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24일 수요일

단일화 전망 2

 

  단일화 전망을 완벽하게 빗나갔다. 단 한 줄짜리 후보라고 생각했던 오세훈은 예상을 뒤엎고 나경원을 이겼고, 안철수는 단일화에 합의했다. 그리고 바로 그 단일화 대결에서 무려 오세훈이 승리했다. 민주당 박영선의 지지율이 한참은 한 없이 추락하는 동안 말이다. 

  찰스는 보수유투버의 방송에 나가 구애했고, 단일화에서 탈락한 이후에도 빨간 넥타이를 멘 채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했다. 패배를 인정했고, 오세훈의 유세트럭에도 올라탈 것이라는 생각 또한 밝혔다. 

  추호 김종인 선생의 명망은 다시금 천하를 흔들었고, 10년째 제3지대 드립으로 살림 꾸려온 찰스는 국힘에 발 딛고 대선까지 달려볼 생각인 듯 하다. 

  찰스의 행보가 나날이 충격적이다. 돈도 많으신대 이제 그만 하고, 명사의 위치로 돌아가셔도 될 것 같은데.. 찰스는 여전히 "제3지대" 이야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몸은 이미 현대 정몽준 선생 지위를 이어 받고 있는 중인 듯 한데 말이다.  

  예상은 틀렸다. LH가 터졌고, 박영선은 대안을 내놓지 못했다. 고작 한다는 게 10만 원 짜리 적선이었다. 부동산 이슈의 문제가 뭔지, LH 이슈의 본질이 뭔지 몰라도, 대중은 화가 잔뜩 나 있고, 그 화를 아마 서울시장 선거에서 풀 듯하다. 박영선이 제물이 되는 건 시간 문제인 듯 하다. 

  민주당 입장에서 뭐 손해 보는 게임은 아닌 것 같다. 나경원이거나, 안철수였다면 피곤할 수 있었겠지만, 상대는 허우대만 멀쩡할 뿐, 트라우마에 갇혀 조그만 공격 한 마디에도 천 마디 변명을 덧붙이는 오세훈이기 때문이다. 

  새빛 오세훈 선생께서 한강 르네상스를 할지, 강남 바로크를 할지, 동대문 스카이라인을 할지 어쩔지 모르겠지만, 서울 부동산 가격 정도는 알아서 올려주실거다. 뭐 월급쟁이 신혼부부들 나부랭이는 대충 파주, 평택, 남양주로 가면 되지 않겠나. 아, 아니다. 뭐 그들도 바랄거다. 어쩌다 실수로 서울 재건축 아파트 당첨 된 다음에 집 값이 왕창 오르기를 말이다. 

  새빛 오세훈 선생께서 어떤 서울 르네상스를 보여주실지 궁금하다. 압구정 커튼은 너무 옛날 얘기 같고, 반포대교에 물 뿌리는 건 이미 했으니까, 이번에는 구반포 공중도시일까. 아하, 이번엔 내곡동 이슈로 무릎꿇고 주민투표할라나. 

  기대 만빵의 설레는 선거다. 



2021년 2월 20일 토요일

단일화 전망



▣ 국힘

1. 서울시장 선거는 개별 선거로는 대선 바로 다음 체급이라 할 수 있다.

2. 한국의 법 쳬계상 지방자치제는 사실상 지자체장 단독의 슈퍼 풀 파워 시스템이다. 

3. 국민의힘은 102석을 지닌 전국정당이며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거대 양당이다. 

4. 국민의힘이 서울시장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은 정당의 존립 기반에 위협이 되며, 이는 현 지도부에 대해서는 물론 이후 이어질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5. 결국 국힘이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을 일은 없다.


▣ 제3찰스

1. 안철수가 지닌 정치력의 근원은 "제3자성" 이다. 

2. 따라서 안철수에게 정치혐오, 양당혐오, 제도혐오, 절차혐오, 기득권혐오는 득이 된다.  

3. 만약 안철수가 국힘에 입당하게 되면(=양당제에 소속된다면, 기존 시스템에 포섭된다면) 안철수라는 인물이 가지는 파괴력과 그가 얻는 지지도는 필연적으로 축소된다. 

4. 이 경우 안철수의 맥시멈은 기껏해야 정몽준이다. 

5. 따라서 안철수는 국힘과 협상은 할지 언정 절대 "국힘" 또는 "기존 보수 진영"에 소속되는 일은 절대 할 수 없다. 


▣ 찰스와 단일화

1. 안철수 대표에게는 2011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시작으로 2012 대선, 2017 대선, 2018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 등 4차례 단일화 요구가 있었다. 

2. 이중 아름다운 양보라 불린 2011을 제외하면 다툼 끝에 포기하거나(2012), 아예 단일화 여론 자체를 거부함으로써(2017, 2018) 선거에서 실패했다.

3. 안철수 대표에게 있어 단일화는 절대 좋은 기억이 아닐 것임에도, 이번 단일화 제의는 안철수 대표 쪽에서 제안했다. 

4. 단일화에서 패배할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패배할 생각도 없다는 뜻이다. 

5. 국민의당은 비례 3석에 불과하고, 사실상 안철수 개인의 영향력으로 굴러가는 정당이다.

6. 안철수의 실패 혹은 안철수의 국힘 입당은 국민의당의 소멸을 의미한다. 

7. 따라서 안철수 대표가 후보를 포기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 단일화 총론

0. 단일화는 결국 진영대결을 잠재적으로 전제하고 있다고 보면된다. 

1. 단일화는 보통 1+1=2 가 아니라 1+1=1.5 정도 효과가 난다. 

2. 단일화는 정치공학이라는 싸늘한 표현이 보여주듯 매우 계산적이고 이익중심적이다. 

3. 그래서 대중여론은 단일화에 있어 절차의 공정함과 후보 간 인간적 도의적 화합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강하게 요구한다. 

4. 그러나 당사자 입장에는 굉장한 감정적 상처를 남긴다. 

5. 물론 리스크가 큰 만큼, 잘 되었을 경우 리턴도 매우 클 수 있다. 

6. but, 그런 일은 거의 없다. 


▣ 단일화 각론

1. 단일화는 2011 때와 같은 만화같은 과정이 아니라면 거의 지리멸렬한 실무진 협상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2. 대체로 지지도, 적합도, 가상대결, 당원, 일반국민 대상, 지지집단 대상 등등 각 카테고리에서 강한 후보가 다르다. 

3. 따라서 각 후보 진영은 자신에게 유리한 룰 세팅을 위해 극렬히 다투게 된다.

4. 이는 설문 문구부터, 설문 개수, 표본 집단 구성, 설문 날짜 등등 온갖 디테일 한 구석에까지 전부 나타난다.

5. 당 대 당 후보 관계에서 단일화 협의는 중재자 또는 조정자가 부재하기 때문에 상호주장이 평행선을 달리기 쉽고, 그 과정에서 감정 상하기가 태반이다.

6. 그래서 단일화는 거국적 전면적 포괄적 양보 외에는 거의 다 이전투구로 끝난다. 

7. 이 모든 과정을 쓰잘데기 없이 자세히 보도하는 방송, 언론들 덕분에 대중여론은 아주 열렬히 감상하게 된다. 


▣ 시물레이션

1. 안철수는 후보사퇴를 할 생각이 없다.

2. 국힘에게 서울시장 후보를 내는 일은 정당존립의 문제다. 

3. 추호선생의 짬밥과 드립력에 비할 때 찰스의 정치력은 어린애 수준이다. 

4. 오세훈은 논하지 않기로 한다. 

5. 나경원은 국힘 근본 정체성과 조직력이 매우 강하나, 확장력에서 한계를 보인다.

6. 안철수는 정당기반이 약하고, 정체성이 애매하나, 확장력이 강하다. 

7. 나경원은 정당지지, 보수지지에 근간을 둔 선명력을 반영하고자 할 것이고, 안철수는 양자대결 승리 가능성, 일반 대중 지지도를 반영하고자 할 것이다. 

8. (박-안 양자대결 박빙 지표가 나오는 현재상황은 찰스에게 불리하다.)

9.  당연히 단일화 룰을 가지고 실무진 협상에서 아주 지리멸렬하게 싸울거다. 

10. 안철수, 나경원 모두 서로 여론전을 펼칠 것이다.(2012 예)

11. 여론전에서는 국힘이 유리하다. 주류 언론은 찰스를 기능적으로 이용할 뿐, 그 근본을 함께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12. 지지세 비등바등인데 찰스가 볼멘소리하면 조중동이 따끔하게 지도해줄 것이다.

13. 후보가 누가 되든 선거는 이미 반땅싸움, 진영싸움이 되어 있다.

14. 재보선은 투표율이 낮고 이는 중도층에 영향을 미친다. 

15. 결국 반땅싸움, 진영싸움은 결국 작은 차이로 승패가 결정된다. 

16. 단일화 과정에서의 잡음은 중도층 흡수에 영향을 주고, 이는 단일화 진영의 패배에 결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17. 단일화 후 선거까지 남은 기간이 짧아서 수습할 여지가 없을 것이다. 



▣ 예상 결과 

   (1) 단일화 협의 후 안철수 승리 - 안철수 본선 승리 가능성 有 / 국힘, 추호선생 GG 

   (2) 단일화 협의 후 나경원 승리 - 나경원 본선 패배 예상 / 찰스 미국행 / 국당 M&A

   (3) 단일화 협의 도중 안철수 후보 사퇴 - 나경원 본선 패배 확실 / 찰스 미국행 / 국당 GG 

   (4) 단일화 협상 결렬 - 박영선 당선 확정 / 찰스 미국행 / 나경원 영구 은퇴 / 추호선생 GG / 국힘 지도부 전면 교체 / 홍준표 컴백 가능 

   (5) 가능성 전망 : (3) > (4) > (2) > (1)


▣ 결론 

1. 단일화는 지저분해 질 것이다.  

2. 둘 다 나오든지, 안철수가 사퇴하는 형식일 것이다. 

3. 사퇴는 이미 투표지에 이름 찍힌 후에 이루어질 것이다. 

4. 어느 쪽이든 박영선이 소폭 차이로 승리할 것이다. 











▣ 추가 - 찰스에게 필요한 것으로 보이는 출구전략

- 과정

1. 단일화 협의에 포괄적으로 임하고 불리한 룰이라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인다. 

2. 결과와 상관없이 국힘을 존중한다는 의사표현을 지속적으로 한다. 

3. 단일화 경선 패배 후, 깔끔하게 승복하고 국힘 선거유세 웃는 얼굴로 성심성의껏 열심히 해주고 개표까지 지켜본 후 진심 축하한다 혹은 패배 아쉽다 말 남기고 미국 행 후 잠적. 

5. 미국 가 있는 동안 국당 의원 3인 및 국당 조직은 아주 자연스럽게 국힘에 흡수. 


- 효과 

1. 이번 단일화 깔끔 승복 포괄 수용으로 단일화 관련해서 찌질이, 간잽이 이미지 쇄신 및 2012 간지 회복

2. 틀림없이 다음 대선 혹은 다다음 대선 때 찰스가 재발굴되고 반기문의 경우처럼 국힘이 후보로 추대

3. 추대 형식이므로 제3자 정체성 보존. 

4. 이미 국힘과 단일화 합의 과정에서 교감하며 깔아놓은 밑밥으로 지지층의 양당제 포섭 거부감 완화 

5. 국당 잔존세력 편입되어 있어 적응 용이 및 내부 세력 확보



- 장애요인

1. 찰스형은 절대 그러실 분이 아님. 

2. 찰스님은 절대 그러실 분이 아님. 





2020년 10월 17일 토요일

Grand Slam Records 2020


2002, The last moment of Sampras




- 로저 페더러Roger Federer, 윔블던 1회전 탈락
-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Juan Carlos Ferrero는 프랑스 오픈 준우승(2003년 우승)
- 17번 시드 피트 샘프라스Pete Sampras가 안드레 아가시Andre Agassi를 꺾고 14번째 그랜드 슬램 우승 후 은퇴(US Open)



2003, Just before Federer

Australian Open : Andre Agassi / Rainer Schuttler
French Open : Juan Carlos Ferrero / Martin Verkerk
Wimbledon : Roger Federer / Mark Philippoussis
US Open : Andy Roddick / Juan Carlos Ferrero




- 앤디 로딕Andy Roddick 세계 랭킹 1위 및 연말 랭킹 1위 등극
- 로저 페더러Roger Federer 첫 그랜드슬램 우승Wimbledon
- 라파엘 나달Rafael Nadal, 그랜드슬램 데뷔(Wimbledon, 3rd Round)



2004, Federer rules!

Australian Open : Roger Federer / Marat Safin
French Open : Gaston Gaudio / Guillermo Coria
Wimbledon : Roger Federer / Andy Roddick
US Open : Roger Federer / Lleytton Hewitt
※ Olympic : Nicolas Massu / Mardy Fish / Fernando Gonzalez




로저 페더러Roger Federer 세계랭킹 1위 시작
- 로저 페더러Roger Federer 그랜드 슬램 4개 중 3개 우승, 윔블던 2회 연속 우승
- 페더러, 나달 첫 대결(마이애미 오픈Miami Open 나달 2:0 승)



2005, Federer-Nadal Rivaly begins

Australian Open :  Marat Safin / Lleytton Hewitt
French Open : Rafael Nadal / Mariano Puerta
Wimbledon : Roger Federer / Andy Roddick
US Open : Roger Federer / Andre Agassi




- 로저 페더러Roger Federer, 4개 대회 전부 Semi-final 이상 진출
- 라파엘 나달Rafael Nadal 그랜드슬램 첫 우승(French Open)
- 페더러, 나달 최초 그랜드슬램 맞대결(French Open, SF, 3:1 나달 승)
- 노박 조코비치Novak Djokovic, 그랜드 슬램 데뷔(Australian Open, 1st Round)
- 앤디 머레이Andy Murray, 그랜드 슬램 데뷔(Wimbledon, WC, 3rd Round)



2006, Everything but RG

Australian Open : Roger Federer / Marcos Baghdatis
French Open : Rafael Nadal / Roger Federer
Wimbledon : Roger Federer / Rafael Nadal
US Open : Roger Federer / Andy Roddick




- 로저 페더러Roger Federer 4개 그랜드슬램 전부 결승 진출, 3개 우승
- 페더러, 나달의 그랜드 슬램 결승 첫 대결(French Open)
- 나달, 조코비치 최초 맞대결(French Open, QF, 2:0 RT 나달 승)



2007, Surface Showdown

Australian Open : Roger Federer / Fernando Gonzalez
French Open : Rafael Nadal / Roger Federer
Wimbledon : Roger Federer / Rafael Nadal
US Open : Roger Federer / Novak Djokovic




- 로저 페더러Roger Federer, 윔블던 5회 연속 우승
- 로저 페더러Roger Federer, 그랜드슬램 4개 전부 결승 진출, 3개 우승
- 나달, 머레이 첫 그랜드 슬램 맞대결(AO, 4th Round, 3:2 나달 승)
- 페더러, 조코비치 첫 그랜드 슬램 맞대결(AO, 4th Round 3:0 페더러 승)
- 조코비치, RG-Wimbledon SF, US Open F로 3위 자리 굳히기 시작
- 빅3 최초 동시 4강, French Open, 페더러-다비덴코/나달-조코비치



2008, Finally Nadal

Australian Open : Novak Djokovic / Jo-Wilfred Tsonga
French Open : Rafael Nadal / Roger Federer
Wimbledon :  Rafael Nadal / Roger Federer
US Open : Roger Federer / Andy Murray
※ Olympic : Rafael Nadal / Fernando Gonzalez / Novak Djokovic




라파엘 나달Rafael Nadal, 첫 윔블던 우승, 첫 세계랭킹 1위 (페더러 237주 연속 1위 끝)
- 라파엘 나달Rafael Nadal, 프랑스 오픈 4회 연속 우승
- 로저 페더러Roger Federer, 2002년 이후 첫 패배(41연승)
- 노박 조코비치Novak Djokovic, 첫 그랜드 슬램 우승
- 2005년 호주오픈 이래, 페더러와 나달 이외 선수 처음 그랜드슬램 우승(Novak Djokovic)
- 페더러, 머레이 그랜드슬램 첫 대결(US Open, F, 3:0 페더러 승)
- 머레이, 첫 그랜드 슬램 결승 진출(US Open)
- 빅4 4강 최초 등장(US Open, 페더러-조코비치/나달-머레이)



2009, Federer on the Clay

Australian Open : Rafael Nadal / Roger Federer
French Open :  Roger Federer / Robin Soderling
Wimbledon :  Roger Federer / Andy Roddick
US Open : Juan Martin Del Potro / Roger Federer




- 로저 페더러 Roger Federer, 그랜드슬램 4개 대회 전부 결승 진출
로저 페더러 Roger Federer,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
- 로저 페더러 Roger Federer, 그랜드슬램 우승 횟수 단독 1위(Wimbledon)
- 라파엘 나달 Rafael Nadal, 프랑스 오픈 첫 패배(31연승, 4th Round, vs Soderling, 1:3)
- 후안 마틴 델 포트로가 빅4인 앤디 머레이보다 먼저 그랜드슬램 우승(US Open)



2010, RAFA Rules!

Australian Open : Roger Federer / Andy Murray
French Open :  Rafael Nadal / Robin Soderling
Wimbledon :  Rafael Nadal / Tomas Berdych
US Open : Rafael Nadal / Novak Djokovic




라파엘 나달Rafael Nadal, 커리어 골든 그랜드 슬램 달성
- 라파엘 나달Rafael Nadal, 그랜드슬램 4개 중 3개 우승



2011, The Tremendous Novak

Australian Open : Novak Djokovic / Andy Murray
French Open :  Rafael Nadal / Roger Federer
Wimbledon :  Novak Djokovic / Rafael Nadal
US Open : Novak Djokovic / Rafael Nadal




- 노박 조코비치Novak Djokovic, 2003년 앤디 로딕 이후, 페더러-나달 외 첫 세계랭킹 1위
- 노박 조코비치Novak Djokovic 글루틴 프리 각성, 그랜드슬램 4개 중 3개 우승
- 조코비치, 머레이, 그랜드슬램 첫 대결(AO, F, 3:0 조코비치 승)
- 페더러 2002년 이후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무관



2012, Murray, who comes out of nowhere

Australian Open : Novak Djokovic / Rafael Nadal
French Open :  Rafael Nadal / Novak Djokovic
Wimbledon :  Roger Federer / Andy Murray
US Open : Andy Murray / Novak Djokovic
※ Olympic : Andy Murray / Roger Federer / Juan Martin Del Potro




- 앤디 머레이Andy Murray, 그랜드슬램 최초 우승(US Open)
- 앤디 머레이Andy Murray, 조코비치, 페더러 꺾고 올림픽 금메달
- 빅4가 각각 그랜드슬램 1개 씩 우승



2013, RAFA cracks the hard series.

Australian Open : Novak Djokovic / Andy Murray
French Open :  Rafael Nadal / David Ferrer
Wimbledon :  Andy Murray / Novak Djokovic
US Open : Rafael Nadal / Novak Djokovic




- 노박 조코비치Novak Djokovic, Australian Open 3회 연속 우승
- 앤디 머레이Andy Murray, 77년 만에 영국인 출신 윔블던 우승
- 라파엘 나달Rafael Nadal, 2004년 북미 하드코트 시즌 시작한 이래 최초 전 대회 석권
  (Canadian Masters 1000, Cincinatti Masters 1000, US OPEN)



2014, Who the hell

Australian Open : Stanislas Wawrinka / Rafael Nadal
French Open :  Rafael Nadal / Novak Djokovic
Wimbledon :  Novak Djokovic / Roger Federer
US Open : Marin Cilic / Kei Nishikori




- 2009년 델 포트로에 이어 5년만에 빅4 외 그랜드슬램 우승자 나옴(Australian Open)
- 라파엘 나달Rafael Nadal, 프랑스오픈 5회 연속 우승(총 9회)
- 라파엘 나달Rafael Nadal 통산 그랜드슬램 공동 2위(14회, with Pete Sampras)
- 2005년 호주오픈 이후, 10여년 만에 빅4 외 선수들끼리 결승(US Open) 
- Federer, SF, Cilic, 0:3 / Nadal, absence / Djokovic, SF, Nishikori, 1:3/ Murray, QF, Djokovic, 1:3)



2015, The Tremendous Novak, Part 2

Australian Open : Novak Djokovic / Andy Murray
French Open :  Stanislas Wawrinka / Novak Djokovic
Wimbledon :  Novak Djokovic / Roger Federer
US Open : Novak Djokovic / Roger Federer




- 노박 조코비치Novak Djokovic, 2차 각성, 그랜드슬램 4개 결승, 3개 우승
- 노박 조코비치Novak Djokovic, 누적상금 랭킹 1위, 한 해 마스터즈1000 9개중 7개 석권.
- 라파엘 나달Rafael Nadal, 2004년 이후 첫 그랜드슬램 무관
- 라파엘 나달Rafael Nadal, 프랑스오픈 두 번째 패배(39연승, QF, Djokovic, 0:3)



2016, The invincible one's fall

Australian Open : Novak Djokovic / Andy Murray
French Open :  Novak Djokovic / Andy Murray
Wimbledon :  Andy Murray / Milos Raonic
US Open : Stanislas Wawrinka / Novak Djokovic
※Olympic : Andy Murray / Juan Martin Del-potro / Kei Nishikori




- 노박 조코비치Novak Djokovic,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 그리고 하락세 시작
- 앤디 머레이Andy Murray, 올림픽 2연패, 처음으로 세계 랭킹 1위
- 앤디 머레이, 스타니슬라스 바브린카 그랜드 슬램 우승 횟수 동률(3회)
- 스타니슬라스 바브린카Stanislas Wawrinka, 윔블던 제외 모든 그랜드슬램 우승



2017, The Classic


Australian Open : Roger Federer / Rafael Nadal
French Open : Rafael Nadal / Stanislas Wawrinka
Wimbledon : Roger Federer / Marin Cilic
US Open : Rafael Nadal / Kevin Anderson




- 2011 프랑스오픈 결승 이후 6년 만에 페더러-나달 그랜드슬램 결승(AO)
- 페더러의 나달 상대 호주 오픈 첫 승(2009 F, 2012 SF, 2014 SF 나달 승)
- 라파엘 나달Rafael Nadal, 프랑스 오픈 La Decima 달성
- 로저 페더러Roger Federer, 윔블던 8회(단독 1위, 그랜드슬램 통산 19회)
- 라파엘 나달Rafael Nadal, 2014. 06 이후 3년 만에 랭킹 1위(2017. 08. 21)
- 페더러-나달의 그랜드슬램 양분은 2010년 이후 처음. 2/2는 최초.
- 라파엘 나달Rafael Nadal, 2011년 이후 첫 한 해 3개 그랜드슬램 결승 진출
- 라파엘 나달Rafael Nadal, 2014년 Qatar 이후 첫 하드코트 타이틀 획득(US Open)
- 로저 페더러 (W/A/W/QF) / 라파엘 나달(F/W/4R/W)



2018, Djokovic is back


Australian Open : Roger Federer / Marin Cilic
French Open : Rafael Nadal / Dominic Thiem
Wimbledon : Novak Djokovic / Kevin Anderson
US Open : Novak Djokovic / Juan Martin Del Potro





- 로저 페더러Roger Federer, 그랜드슬램 우승 20회 달성
- 라파엘 나달Rafael Nadal, 프랑스오픈 우승 11회(남녀 통산 한 대회 우승 공동1위)
- 노박 조코비치Novak Djokovic, 2016 프랑스오픈 이후 2년만에 그랜드슬램 우승
- 라파엘 나달Rafael Nadal, 2011년 이후 최초 윔블던 SF 진출
- 노박 조코비치Novak Djokovic, 세계랭킹 1위 및 연말랭킹 1위 복귀





2019, RAFA 12


Australian Open : Novak Djokovic / Rafael Nadal
French Open : Rafael Nadal / Dominic Thiem
Wimbledon : Novak Djokovic / Roger Federer
US Open : Rafael Nadal / Daniil Medvedev





- 노박 조코비치Novak Djokovic, 호주오픈 우승 7회 달성

- 2012년 호주오픈 결승 이후 두 번째 Nadal-Djokovic 결승 맞대결.
- Next Gen. : Dominic Thiem, Alexander Zverev, Stefanos Tsitsipas, Karen Khachanov, Denis Shapovalov, Frances Tiafoe, Matteo Berrettini, Felix Auger-Aliassime, Alex de Minaur, Cristian Garin
- 라파엘 나달Rafael Nadal, 프랑스오픈 우승 12회 달성(남녀 통산 한 대회 우승 단독 1위)
- 로저 페더러Roger Federer, 2015년 이후 프랑스오픈 최초 참가 및 4강 진출.
- 2011년 프랑스오픈 결승 이후 최초 Federer-Nadal 클레이 맞대결
- 윔블던 최초로 파이널 세트 타이브레이크(12게임) 도입





2020, 20-20-17


Australian Open : Novak Djokovic / Dominic Thiem
French Open : Rafael Nadal / Novak Djokovic
Wimbledon : Canceled
US Open : Dominic Thiem / Alexander Zverev






- 노박 조코비치 Novak Djokovic 호주오픈 8회 / 라파엘 나달Rafael Nadal 프랑스오픈 13회 / 로저 페더러Roger Federer 윔블던 8회
- 2차대전 이후 최초로 윔블던 대회 취소
- 로저 페더러Roger Federer, 라파엘 나달Rafael Nadal 그랜드슬램 20회 동률
- 도미니크 티엠Dominic Thiem, 최초로 그랜드 슬램 우승. 2016 US오픈 스타니슬라스 바브린카Stanislas Wawrinka 이후 최초 Big 3 외 그랜드 슬램 우승. 
- 도미니크 티엠Dominic Thiem, 윔블던 제외 모든 그랜드슬램 결승 진출. (총 4회 1승 3패)






※ Won Grand Slam 3/4 in 1 year : 
- Roger Federer(2004, 2006, 2007)
- Rafael Nadal(2010)
- Novak Djokovic(2011, 2015)

※ All Grand Slam finals in 1 year :
- Roger Federer(2006, 2007, 2009)
- Novak Djokovic(2015)

※ Novak Slam : 2015 Wimbledon - 2015 US - 2016 AO - 2016 RG

2019년 10월 3일 목요일

조커는 신화가 될 수 없는가



조커Joker, 2019








1. 호아킨 피닉스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는 대단했다. 극 중 조커의 웃음, 자세, 말투, 걸음걸이를 포함한 모든 행동거지는 전부 대단히 작위적이다. 몰입되지 않으면 정말 웃기고 유치하게 보일 수 밖에 없는 모습이라는 뜻이다. 자칫 조금만 어색해도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될 판이었다. 하지만 그의 연기가 보여주는 깊이는 어쩌면 유치해 보일 수 있는 이야기를 당장 옆에서 일어나는 듯한 현장감이 덧대진 매우 진지한 상황으로 만들어 냈다. 대단했다. 



2. 미국적 배경?

  뭔가 체감해야할 미국적 배경이 필요한가 싶었다. 영화의 배경은 굳이 70년대의 뉴욕의 모습을 택했다. 왜 그 시대와 그 장소 이어야 하는지는 대충 감은 잡힌다. 하지만 그것 또한 책으로 읽은 것이었을 뿐. 영화를 보는 내내 뭔가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뭔가 내가 더 알아야할 미국적 배경이 필요하지 않을까? 뭔가 더 놓치고 있는 건 없을까? 그 시대와 장소의 현장감에 문화적인 거리를 두고 있는 내가 정말 영화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을지 영화를 보는 내내 의심스러울 뿐이었다.  
  결정적이었던 건 광대복장을 한 아서 플렉의 첫 살인 이후, 고담 전체가 시위에 뒤덮이게 되는 전개였다. 영화의 설명이 불친절한 것일지는 몰라도, 조커의 살인이 왜 사회 전체가 가진 불만을 촉발하여 폭발시키게 되었는지는 완전히 공감하기 어려웠다. 웨인 엔터프라이즈의 직원들이 얼마나 개새끼들이었는지 현장에 없던 대중이 보았을까. 화이트칼라에 대한 단순한 혐오와 패배감이었을까. 아니면 단순히 불만으로 가득 찬 대중이 광대라는 익명성에 가린 것에 매료되었을 뿐이었을까. 익명성이 문제였다면 왜 영화의 메시지는 종결까지 일관하지 못했을까. 애당초 아무리 술에 취했다 한들 범죄의 온상인 고담의 지하철을 그 화이트 칼라들이 밤늦게 탈수나 있었을까. 그들이 성추행하던 젊은 여자는 과연 그 전철에 타고 있을만 했을까.



3. 토머스 웨인

  배트맨인 브루스 웨인의 아버지 토머스 웨인. 의사이자 웨인 엔터프라이즈의 기업가로 알려진 그는 대체로 인격적으로 완성된 캐릭터로 등장한다. 코믹스, 영화, 드라마를 가리지 않고 토머스 웨인은 현자나 선인 쯤으로 그려진다. 그렇게 넘치는 휴머니즘과 박애주의로 평생을 빈자 등 사회의 하층민들을 위해 헌신하는 토머스 웨인은 아이러니 하게도 바로 그 하층민에 속하는 조 칠이라는 길거리 강도에 의해 사망한다. 토머스 웨인이 브루스 웨인의 가치관에 영향을 끼치는 점, 바로 토머스 웨인이라는 캐릭터가 가지는 극적인 힘은 자신이 도우려고 했던 바로 그 사람들에 의해 자신이 죽게 된다는 바로 그 아이러니다.
  그런데 토드 필립스의 조커에 등장하는 토머스 웨인은 조금은 다른 모습으로 그려진다. 영화의 시각이 주인공인 아서 플렉을 따라가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여기서 토머스 웨인은 단순히 아서 플렉을 비롯한 사회의 반항세력에 적대적이며, 위선적인 인간으로 그려진다. 아서 플렉이 찾아갔을 때 그의 어머니를 가리켜 스스럼 없이 망상증 환자라고 일컫거나, 아서 플렉에게 주먹을 날린다거나, 광대 가면을 쓰고 거리로 나온 시위 대중에 대해 비겁한 도피자라고 비난하는 등 그는 절대 인격적 성인의 모습은 아니다. 영화의 시각(아서 플렉의 시각, 시위 대중의 시각)에서 토머스 웨인은 우리 자신과 완전히 구분된 다른 세계의 사람이며, 권력자이며, 정치인이자, 우리 자신들을 청소해내려고 하는 존재다. 아서 플렉과 시위 대중이 수퍼 래트라면 그는 수퍼 고양이인 셈이다. 



4. 망상증

  토머스 웨인에게 몇 년째 계속 편지를 보내며 매달리는 듯한 아서의 어머니 페니 플렉은 망상증 환자다. 그녀는 자신과 토머스가 사랑하는 사이이며, 아서 플렉이 그의 자녀라고 생각한다. 사실 영화를 보면서 그 부분이 등장했을 때,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뭐야.. 조커랑 배트맨이 이복형제야?.. 이런 식으로 조커와 배트맨을 대치시키는 거야?.. 이게 새로운 설정인가?.." 
  인생이 망칠때로 망쳐지고 있는 아서 플렉은 그 이야기를 듣고, 토머스 웨인을 찾아간다. 자신이 아들이라고, 빨리 자신을 구원해달라며 말이다. 토머스 웨인은 그녀가 망상증 환자에 불과하다고 냉정하게 내친다. 그럴 수 있다. 아서 플렉은 그의 말을 듣지 않는다. 망상증 환자라는 게 단순히 모욕적인 이야기여서 믿지 않았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는 그 이전에 이미 자신이 토머스 웨인의 자식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자신의 불행한 삶의 돌파구로 믿고 싶었는 듯 했다. 그는 왜 자신에게 따뜻한 말을 하지 않냐면서 토머스를 원망한다. 물론 그는 토머스의 말대로 아캄 정신병원에 가서 어머니가 망상증 환자임을 확인하고, 그와 동시에 자신이 왜 맛이 갔는지도 확인하게 된다. 
  이는 영화를 보는 내가 이 영화 속 내 사실 중 무엇이 망상이고, 무엇이 사실인지 전부 의심하게 만들었다. 영화의 중간에 뜬금없이 혼란스러워 졌다는 이야기다. 물론 그렇게 영화는 아서 플렉의 애인이 사실 망상이라는 걸 보여주며 나를 엿먹였다. 



5. 애인

  극 중 아서 플렉은 그 흑인 여자와 엘리베이터를 같이 한 번 탔을 뿐이다. 그 여자는 흔히 하는 푸념으로 말을 잠시했을 뿐이고, 심지어 아서는 대답도 하지 않았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후 느닷없이 그녀의 손짓을 지멋대로 한 번 흉내냈을 뿐이다. 그리고 그는 그녀를 스토킹한다. 
  이후 영화는 그녀가 아서를 찾아와 자신을 스토킹했냐고 따지면서 말도 안될 정도의 배포를 보여주며 썸을 타게 되는 장면을 보여준다. 영화를 보면서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다. 자신을 스토킹한 이상한 동네 남자에게, 심지어 딸도 있는 여자가 그렇게 대처하는 경우는 없다. 패배감과 열등감에 찌들어 여자들에게 말을 걸 자신이 없는 남성들이 상상하는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아 뭐 그래도 병신도 짝이 있다고, 뭐 그냥 뭔가 어떤 장치적 배역인가 보다 했다. 
  하지만 그건 역시나 아서 플렉의 환상이었다. 정말 비참한 현실을 너무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었으며, 영화를 보고 있는 나를 비웃는 것 같았다. 분명히 그랬다. 만약 영화의 아서 플렉과 같은 사람에게 그러한 애인이 있다면, 그렇게 이어지는 애인이 있다면, 정말로 재미 한 개도 없는 병신 같은 농담에도 진심으로 웃을 수 있는 애인이 있었다면, 아서 플렉은 절대 조커가 될 수 없다. 그 누구라도 조커가 될 수 없다. 



6. 왜 영화는 그를 죽이지 않았을까...

  다크나이트의 조커는 돈을 불태우며 이렇게 말한다. "It's not about money. It's about sending a message. Everything burns.." 그렇다. 중요한 건 메시지이다. 
  아서 플렉은 쇼프로그램의 호스트인 머레이를 시작으로 무차별 살상극을 벌인 후 경찰에 잡혀 연행되지만, 광대 가면을 쓴 시위대에 의해 구출되고 이 운동Movement의 시초로서 받들여진다. 그 과정에서 시위대 중 한 명에 의해 토머스 웨인과 마사 웨인이 살해당하는, 바로 배트맨의 탄생 과정이 그려지기도 한다. 토머스 웨인을 죽인 건 아서 플렉이 아니라, 그에 의해 동요되고 촉발된 알 수 없는 시위 대중 중 어느 한 명, 바로 Ananymous였다. 
  나는 당연히 아서 플렉은 죽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니, 조커라는 신화를 위해서, 앞으로 이어질 영화의 세계관을 위해서라도 죽어야한다고 생각했다. 다크 나이트의 조커는 죽을 필요가 없었지만, 아서 플렉은 반드시 죽어야한다고 생각했다. 
  조커라는 캐릭터의 가장 큰 특징은 그가 기존의 질서와 규율에 완벽하게 반하는 캐릭터라는 점이다. 여러 설정들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그에게는 이름이 없다. 그의 과거도 없다. 다크나이트에서 묘사한 것 처럼 심지어 그의 옷에는 상표도 없다. 그에게는 인간적 배경도 설정도 없다. 그에게 역사적 경로와 삶의 연속성이란 없다는 뜻이다. 그는 오로지 현재의 존재로서만 등장한다. 따라서 그에게는 질서와 규율따위가 의미가 없다.  
  그런데 영화에서 굳이 조커라는 이름으로 아서 플렉이라는 영화 오리지널의 이름과 삶을 부여했다면 그는 순교해야만 했다. 그는 고담시로 대표되는 사회의 불만을 대표했고, 그들의 시위라는 의사표현을 촉발시켰다. 토머스 웨인이 아서 플렉이 아니라 그로 인해 등장하게 된 광대가면에 가려진 익명의 시위자에 의해 사망한 것처럼 영화는 아서 플렉이라는 인격적 존재가 승화하고 단지 "조커"라는 메시지만이 남는 것을 묘사했어야 했다. "조커는 누구도 될 수 있다. 바로 우리 모두가 조커가 된다."라는 메시지 말이다. 
  그로써 최초의 조커이자 촉발자인 아서 플렉이라는 개인은 사라지지만," 조커라는 메시지는 일종의 사상으로써 어디에나 존재하게 된다. 바로 공포 그 자체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조커"를 단지 악당캐릭터 한 명을 넘어서 어떠한 체계와 질서로도 해결할 수 없는 보이지 않는 위험, 그 자체로 묘사할 수 있게 된다. 
  나는 만약 영화가 그렇게 아서 플렉을 순교 시켰다면, 영화적 완성도와 몰입도가 더욱 높아졌을 것은 물론, 호아킨 피닉스와 토드 필립스를 배트맨이라는 코믹스 세계관에서 더욱 자유롭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또한 차후 제작될 배트맨 단독 영화의 설정 또한 수월해질 것이며, 새로운 조커의 등장도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잭 니콜슨, 히스 레저 등을 거치며 해석되고 구성되어지는 21세기 최고의 빌런 조커라는 캐릭터에 대해 호아킨 피닉스라는 대배우를 제물로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대답을 제시할 수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영화는 아서 플렉이 아캄 정신병원에 남아있는 것으로 끝났다. 발에 (아마도 상담사의 것이었을)피를 묻힌 채 우스꽝스럽게 도망다니는 모습으로 말이다. 음악이 밝았다. 



7. 영화의 위험

  우울한 분위기. 현실에 가까운 주인공의 절규. 그것의 해소 방식으로 선택한 폭력. 현대 사회 다수가 공감할 좌절을 표현하고 있기에 왜 이 영화를 위험한 것으로 여길지는 알겠다. 그러나 뭐 그렇게 새삼스러운 내용도 아니다. 이 정도 내용을 담은 영화야 머레이 역을 했던 로버트 드 니로의 택시드라이버 부터 시작해서 오지게도 많지 않은가. 
  영화를 보고 나서 대단히 밝아질 것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대단히 우울해지지도 않았다. 훌륭했던 연기 덕에 몰입감은 높았다. 다음 장면이 궁금해 화장실가는 것도 참았다. 다만 영화를 보는 내내 주인공이 얼마나 현실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지는 알겠지만, 왜 그가 직접 해소를 위해 나서지는 않았는지는 아쉬움이 남았다. 어린 강도들이 부수고 약탈해간 광고판에 대해서 보다 적극적으로 항변하지 않는다. 어린이 병원에 총기를 가져간 것도 마찬가지다. 그는 그저 소품이었다는 말도 안되는 항변만을 두어번 되내일 뿐이었다. 그렇게 미쳐가던 그는 자신의 조크와 개인적 고통을 웃음거리로 썼다며 머레이를 살해한다. 모든 해소는 폭력으로 나온다. 왜 그렇게만 해야했을까. 
  그는 지나치게 고립되어 있다. 그는 너무나도 불행한 자신의 삶에서 나와 타인을 바라볼 여유가 없었을 것이다. 그는 이해가 필요했다. 그런데 그건 모두가 그런 것 아닌가. 내가 영화를 보며 걱정했던 건 바로 이 점이었다. 영화를 보는 모두가 자신의 삶을 영화 속 아서 플렉의 불행에 찌든 시선에 공감하여 비춰 보지는 않을까. 다들 자신만이 미저러블하다고 느끼며 타인에게 이해를 강요하지 않을까 하는 것 말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런 관점의 유혹이 있었다.




조커는 당신과 나, 우리 모두다.







2019년 9월 27일 금요일

2019 US OPEN review



1.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노박 조코비치와 로저 페더러가 각각 4R와 QF에서 탈락했다. 자꾸 어깨타령하던 조코비치는 역시나 그랜드 슬램 천적 스탄 더 맨을 넘지 못하고 두 세트를 내준 후 기권했다. 로저 페더러는 체력적 열세를 보이며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던 디미트로프에게 통산 첫 패배를 당했다. 노박의 탈락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일이었다면, 황제의 탈락은 역시나 의외였다. 디미트로프가 선전하긴 했지만, 그래도 황제를 위협할 선수가 아닌데, 황제가 초반 세트를 내준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5세트에서 자멸한 것이 아쉬웠다.



역시 황제는 올해 US오픈도 
뜬금포로 탈락했다.



2. 

  조코비치를 상대로 강력함을 제대로 선보이며 부활하나 싶었던 바브린카는 이어지는 경기에서 북미 하드 시즌 최고 화제 메드베데프에게 패배하며 탈락했고, 황제를 탈락시키며 통산 3번째 그랜드슬램 세미 파이널에 이름을 올린 그리고르 디미트로프 또한 초반 우세와 찬스를 살리지 못한 채 역시나 메드베데프에게 패배했다. 이로써 노박과 황제가 포진되어 있던 top draw의 마지막 승자는 96년생 신성 다닐 메드베데프Daniil Medvedev가 되었다. 




스탄 더 맨은 거물 노박을 잡았지만, 
메드베데프에게 잡혔다. 



3. 

  신장 1.98m의 베이스라인 러너인 러시아의 신성 96년생 다닐 메드베데프Daniil Medvedev는 이번 북미하드코트 시즌 최고의 스타다. 그는 워싱턴오픈, 로저스컵, 신시내티 마스터즈 그리고 이번 US 오픈 까지 20승 2패를 기록 중이며, 4개 대회에서 전부 결승에 올랐다. 비록 워싱턴에서 키르기오스에게 석패하고, 로저스컵 결승에서는 라파엘 나달에게 털렸으나, 신시내티에서는 준결승에서 조코비치를 누르고 결승에선 고팽을 가뿐히 제치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조코비치가 작년에야 겨우 땄던 신시내티가
이 친구에겐 첫 마스터즈1000 타이틀이다. 


  그가 북미 시즌 동안 승리한 선수로는 마린 칠리치, 도미닉 티엠, 스타니슬라스 바브린카, 카렌 카차노프, 카일 에드먼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 다비드 고팡, 안드레이 루블레프 그리고 노박 조코비치가 있다. 키리오스와의 경기도 타이브레이크 접전이었다. 그가 북미시즌동안 일방적으로 털린 경기는 라파엘 나달과의 로저스컵 결승이 유일하다.(6-3, 6-0 나달 승) 그리고 그는 생애 첫 그랜드슬램 결승 상대로 또다시 라파엘 나달Rafael Nadal을 만나게 되었다. 



4. 

  메드베데프는 원래도 지랄 맞은 러시안으로 유명했다. 치치파스와는 뭐 거의 치고박기 직전에 이를 정도였다. 치치파스가 자리를 재빨리 피했기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면상에 죽빵이라도 한 방 날릴 기세였다. 역시나 이번 US오픈에서도 그는 볼보이한테 시비걸고, 심판한테 짜증내느라 화제가 되었다. 관중들을 비꼬기까지 했다. QF가 끝난 후에는 또 미안하다고 사과하긴 했으나, 그의 이미지는 끝난 듯 하다. 하필 또 결승 상대는 지랄 안하기로 유명한 나달이다. 


5. 

  라파엘 나달은 칠리치에게 유일하게 한 세트를 내준 것 말고는 무실세트로 결승까지 드라이브했다. 나달은 대진운도 좋았고, 2R에서는 상대의 기권으로 체력도 비축했다.  다른 경기들이 조금 길어지긴 했지만, 작년 US오픈에서의 카차노프, 티엠, 델포 등과 벌였던 혈전과도 같은 빡센 경기는 없었다. 
  이번 대회에서 나달은 대단히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뭐 이번 시즌 컨셉인 것 같기도 했다. 보다 더 공격적이고 보다 더 많은 에러가 나왔다. 공격적이다 보니 게임이 좀더 흐름을 타게 되었다. 몰아부칠때는 미친듯이 몰아부치지만, 공격이 빗나가면서 자신의 찬스를 놓치며 한 방에 흐름을 내주며 아슬아슬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나달은 위기를 전부 극복해내며 결국 자신의 5번째 US오픈 결승전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제는 서브앤발리가 당연한 전략 중 하나가 된 나달



6.

  결과적으로 나달은 자신의 4번째 US오픈 우승이자, 통산 19번째 그랜드슬램 우승을 달성했다. 예상대로 메드베데프는 플레이 특성상 나달에게 그리 위협적인 선수는 아니었다. 다만 1, 2세트를 무난하게 나달에게 내주었지만, 3, 4, 5세트에서 엄청난 파이팅을 보이며, 향후 빅4의 후계 위치에 오를만한 상당한 잠재력이 있다는 걸 보여주었다. 반면에 나달은 1, 2 세트를 무난하게 승리하자, 3세트 부터는 조금 긴장이 풀린듯 싶었다. 분명 나달이 질 수 없는 상황인데 나달이 이상한 실수를 연발하며 3, 4세트를 내주었다. 5세트 또한 초반에 브레이크를 두 번 가져오면서 승기를 굳히나 했으나, 막판에 브레이크를 내주며 타이브레이크로 갈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나달이 겨우 자신의 서브게임을 마무리하며 우승을 가져올 수 있었다.


나달의 그랜드슬램 우승 19회..
이제 페더러와 1개 차이..



7.  

  지난 윔블던과 마찬가지로 유망주들이 득세였다. 특히 메드베데프의 결승 진출이나 마테오 베레티니의 준결승 진출이 눈에 띄었다. 잔디 코트에서 특출난 활약을 보였던 베레티니는 하드코트에서는 그저 그럴 것이라고 보았으나, 잔디 코트에 가장 비슷할 US오픈의 빠른 인도어 하드코트에서 빛을 발하는 듯 했다. 물론 그의 대진운이 좋은 편인 것도 사실이긴 했지만, 북미시즌에서 페더러, 키리오스를 잡았던 루블레프를 가뿐하게 탈락 시킨 건 대단히 의외였다. 준결승에서 나달을 상대로도 초반 선전했지만, 결국 기세를 내주며 1세트 이후에는 무너졌다는 게 아쉬웠을테다.



사실 얘가 이렇게 선전할지 몰랐다..
내년 윔블던 기대된다..



  메드베데프는 올시즌 자신이 빅4의 가장 확실히 위협후보임을 공고히했다. 그는 조코비치를 무너뜨린 바브린카와 페더러를 무너뜨린 디미트로프를 자신이 가뿐하게 정리했다. 사실 페더러였다면 몰라도, 조코비치가 올라와도 딱히 결과가 다르지는 않았을 듯 하다. 메드베데프는 확실히 북미시즌 거치며 위닝멘탈이 장착된 듯 했다. 스탄 더 맨과의 경기가 결코 쉬운 경기는 아니었으나, 그는 멘탈 싸움에서 이겨내는 모습을 보였다. 비록 패배했지만 나달과의 결승경기도 마찬가지였다. 메드베데프의 플레이 스타일이나, 그가 나달의 탑스핀에 대처하는 것을 볼 때, 기량상, 상성상 애당초 게임이 안되는 상황이었음에도 그는 1, 2세트를 내주고도 5세트까지 푸쉬했다. 만약 그가 나달의 탑스핀과 플레이스타일에 적응한다면 그가 제2의 조코비치가 될 것이 분명해 보였다. 



유망주 경쟁도 이제 이 뻐큐맨으로 슬슬 정리되는 것 같다.
나달의 후계자가 티엠이라면, 조코비치의 후계자는 메드베데프다.
그럼 페더러의 후계자는?? 치치파스?? 샤포발로프??ㅋㅋㅋ


  메드베데프는 이제 기타 듣보잡들과의 경기를 여유롭게 끝내는 꾸준함을 장착한 듯 하다. US오픈 이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그는 당연한 듯 결승에 올라 당연한 듯 대회를 무실세트로 장식했다. 윔블던 이후 그가 결승에 오르지 못한 대회는 없다. 윔블던 이후 27경기 중에 그는 3패 만을 기록했고, 그에게 패배를 안긴 선수는 닉 키리오스와 라파엘 나달 뿐이다. 이는 최소한 현재 기세로만 보았을 때, 페더러, 나달, 조코비치가 보여주던 꾸준함에 조금이나마 근접한 유일한 기세다. 도미니크 티엠 조차도 클레이에서 이정도 꾸준함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메드베데프는 확실히 여유있는 기량의 수준에 도달한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