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29일 수요일

레알 카오스 - Wimbledon 1R

 

  뭐 언제나 그랬긴 하지만, 이번 윔블던도 1R부터 패닉이었다. 


1. 권순우의 선전 

  예상은 3:0 완패였으나, 실제 경기때는 권순우가 이길 수도 있을 것 처럼 보였다. 권순우는 강한 플랫 포핸드를 바탕으로 꽤나 강력하게 조코비치Novak Djokovic를 몰아세우고 무려 한 세트를 가져오기까지 했다. 비록 결과적으로는 패배했으나 그는 굉장했다. 


2. 나달의 고전 

  확실히 나달Rafael Nadal 은 아직 잔디코트에 적응이 안됐다. 포핸드는 전혀 영점이 잡혀있지 않았다. 클레이에 비해 확실히 빠르고 낮은 잔디코트의 바운드에 포핸드 타이밍이 자꾸 늦거나 빨랐다. 장기인 인사이드 아웃 포핸드나 다운더라인이 완전히 고장난 수준이었다. 또한 나달의 특기인 백핸드 패싱샷이 전부 네트에 꼬라박는 것으로 볼 때 그는 잔디의 빠른 바운드에 확실히 적응이 안되어 있었다. (뭐 경기후 인터뷰때 잔디 훈련이라고 표현한 걸 보니 본인도 아는 듯 하다.) 

  반대로 상대선수인 세룬돌로Francisco Cerundolo는 윔블던 데뷔전이라는 것이 무색하게 굉장한 포핸드 다운더라인 및 인사이드 아웃 샷으로 나달로 부터 랠리에서의 우위를 가져왔다. 확실히 그의 파워풀한 포핸드는 굉장했다. 

  그러나 그는 승부처에서 계속 흔들렸고, 경기 막판 나달의 분노의 빡겜에는 전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연타로 무너졌다. 4세트 막판 나달이 드랍샷 날리고 급 파이팅을 마구 외칠 때 좀 어안이 벙벙했는데 그 이후로 나달은 세군돌로를 아예 박살내버렸다. 분명 리드하고 있던 건 세군돌로 쪽인데 허망하게 급 경기가 끝나버렸다. 


3. COVID-19

  나름 우승후보 중 한 명인 마테오 베레티니Matteo Berrettini와 기대됐던 노장 마린 칠리치Marin Cilic가 covid19로 급 어이없이 기권하게 되었다. 이것으로 나달이 속한 하위 드로는 갑자기 크게 흔들렸다. 어찌보면 노다지판이 되어버렸다. 


4. 알리아심의 패배, 허카츠의 패배, 알카라즈와 샤포발로프의 풀세트 

  나달을 탈락시킬 가장 큰 가능성을 지닌 선수로 보았던 알리아심Felix Auger-Aliasime이 예상을 뒤엎고 1R에서 탈락했다. 상대는 맥심 크레시Maxime Cressy. 미국 대학 테니스 NC따블에이에서 활약했던 2미터 가까운 장신의 크레시는 이스너John Isner, 샘 퀘리Sam Querrey 등을 잇는 정통 아메리칸 빅서버로 잔디코트에서 강한 선수이긴 하나, 상대가 랠리에도 능한 알리아심이다 보니 실력에도 불구하고 가뿐히 탈락할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예상을 뒤엎고 3번의 타이브레이크 끝에 알리아심을 3-1로 탈락시켜버렸다. 

  개인적으로 우승후보로도 꼽았던 허카츠Hubert Hurkacz도 할레의 징크스를 이겨내지 못하고 포키나Alejandro David-Fokina에게 패배하고 1R에서 탈락해버렸다. 포키나는 몬테카를로에서 조코비치를 털어먹으며 결승까지 간 적도 있지만, 딱히 그외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는데, 잔디 귀신 허카츠를 털어먹는 이변을 일으켰다. 

  건방지게 팔꿈치 부상 드립치면서 잔디시즌 시작을 친선게임과 윔블던으로 한 알카라즈Carlos Alcaraz는 역시나 아직 적응인 안됐는지 하드히터인 스트루프Jan-leonard Struff를 상대로 1R 부터 미친듯이 해매다가 근성으로 간신히 역전시키고 2R에 진출했다. 조코비치를 만나면 확실히 이길 것 같은 이 친구가 잔디코트에 얼마나 빨리 적응할지는 모르겠지만, 역시 이 친구는 조코비치 외의 모든 선수에게 질 확률이 조코비치한테 질 확률보다 높은 것 같은 불안한 선수다. 

  2021 윔블던 세미파이널리스트 데니스 샤포발로프Dennis Shapovalov도 간신히 1R를 통과했다. 상대인 프랑스의 린데르크넥Arthur Rinderknech이 랭킹도 그래도 50위권 전후로 나름 유지하면서 선전하고 있는 선수이긴 하나, 샤포발로프가 풀세트 갈 전력은 아니었던 듯 한데. 역시 이 친구도 뭔가 간당간당 불안한 선수인 듯 하다. 


5. 기타 

  키리오스가 NCAA 단식 대장먹었던 유망주 영국선수인 폴 주브Paul Jubb에게 풀세트로 아슬아슬하게 질 뻔한 경기도 있었으나 안 져서 아쉽다는 느낌이다. 

  나름 윔블던 암초인 샘 퀘리Sam Querrey는 너무 쉽게 탈락해버렸다. 

  생각보다 풀세트 경기가 많이 나왔다는 느낌 정도 있다. 앤디 머레이Andy Murray가 꼭 선전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으나 2R 상대가 이스너Isner가 된 것이 아쉬웠다. 그래도 이스너가 요새 그작 그런 폼이라서 머레이가 원래 기량만 나오면 충분히 이기는 그림이기는 한대 쉽지는 않을 듯하다. 



6. 예상대진 다시 

  역시나 기존 예상 대진은 바로 다 나가리가 되버렸다.

2R : Ricardas Berankis 

3R : Lorenzo Sonego (27)

4R : Botic van de Zandschulp (21)

QF : Taylor Fritz (11) or Maxime Cressy 

SF : Stefanos Tsitsipas (4) or Nick Kyrgios        ( or Alex de Minaur )

F : Carlos Alcaraz(5) or Novak Djokovic (1)           ( or Jiri Vesely )



준결승에 알렉스 드미노. 

결승에 조코비치 상대 무패의 전설 지리 베슬리Jiri Vesely 

한번 배팅해보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특히 지리 베슬리 한번 세게 응원해본다. 현재 포키나에게 털리고 있는 베슬리 이지만 그의 대진에 확실한 시드 선수가 없고, 그는 조코비치를 만난다면 분명 이길 수 있는 선수이므로 팬심으로 배팅 한 번 해본다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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