리면서 자기 대우안해준다고 화내며 젊은이들이 썩었다고 말하는 더러운 몰골의 노인네들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괜히 화만 치밀어 오르는 것 같다.
5.
민주당은 판사 탄핵을 논하고 있다. 세상이 갈 때까지 가나 보다. 합리적인 대안도 아니고, 그렇다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다. 역풍만 맞을 게 뻔하고, 자유당 순교자를 만들어 줄 게 뻔하다. 해당 판사가 바보라서 그런 판결을 내렸을까? 탄핵해주면 땡큐다. 어차피 물러날 것 명분까지 만들어준 것 아닌가. 그리고 사법부에 대해서 탄핵, 심지어 개인 판사에 대해서 탄핵을 노리는 것 자체가 3권 분립 침해 시도라고 보기에 타당하다. 판사 개인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정당이 할 수 있는 가장 치졸한 짓거리고, 제도적으로도 합리성을 지닌 행동이 절대 아니다.
6.
판사 개인. 판결문이 나오면 "법원"의 이름으로 나온다. 판사는 그 직함일 뿐 사실 그 개인성이 논해져서는 안되는 존재다. 판사의 신상, 개인성에 관한 논란이 나온다는 건 이미 사법부가 신뢰를 잃었고, 사법 시스템이 그 기능을 잃었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맞다. 양승태가 구속된 지금 사법 시스템이 온전하지 않다는 건 당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사 개인에 대한 품평은 절대 지양해야 하는 것이 맞다. 눈 가리고 아웅하기 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눈 가리고 아웅하지 않으면, 이제는 아무도 법원의 판단을 믿지 않게 될 것이니 말이다. 판사들 스스로도 이같은 사명에 의해 엄격히 판단해야 한다. 사적 속성을 모두 묶어 둔 채 말이다.
김경수 판결을 내린 판사의 판결이 무리수라거나 판사가 배째라 했다거나 양승태키드라거나 이런 것 조차도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탄핵이라니. 그런 멍청한 일이 없다. 그것도 여당이 말이다. 아니 그럼 지네들이 재판하지 나치처럼? 민주당이 멍청하다는 이야기는 이런 것 때문에 나오는 게 아닐까 싶다.
그 판사가 아무리 꼴뵈기 싫어도 여당이라면 "법원"으로 묶어 대상을 바라보고 현재 이뤄지는 사법파동과 관련해서 언급하는 것이 맞다. 판사 개인들을 지칭하는 건 절대 피해야 하는 일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무슨 판결이 나올 때마다 판사 신상에 대해 까발리고 지들 멋대로 품평하는 언론들도 정말 못배운 친구들 같다. 그래 사람들이 보니까 그렇겠지. 그렇게 항변하겠지. 하지만 판사 개인에 대해 논하는 일은 사회 질서에 있어 절대 지양해야 하는 일이고, 사안을 판사 개인에 초점에 맞춰 해석하는 일도 지양해야한다. 대법원 판결이라면 모를까 말이다. 별 진짜 병신같은 일들만 요새 보는 것 같다.
7.
국회의장 까지 했다면서 노망든 소리나 하는 것 같은 박관용 자유당 선관위원장이 황교안의 당대표 출마에 대해 한소리했다. "오늘 내가 오전에 당헌을 보니 선거에 관한 모든 사무는 당 선관위가 최고 의결기구" 라며 " 또 당헌당규를 실무자와 많이 의논해 봤는데 2017년 대선 당시 김진 후보가 책임당원이 아니라도 자격을 준 적이 있다." 우리나라의 정당이 얼마나 사이비 집단인가를 볼 수 있다. 국회의장까지 했다는 작자가 하는 최고의 미친 소리가 아닌가 싶다. 그럴거면 당헌 당규는 뭐하러 만드나. 그냥 한 줄 써놓지. "최고위원회가 다 멋대로 결정할 수 있다." 아. 그렇게 한 곳이 있다. "나치"라고.. 히틀러가 맘대로 하더라고. 아 한 군데 더 있네. "공산당"이라고.. 쟈들이 죽도록 싫어하는 바로 그곳 말이다.
8.
황교안이 자유당 유력 당대표 후보다. 그런 자유당이 김경수 판결에 대해 지랄하고, 문재인 정권이 오만하다고 난리다. 황교안이.. 바로 박근혜의 충신이자 검찰총장,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를 맡고, 공안 수사의 교과서 황교안이.. 대통령 직무대행 시계만들고.. 박근혜 책상도 안 넣어줬다는 그 황교안이.. 청와대로부터 문자로 국무총리 해임 통보 받았다고 삐졌던 바로 그 황교안이.. 유력 당대표 후보란다. 그 "황교안"을 당 대표 후보로 만든 정당이 도대체 무슨 면목으로 자꾸 뉴스에 등장해 쫑알 거리는 지 나로서는 도저히 알 수가 없다. 엄마손 파이처럼 한 320겹 정도로 철판을 면상에 까는 작자들인가 싶다.
9.
네이버는 일부러 거지같은 기사만 골라서 보여주는 건가. 아님 내가 네이버의 거지같은 기사들만 찾아 읽는 건가. 네이버 댓글은 어쩌다 저런 거지같은 댓글들만 있는 건가 아님 실제 세상이 이렇게 거지같아 진 건가.
10.
아 그리고 우리 춘천의 진태형. 대선 무효라던데. 정말 화이팅이다. 진태형의 저런 패기와 자신감이라면 조만간에 테러라도 당하지 않으까 걱정스럽다.
11.
하루 하루 좀 더 멍청해지는 것 같아서 신난다. 역시 인터넷을 멀리하는 게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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