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28일 월요일

Why RAFA Won?






패트릭 모라토글루 Patrick Mouratoglou
  세레나 윌리엄스의 코치로 유명한 프랑스 출신 테니스 코치로서 최근에는 코리 가우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의 코치도 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테니스 중계 방송에 종종 등장해서 경기를 보는 이해도를 높여주는 날카로운 경기 분석을 해준다. 물론 그를 가장 유명하게 만들었던 것은 세레나와의 불륜 루머였기는 하다.


 tweet 

  이번 결승은 나달이 어떻게 대단한 커리어를 이룩했는지를 보여주는 일종의 요약본이었다. 대단한 회복력, 자신의 기술을 조정해낼 수 있는 능력, 중요한 순간에서 결국 이겨내는 능력이 바로 그것이다. 


  이번 2022 호주오픈 결승은 무엇이 나달과 그의 커리어를 이룩해 낼 수 있게 하였는지를 보여주는 일종의 요약판이었다. 

  내 머리속에 먼저 떠오른 단어는 회복력(resilience)이었다. 이번 경기는 모두가 나달이 패배할 것이라고 보았다. 나달이 이길 수 있는 방법이 도무지 보이지 않았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실제로 나달은 경기를 끌려갔고, 매우 긴장했으며, 평소에 비해 훨씬 많은 에러를 범했다. 

  모두가 동의할 것이라고 보는 나달의 가장 대표적인 능력은 "회복력(resilience)"와 " 열세에서의 도전을 사랑하는 것 love for the fight what it's tough"이다. 대다수의 선수들은 어려운 상황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달은 그 상황을 사랑하고, 그 때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낀다. 나달의 커리어를 만들어 낸 것은 바로 이 같은 점이다.

  3세트 위기 상황에서 나달은 슬라이스를 많이 구사하기 시작했다. 중요한 포인트 순간마다 짧은 슬라이스를 쳐서 메드베데프가 네트 가까이오게 만든 후 포인트를 따냈다.

  이렇게 메드베데프가 이길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나달이 포인트를 가져간 것은 메드메데프를 굉장히 흔들리게 만든다. 이것이 내가 볼 때 이번 경기의 변곡점이다. 이것이 나달이 메드베데프를 불편하게 만들고 쉬운 샷들을 놓치게 하여 충격을 받게 만든 지점이다. 

  내가 이번 결승에서 대단히 놀란 것은 나달의 몸 상태(physical shape)이다. 우리가 이번 대회 내내 볼 수 있었던 나달의 몸 상태는 아마 최근 20년 동안 본 것 중 가장 최악 중 하나 였다. 그는 매우 피곤해보였다. 이것이 내가 이번 경기에서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체력(physicality)를 꼽은 이유이고, 그래서 나달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1세트를 이겨야 한다고 보았다. 그렇지 않으면 5세트 경기를 해야 할 테니 말이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 반대가 나타났다. 

  내가 느끼기에 나달은 본인이 체력적 우위에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나달이 자신의 체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 훨씬 더 공격적으로 경기를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는 그렇게 공격적이지 않았다. 랠리를 짧게 가져가고자 하기 보다는 탑스핀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랠리를 이어가는 플레이를 했다. 5세트 내내 나달이 네트에 달려든 것은 50회 정도였고 이는 많은 횟수가 아니다. 나달이 랠리를 이어가는 것을 받아들이자 결국 지치고 무뎌지며 마사지를 받게 되는 선수는 메드베데프가 되었다.  

  그리고 나달은 메드베데프의 리턴 포지션이 매우 뒤쪽이었기 때문에 서브 후에 바로 드랍샷을 치는 것으로써 많은 점수를 따냈는데 이는 내가 볼 때는 이번 경기의 또하나의 변곡점이었다. 이것으로 나달은 메드베데프가 네트에 붙은 짧은 공을 처리할 때 불안하게 만들었고,  이것은 메드베데프의 경기 전반에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경기를 보면 메드베데프가 포인트를 마무리 하기 위해 네트로 전진해야 하는 상황이 수없이 펼쳐졌다. 그리고 마지막 세 세트를 보면 그가 크게 망설이는 모습이 보인다. 왜냐하면 나달의 피지컬 상태가 올라왔고(physically fit), 그가 언제나 공을 한번 더 넘기고 한번 더 넘기고 한번 더 넘기기 때문에 어느 순간 메드베데프는 위너를 때리려고 애쓰게 되기 때문이다. 그럼 이건 완전히 다른 경기가 된다. 그래서 이것이 중요한 변곡점 중에 하나이다. 메드베데프의 머리에 의심이 박히게 만들었고, 이러한 의심은 결국 메드베데프의 플레이에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경기 전 나는 관중들의 응원이 나달에게 있어 하나의 중요한 자산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트윗했었다. 메드베데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관중들의 응원이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있던 것에 상처를 받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렇게 관중들의 일방적인 나달 응원은 메드베데프가 자신의 승리를 위해서 필요한 어떤 추가적인 번뜩임이나 생기extra sparkles를 얻을 수 없게 한다. 

  이것은 나달에게는 도움이 되는 일이었을 것이다. 나달은 이미 대단한 파이터지만, 15,000명의 사람들이 당신을 위해 응원하고 있다는 것은 파이터가 되는 데에 분명 도움이 되는 일이고, 반대로 15,000명의 사람들이 자신의 반대편에 서있다면, 이러한 생기sparkles를 얻기 어렵다. 




요약 및 해설 


1. 

  모라토글루는 나달의 몸상태가 좋지 않으므로 나달이 5세트를 피하기 위해서 1세트부터 공격적으로 할 것이라고 보았는데, 실제로 나달은 수비적으로 운용하며 5세트까지 가서 체력적 우위를 바탕으로 승리했다.


2. 

  결정적 순간마다 나달은 짧은 슬라이스로 메드베데프를 네트 가까이로 끌어들였다. 그리고 마치 메드베데프가 이겨야 될 것 같은 상황에서 포인트를 따냄으로써 메드베데프의 멘탈을 흔들었다. 메드베데프가 쉬운 샷을 칠 때도 망설이게 되고 에러로 이어지게 된다. 이러한 에러는 보통의 에러보다 더 크게 멘탈에 타격을 주고 이는 경기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보통 네트 가까이에서 떨어지는 짧은 슬라이스는 포인트를 따내야 하는 것처럼 보이는 공이다. 공이 느려서 치기 좋고 쳐냈을 때 상대가 이를 준비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달이 짧은 슬라이스를 칠 때 메드베데프를 비롯한 모든 사람은 메드메데프에게 유리한 상황이 되었다고 인식한다.  

  그러나 막상 이를 위너로 만드는 것이 마냥 쉬운 것만은 아니다. 공의 회전이 있고, 바운드가 낮고, 느리지만 미끄러지듯 튀기 때문에 자칫 타격의 리듬을 깰 수 있고, 네트의 존재로 인해 의외로 베이스 라인을 벗어나는 아웃이 되기도 쉽다. 이를 의식하여 정확도에만 집중한 어정쩡한 샷으로 공을 넘긴다면 이는 상대에게 패싱샷 찬스를 주는 것이 된다. 

  그 슬라이스가 나달의 것이라면 문제는 더욱 어려워진다. 나달의 샷은 안그래도 스핀에 특화되어있는 데다가 (라켓도 스핀에 특화되어 있는 데다가) 나달은 왼손잡이 타법을 치기 때문에 공의 회전 및 휘어들어오는 방향이 오른손 잡이와 반대여서 오른손잡이인 상대선수에게는 더욱 더 처리하기 까다로운 공이 된다.

  여기에 나달이 랠리 지속에 특화된 수비형 파이터라는 점, 나달이 러닝 패싱샷을 치는 데에는 거의 역대급 원탑이라는 점도 덧붙여진다. 나달의 슬라이스를 어설프게 받아 넘기면 곧바로 바나나 샷 또는 네트 앞에서 뚝떨어지는 탑스핀 패싱샷이 날라온다. 이는 상대 선수에게 굉장한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한다. 

  베드베데프는 딜레마에 빠진다. 나달의 이러한 짧은 슬라이스를 자칫 강타로 받아쳤다가는 공을 하늘 높이 날려버리기 일수이고, 정확도에 집중했다가는 패싱샷의 희생양이 된다. 나달은 계속해서 이러한 딜레마를 메드베데프에게 강요했다.

  만약 보통의 평범한 연습경기였다면 메드베데프는 손쉽게 평소처럼 위너샷을 쳐내고 포인트를 따냈을 것이다. 그러나 경기는 그랜드슬램 결승이었고, 상대가 나달이었으며, 이미 그 나달이 몇 번 씩이나 패싱샷을 날린 경우라면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 이 상황에서 메드베데프의 에러 또는 나달의 패싱샷은 단순한 1개의 포인트를 넘어 메드베데프에게 상당한 멘탈적 타격을 주게 된다.  

  모라토글루가 지적한 점이 바로 이러한 점이다. 메드베데프는 나달의 슬라이스에 네트 대시를 할 때마다 계속 망설이게 되고, 자신이 없어진다. 이는 곧 에러 또는 어정쩡한 찬스볼 제공으로 이어지게 된다. 결국 메드베데프는 나달이 쳐놓은 덫에 걸린 것이다. 


3. 

  메드베데프는 관중들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날리는 등 지난 날의 기행들은 물론, 이번 호주오픈에서 조차 호주선수인 키리오스와의 경기에서 일방적으로 키리오스를 응원하는 관중들을 비꼬며 빈정거렸던 바가 있으며, 굳이 또 호주에서 추방당한 조코비치를 인터뷰에서 언급함으로써 비호감을 산 바가 있다. 

  따라서 호주오픈의 관중들은 일방적으로 나달을 응원했고, 이는 메드베데프가 장기전에서 어떤 추가적인 힘을 얻기 어렵게 만들었다. 





2022년 1월 22일 토요일

노박 "더 멍청" 조코비치



  2022 호주오픈에는 노박 조코비치의 이름이 없다. 호주오픈의 왕이며 현 세계랭킹 1위이자 남자 테니스의 거의 모든 누적적 기록들을 경신하고 있는 테니스계의 르브론 제임스는 이번 호주 오픈에서 정말 바보같은 이유로 불참한 것이다. 그가 어떻게 호주오픈에 참석하지 못하게 되었는가.

  먼저 노박 조코비치는 코로나 백신 거부자다. NBA의 카이리 어빙과 같은 정도를 초월한 무지렁뱅이들 정도만 가능하다는 바로 그 백신거부자다. 그는 백신 접종률이 50%을 넘지못하며, 백신을 불신하는 사람의 비중이 과반을 넘는 세르비아의 무지렁뱅이들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세르비아의 멍청한 젊은 세대는 노박 조코비치를 꼽으며 백신거부의 정당함을 확신한다.  
  노박 조코비치는 이미 전적이 화려하다. 그는 이미 코로나19가 창궐하여 전 세계를 강타하는 바람에 거의 모든 스포츠 경기들이 중단되었던 2020년 이미 자비로 테니스 대회를 개최하여 그를 포함하여 그처럼 무식한 수많은 테니스 선수와 관중들에게 코로나 바이러스를 선사하였으며, 2021 NBA MVP를 차지하기도 했던 니콜라 요키치를 통해 NBA와 미국에 코로나 바이러스를 선사하기도 했다. 
  2021 호주오픈 때에는 많은 선수들이 격리로 고통을 호소 하고 있는 와중, 노박 조코비치는 홀로 유유히 최고급 호텔 스위트에 머무르며 (자기는 호주오픈의 왕이니) 자신에게는 훈련장 출입 등을 허용해달라는 과감한 특혜를 내어달라고 혁신적으로 찡찡거리기도 했다. 
  백신접종률 93%에 달하는 ATP 선수들 중 현 세계랭킹 1위이자 역대 최장기 세계랭킹 1위 기록을 가진 노박 조코비치는 멍청함에 있어서도 단연 비교를 거부하는 완벽한 세계랭킹 1위다. 


  호주오픈조직위원회는 조코비치의 위와같은 멍청함을 모르는 것이 아니었다. 문제는 호주 내의 코로나 이슈로 인해 국경폐쇄에 이르러있다는 것이었다. 호주에 입국하기 위해서는 백신접종완료자이거나, 급박한 의료적 위험이 있는 경우이어야 했다. 조직위는 호주오픈의 왕이자 최초 21번째 그랜드슬램 우승이 유력한 Novak "the moron" Djokovic 를 위해 뛰었다. 조코비치가 코로나에 걸렸다 완치되었다는 사유로 주 정부로 부터 백신면제허가증을 발급해냈다. 물론 이것은 대다수의 다른 선수들은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는 일이었다. 백신면제허가증을 신청한 선수들의 80% 이상이 거절당한 것을 감안할 때, 조코비치에 대한 특혜의심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웠다.  
  어쨌건 무식한 조코비치는 호주행 비행기에 올랐고, 그는 호주 멜버른 공항에서 바로 입국거부당했다. 호주측의 강력한 요청으로 이루어졌던 문재인 대통령의 호주 방문에서 조차 국경폐쇄로 겁나게 귀찮게 했던 것으로 알려진 호주 연방정부가 조코비치의 입국에 호락호락 할 리가 없었다. 조코비치는 곧바로 연금됐고, 조코비치측은 곧바로 법원에 소구했다. 이것이 1차 소송이다. 
  1차 소송에서 쟁점은 대략 호주연방정부가 조코비치에 대한 입국금지처분을 함에 있어 절차적 적법성이 인정되느냐였다. 호주정부는 조코비치에 대해 필요한 서류제출 미비, 해외여행여부에 대한 허위 작성 등의 사유를 주장했고, 조코비치는 1개월 전에 코로나에 걸렸다가 완치되었다고 하면서 자신이 백신면제 허가 사유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조코비치의 주장이 사실상 거짓이라는 논거들은 차고 넘쳤지만, 어쨌건 호주법원은 연방정부가 조코비치에 대해 사전고지, 구제절차 등의 절차를 거치는 것이 부족했다는 절차적 위법을 들어 연방정부 이민국의 처분을 취소하며 즉시 석방을 명령했다. 그렇게 조코비치는 풀려났고 호주오픈 대회가 열리는 멜버른 파크에 가서 훈련도 했다. 
  그러나 호주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호주 내의 코로나 이슈는 심각했고, 호주정부는 코로나 방역대책 실패로 지지율이 박살나있었으며, 무엇보다 총선을 앞두고 있었다. 조코비치의 추방에 대해서 호주 내 긍정 여론은 83%에 달했고, 호주 총리 스콧 모리슨은 방역에 예외가 없다고 엄포를 놓았다. 결국 이민국 장관은 조코비치에 대한 비자를 "직권"으로 취소했다. 사유는 국민 건강과 질서유지였다. 
  조코비치는 또다시 소송을 걸었다. 2차소송이었다. 호주오픈 개막을 얼마 앞두지 않았기에 심리를 스피디하게 이루어졌다. 결론은 뻔했다. 백신 거부자인 동유럽 외국인의 입국권리 따위를 국민 83%의 반대를 무릎쓰고 인정해줄 판사같은 건 세상에 없다. 만장일치 기각 판단이 나왔고 조코비치에 대한 비자취소처분은 확정됐다. 노박 더 멍청 조코비치는 그렇게 추방됐다. 이제 남은 건 호주오픈이 끝나고 호주오픈 조직위 임원들의 모가지가 날라가는 일 뿐이었다. 



렛츠고 2022 !!



  그렇게 조코비치의 호주오픈 10회 우승 및 그랜드슬램 21회 우승 도전은 날라갔다. 장관이 직권으로 비자를 취소한 처분에 대해서는 장관이 특별히 허용한 경우가 아닌 한 향후 3년 간 자동 입국금지도 따라온다. 그렇게만 된다면 사실상 조코비치의 호주오픈 도전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물론 향후 3년 간 입국금지 처분이 유지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덕분에 조코비치가 있던 대진은 노다지가 되었고 즈베레프와 나달의 우승확률은 소폭 상승했다. 물론 메드베데프가 우승하겠지만.

  이 사태를 보면서 난 두 가지 정도 생각했던 거 같다. 조코비치에 대한 비자취소가 행정부로써는 마땅한 조치일 수 있지만, 사법부로써는 법치주의 목적상 조코비치의 입장에서 판결을 했어야 하지 않을까, 적어도 소수의견이라도 나왔어야 하는 것 아닐까, 아무리 법이란 것이 nation state 단위에서만 작동하는 것일 뿐이라 하더라도 사법의 목적을 생각해야할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라는 의문이 하나였고, 저런 국제적으로 멍청한 자식이 페더러의 기록들을 깨고 위협하며 역대 가장 위대한 선수GOAT 경쟁에 있다는 것 자체가 테니스라는 스포츠의 수치가 아닐까라는 점이 하나였다. 
 
  어찌되었건 결과적으로는 개쌤통이라는 생각이 감정적으로 먼저였다. 덕분에 나달이 더블 그랜드슬램이나 했으면 좋겠다 싶다. 




2021년 9월 20일 월요일

Grand Slam Records 2021


2002, The last moment of Sampras




- 로저 페더러Roger Federer, 윔블던 1회전 탈락
-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Juan Carlos Ferrero는 프랑스 오픈 준우승(2003년 우승)
- 17번 시드 피트 샘프라스Pete Sampras가 안드레 아가시Andre Agassi를 꺾고 14번째 그랜드 슬램 우승 후 은퇴(US Open)



2003, Just before Federer

Australian Open : Andre Agassi / Rainer Schuttler
French Open : Juan Carlos Ferrero / Martin Verkerk
Wimbledon : Roger Federer / Mark Philippoussis
US Open : Andy Roddick / Juan Carlos Ferrero




- 앤디 로딕Andy Roddick 세계 랭킹 1위 및 연말 랭킹 1위 등극
- 로저 페더러Roger Federer 첫 그랜드슬램 우승Wimbledon
- 라파엘 나달Rafael Nadal, 그랜드슬램 데뷔(Wimbledon, 3rd Round)



2004, Federer rules!

Australian Open : Roger Federer / Marat Safin
French Open : Gaston Gaudio / Guillermo Coria
Wimbledon : Roger Federer / Andy Roddick
US Open : Roger Federer / Lleytton Hewitt
※ Olympic : Nicolas Massu / Mardy Fish / Fernando Gonzalez




로저 페더러Roger Federer 세계랭킹 1위 시작
- 로저 페더러Roger Federer 그랜드 슬램 4개 중 3개 우승, 윔블던 2회 연속 우승
- 페더러, 나달 첫 대결(마이애미 오픈Miami Open 나달 2:0 승)



2005, Federer-Nadal Rivaly begins


Australian Open :  Marat Safin / Lleytton Hewitt
French Open : Rafael Nadal / Mariano Puerta
Wimbledon : Roger Federer / Andy Roddick
US Open : Roger Federer / Andre Agassi




- 로저 페더러Roger Federer, 4개 대회 전부 Semi-final 이상 진출
- 라파엘 나달Rafael Nadal 그랜드슬램 첫 우승(French Open)
- 페더러, 나달 최초 그랜드슬램 맞대결(French Open, SF, 3:1 나달 승)
- 노박 조코비치Novak Djokovic, 그랜드 슬램 데뷔(Australian Open, 1st Round)
- 앤디 머레이Andy Murray, 그랜드 슬램 데뷔(Wimbledon, WC, 3rd Round)



2006, Everything but RG

Australian Open : Roger Federer / Marcos Baghdatis
French Open : Rafael Nadal / Roger Federer
Wimbledon : Roger Federer / Rafael Nadal
US Open : Roger Federer / Andy Roddick




- 로저 페더러Roger Federer 4개 그랜드슬램 전부 결승 진출, 3개 우승
- 페더러, 나달의 그랜드 슬램 결승 첫 대결(French Open)
- 나달, 조코비치 최초 맞대결(French Open, QF, 2:0 RT 나달 승)



2007, Surface Showdown

Australian Open : Roger Federer / Fernando Gonzalez
French Open : Rafael Nadal / Roger Federer
Wimbledon : Roger Federer / Rafael Nadal
US Open : Roger Federer / Novak Djokovic




- 로저 페더러Roger Federer, 윔블던 5회 연속 우승
- 로저 페더러Roger Federer, 그랜드슬램 4개 전부 결승 진출, 3개 우승
- 나달, 머레이 첫 그랜드 슬램 맞대결(AO, 4th Round, 3:2 나달 승)
- 페더러, 조코비치 첫 그랜드 슬램 맞대결(AO, 4th Round 3:0 페더러 승)
- 조코비치, RG-Wimbledon SF, US Open F로 3위 자리 굳히기 시작
- 빅3 최초 동시 4강, French Open, 페더러-다비덴코/나달-조코비치



2008, Finally Nadal

Australian Open : Novak Djokovic / Jo-Wilfred Tsonga
French Open : Rafael Nadal / Roger Federer
Wimbledon :  Rafael Nadal / Roger Federer
US Open : Roger Federer / Andy Murray
※ Olympic : Rafael Nadal / Fernando Gonzalez / Novak Djokovic




라파엘 나달Rafael Nadal, 첫 윔블던 우승, 첫 세계랭킹 1위 (페더러 237주 연속 1위 끝)
- 라파엘 나달Rafael Nadal, 프랑스 오픈 4회 연속 우승
- 로저 페더러Roger Federer, 2002년 이후 첫 패배(41연승)
- 노박 조코비치Novak Djokovic, 첫 그랜드 슬램 우승
- 2005년 호주오픈 이래, 페더러와 나달 이외 선수 처음 그랜드슬램 우승(Novak Djokovic)
- 페더러, 머레이 그랜드슬램 첫 대결(US Open, F, 3:0 페더러 승)
- 머레이, 첫 그랜드 슬램 결승 진출(US Open)
- 빅4 4강 최초 등장(US Open, 페더러-조코비치/나달-머레이)



2009, Federer on the Clay

Australian Open : Rafael Nadal / Roger Federer
French Open :  Roger Federer / Robin Soderling
Wimbledon :  Roger Federer / Andy Roddick
US Open : Juan Martin Del Potro / Roger Federer




- 로저 페더러 Roger Federer, 그랜드슬램 4개 대회 전부 결승 진출
로저 페더러 Roger Federer,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
- 로저 페더러 Roger Federer, 그랜드슬램 우승 횟수 단독 1위(Wimbledon)
- 라파엘 나달 Rafael Nadal, 프랑스 오픈 첫 패배(31연승, 4th Round, vs Soderling, 1:3)
- 후안 마틴 델 포트로가 빅4인 앤디 머레이보다 먼저 그랜드슬램 우승(US Open)



2010, RAFA Rules!

Australian Open : Roger Federer / Andy Murray
French Open :  Rafael Nadal / Robin Soderling
Wimbledon :  Rafael Nadal / Tomas Berdych
US Open : Rafael Nadal / Novak Djokovic




라파엘 나달Rafael Nadal, 커리어 골든 그랜드 슬램 달성
- 라파엘 나달Rafael Nadal, 그랜드슬램 4개 중 3개 우승



2011, The Tremendous Novak

Australian Open : Novak Djokovic / Andy Murray
French Open :  Rafael Nadal / Roger Federer
Wimbledon :  Novak Djokovic / Rafael Nadal
US Open : Novak Djokovic / Rafael Nadal




- 노박 조코비치Novak Djokovic, 2003년 앤디 로딕 이후, 페더러-나달 외 첫 세계랭킹 1위
- 노박 조코비치Novak Djokovic 글루틴 프리 각성, 그랜드슬램 4개 중 3개 우승
- 조코비치, 머레이, 그랜드슬램 첫 대결(AO, F, 3:0 조코비치 승)
- 페더러 2002년 이후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무관



2012, Murray, who comes out of nowhere

Australian Open : Novak Djokovic / Rafael Nadal
French Open :  Rafael Nadal / Novak Djokovic
Wimbledon :  Roger Federer / Andy Murray
US Open : Andy Murray / Novak Djokovic
※ Olympic : Andy Murray / Roger Federer / Juan Martin Del Potro




- 앤디 머레이Andy Murray, 그랜드슬램 최초 우승(US Open)
- 앤디 머레이Andy Murray, 조코비치, 페더러 꺾고 올림픽 금메달
- 빅4가 각각 그랜드슬램 1개 씩 우승



2013, RAFA cracks the hard series.

Australian Open : Novak Djokovic / Andy Murray
French Open :  Rafael Nadal / David Ferrer
Wimbledon :  Andy Murray / Novak Djokovic
US Open : Rafael Nadal / Novak Djokovic




- 노박 조코비치Novak Djokovic, Australian Open 3회 연속 우승
- 앤디 머레이Andy Murray, 77년 만에 영국인 출신 윔블던 우승
- 라파엘 나달Rafael Nadal, 2004년 북미 하드코트 시즌 시작한 이래 최초 전 대회 석권
  (Canadian Masters 1000, Cincinatti Masters 1000, US OPEN)



2014, Who the hell

Australian Open : Stanislas Wawrinka / Rafael Nadal
French Open :  Rafael Nadal / Novak Djokovic
Wimbledon :  Novak Djokovic / Roger Federer
US Open : Marin Cilic / Kei Nishikori




- 2009년 델 포트로에 이어 5년만에 빅4 외 그랜드슬램 우승자 나옴(Australian Open)
- 라파엘 나달Rafael Nadal, 프랑스오픈 5회 연속 우승(총 9회)
- 라파엘 나달Rafael Nadal 통산 그랜드슬램 공동 2위(14회, with Pete Sampras)
- 2005년 호주오픈 이후, 10여년 만에 빅4 외 선수들끼리 결승(US Open) 
- Federer, SF, Cilic, 0:3 / Nadal, absence / Djokovic, SF, Nishikori, 1:3/ Murray, QF, Djokovic, 1:3)



2015, The Tremendous Novak, Part 2

Australian Open : Novak Djokovic / Andy Murray
French Open :  Stanislas Wawrinka / Novak Djokovic
Wimbledon :  Novak Djokovic / Roger Federer
US Open : Novak Djokovic / Roger Federer




- 노박 조코비치Novak Djokovic, 2차 각성, 그랜드슬램 4개 결승, 3개 우승
- 노박 조코비치Novak Djokovic, 누적상금 랭킹 1위, 한 해 마스터즈1000 9개중 7개 석권.
- 라파엘 나달Rafael Nadal, 2004년 이후 첫 그랜드슬램 무관
- 라파엘 나달Rafael Nadal, 프랑스오픈 두 번째 패배(39연승, QF, Djokovic, 0:3)



2016, The invincible one's fall

Australian Open : Novak Djokovic / Andy Murray
French Open :  Novak Djokovic / Andy Murray
Wimbledon :  Andy Murray / Milos Raonic
US Open : Stanislas Wawrinka / Novak Djokovic
※Olympic : Andy Murray / Juan Martin Del-potro / Kei Nishikori




- 노박 조코비치Novak Djokovic,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 그리고 하락세 시작
- 앤디 머레이Andy Murray, 올림픽 2연패, 처음으로 세계 랭킹 1위
- 앤디 머레이, 스타니슬라스 바브린카 그랜드 슬램 우승 횟수 동률(3회)
- 스타니슬라스 바브린카Stanislas Wawrinka, 윔블던 제외 모든 그랜드슬램 우승



2017, The Classic


Australian Open : Roger Federer / Rafael Nadal
French Open : Rafael Nadal / Stanislas Wawrinka
Wimbledon : Roger Federer / Marin Cilic
US Open : Rafael Nadal / Kevin Anderson




- 2011 프랑스오픈 결승 이후 6년 만에 페더러-나달 그랜드슬램 결승(AO)
- 페더러의 나달 상대 호주 오픈 첫 승(2009 F, 2012 SF, 2014 SF 나달 승)
- 라파엘 나달Rafael Nadal, 프랑스 오픈 La Decima 달성
- 로저 페더러Roger Federer, 윔블던 8회(단독 1위, 그랜드슬램 통산 19회)
- 라파엘 나달Rafael Nadal, 2014. 06 이후 3년 만에 랭킹 1위(2017. 08. 21)
- 페더러-나달의 그랜드슬램 양분은 2010년 이후 처음. 2/2는 최초.
- 라파엘 나달Rafael Nadal, 2011년 이후 첫 한 해 3개 그랜드슬램 결승 진출
- 라파엘 나달Rafael Nadal, 2014년 Qatar 이후 첫 하드코트 타이틀 획득(US Open)
- 로저 페더러 (W/A/W/QF) / 라파엘 나달(F/W/4R/W)



2018, Djokovic is back


Australian Open : Roger Federer / Marin Cilic
French Open : Rafael Nadal / Dominic Thiem
Wimbledon : Novak Djokovic / Kevin Anderson
US Open : Novak Djokovic / Juan Martin Del Potro





- 로저 페더러Roger Federer, 그랜드슬램 우승 20회 달성
- 라파엘 나달Rafael Nadal, 프랑스오픈 우승 11회(남녀 통산 한 대회 우승 공동1위)
- 노박 조코비치Novak Djokovic, 2016 프랑스오픈 이후 2년만에 그랜드슬램 우승
- 라파엘 나달Rafael Nadal, 2011년 이후 최초 윔블던 SF 진출
- 노박 조코비치Novak Djokovic, 세계랭킹 1위 및 연말랭킹 1위 복귀





2019, RAFA 12


Australian Open : Novak Djokovic / Rafael Nadal
French Open : Rafael Nadal / Dominic Thiem
Wimbledon : Novak Djokovic / Roger Federer
US Open : Rafael Nadal / Daniil Medvedev





- 노박 조코비치Novak Djokovic, 호주오픈 우승 7회 달성

- 2012년 호주오픈 결승 이후 두 번째 Nadal-Djokovic 결승 맞대결.
- Next Gen. : Dominic Thiem, Alexander Zverev, Stefanos Tsitsipas, Karen Khachanov, Denis Shapovalov, Frances Tiafoe, Matteo Berrettini, Felix Auger-Aliassime, Alex de Minaur, Cristian Garin
- 라파엘 나달Rafael Nadal, 프랑스오픈 우승 12회 달성(남녀 통산 한 대회 우승 단독 1위)
- 로저 페더러Roger Federer, 2015년 이후 프랑스오픈 최초 참가 및 4강 진출.
- 2011년 프랑스오픈 결승 이후 최초 Federer-Nadal 클레이 맞대결
- 윔블던 최초로 파이널 세트 타이브레이크(12게임) 도입





2020, 20-20-17


Australian Open : Novak Djokovic / Dominic Thiem
French Open : Rafael Nadal / Novak Djokovic
Wimbledon : Canceled
US Open : Dominic Thiem / Alexander Zverev






- 노박 조코비치 Novak Djokovic 호주오픈 8회 / 라파엘 나달Rafael Nadal 프랑스오픈 13회 / 로저 페더러Roger Federer 윔블던 8회
- 2차대전 이후 최초로 윔블던 대회 취소
- 로저 페더러Roger Federer, 라파엘 나달Rafael Nadal 그랜드슬램 20회 동률
- 도미니크 티엠Dominic Thiem, 최초로 그랜드 슬램 우승. 2016 US오픈 스타니슬라스 바브린카Stanislas Wawrinka 이후 최초 Big 3 외 그랜드 슬램 우승. 
- 도미니크 티엠Dominic Thiem, 윔블던 제외 모든 그랜드슬램 결승 진출. (총 4회 1승 3패)





2021, Almost There..


Australian Open : Novak Djokovic / Danil Medvedev
French Open : Novak Djokovic / Stepanos Tsitsipas
Wimbledon : Novak Djokovic / Matteo Berrettini
US Open : Danil Medvedev / Novak Djokovic
※Olympic : Alexander Zverev / Karen Khachanov / Pablo Carreno Busta






- 노박 조코비치Novak Djokovic, 그랜드슬램 20회 우승으로 페더러 나달과 동률
노박 조코비치Novak Djokovic,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 및 캘린더 그랜드슬램 아쉽게 좌절
- 노박 조코비치Novak Djokovic, 오픈시대 커리어 최초 더블 그랜드슬램 달성
- 노박 조코비치Novak Djokovic, 페더러의 통산 세계랭킹 1위 기간 기록 경신 (339+)
- 노박 조코비치Novak Djokovic, 그랜드슬램 최다 결승 진출 페더러와 동률(31회)
- 로저 페더러Roger Federer, RG 4R, Wimbledon QF
- 라파엘 나달Rafael Nadal, 프랑스오픈 우승 실패 (SF, v. Djokovic)



※ Won Grand Slam 3/4 in 1 year : 
- Roger Federer(2004, 2006, 2007)
- Rafael Nadal(2010)
- Novak Djokovic(2011, 2015, 2021)

※ All Grand Slam finals in 1 year :
- Roger Federer(2006, 2007, 2009)
- Novak Djokovic(2015, 2021)

※ Novak Slam : 2015 Wimbledon - 2015 US - 2016 AO - 2016 RG

2021년 6월 11일 금요일

2021 롤랑가로스 4강 프리뷰


  2021 프랑스오픈이 어느 덧 막바지에 다가왔다. 4강 경기를 앞두고 있는 현재 한쪽 대진에는 라파엘 나달과 노박 조코비치가 남았고, 반대편에는 알렉산더 즈베레프와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가 남았다. 애당초 대진이 결정될 때부터 한쪽에는 페더러, 나달, 조코비치가 모여있었고, 반대편에는 티엠, 즈베레프, 치치파스, 메드베데프가 몰려있었다. 
  

1. 로저 페더러

  대회 시작 전에는 과연 페더러와 조코비치의 8강대진이 성사될지가 관심사였다. 그러나 페더러는 3라운드에서 심야 장기 혈전을 치르고 기권을 선택했다. 이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는 듯 했는데 그러한 시각에 개인적으로 공감이 가지는 않았다.
  사실 나는 페더러가 경기도중 기권할 거라고 생각했었다. 최근 무릎 수술만  두 번 받은 불혹의 선수에게 클레이 접전은 너무 가혹하다. 하필 롤랑가로스에서 지붕달았다고 자랑하는 마냥 나이트 세션을 짜면서 페더러는 현지 시각 새벽 1시가 넘는 시간까지 경기를 해야 했다. 나는 경기를 보는 내내 페더러가 왜 경기를 포기하지 않는지 이해가 안 될 정도였다. 그는 베이스라인에 붙어서 사실상 코트 커버를 포기한 채 간신히 기술과 기럭지로 버티고 있는 수준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정말 대단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의 우아하고 간지나는 폼을 보고 있자면, 여전히 경기에 출전하여 뛰어 주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편지라도 쓰고 싶을 정도다. 그에게는 윔블던의 과제가 있다. 롤랑가로스 따위 페더러에게는 연습대회에 불과하다. 롤랑가로스가 다른 선수들에게는 꿈의 그랜드슬램 무대일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페더러에게 그렇다. 뭐 페더러라면 그래도되지 않을까. 


2. 라파엘 나달 
  8강 전까지 나달과 조코비치의 대진은 무난하다 못해 너무 쉬운 대진이었다. 낮은 랭킹의 선수라도 까다롭거나 위협적일 수 있는 선수들이 종종 있지만, 그런 선수들은 전부 아래쪽 드로에 있었다. 나달은 서브폼에 수정을 가해서 그런지 서브게임에서 정말 후지고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여줬는데, 당연한 듯이 4라운드까지 무실세트로 가뿐하게 올라왔다. 
  8강에서 만난 디에고 슈와르츠먼 부터 까다로운 상대의 시작이었다. 슈와르츠먼은 지난 해 2020 로마 마스터즈에서 나달에게 충격패를 안긴 상대이다. 단신이지만 나달의 몬스터 탑스핀을 백핸드로 잘받아 치는 선수다. 그러나 슈와르츠먼은 롤랑가로스에서 이미 2018 QF, 2020 SF 에서 패한 적이 있고 이번에도 역시 패했다. 그래도 그는 나달을 상대로 1세트를 빼았으며 2019년 결승 이후 나달의 연속 무실세트 경기를 저지했다. 


3. 노박 조코비치

  오히려 조코비치가 4라운드에서 느닷없이 로렌조 무세티Lorenzo Mussetti라는 2002년생 신예한테 초반 두 세트를 타이브레이크에서 털리면서 위기를 맞았다. 마치 무세티의 경기는 과거 어린 나달의 경기를 보는 것 같았다. 그는 강력한 스트로크를 치는 것도 아니고, 강력한 서브를 보유한 것도 아니었지만, 마른 그는 코트 전체를 미친듯이 뛰어다니면 방어해냈다. 전혀 예측 안되는 드롭샷과 백핸드 다운더라인는 그의 주무기 였다. 그는 조코비치를 완전히 당황시키며 두 세트를 가져갔다. 
  그러나 노박 조코비치는 샤워를 했다. 비온다고 심판한테 미친 개처럼 소리질러 경기가 중단 된 후 재개된 경기에서 역전 시켰던 2021 로마 마스터즈 준결승에서 처럼, 조코비치는 2세트가 끝나고 갑자기 화장실 브레이크를 시전하고 그는 샤워를 하고 나왔다. 그렇게 완벽하게 리프리쉬 된 노박은 어린 애송이에 불과한 무세티의 상승 흐름을 완전히 식혀버린 뒤, 남은 경기에서 단 1게임만 내준 채 총합 게임스코어 10 : 1을 만든 후 무세티가 기권하게 만들었다. 
  페더러도 종종 화장실 브레이크를 시전하면서 상대흐름 발라먹고 자기 흐름을 회복한다. 조코비치한테도 이제 이게 한 기술이 된 것 같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정말 치사하게 보였다. 어린 무세티의 독창적인 경기에 놀라워하며 응원하고 있었기에 조코비치가 비열해 보일 정도였다. 


4. 루블레프, 메드베데프, 즈베레프, 치치파스 

  이번 클레이시즌 내내 클레이 코트에 대해 저주를 퍼부었던 메드베데프는 자신이 1라운드라도 통과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한 말과 달리 8강까지 가뿐히 진출했다. 딱히 클레이에 약할 스타일도 아닌데 유독 발광하는 메드베데프는 말아먹은 클레이 시즌 대회들에 비해 롤랑가로스에서는 선전했고, 8강에서 치치파스를 만났다. 적어도 난 메드베데프가 치치파스를 상대로 승리하고 결승에 가리라고 예상했었다. 치치파스는 메드베데프에게 유독 약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경기는 치치파스의 가뿐한 스윕이었고, 나의 예상은 또 틀렸다. 
  루블레프는 이번 클레이시즌에서 돋보이는 성적을 보였던 선수 중의 한명이다. 엄청나게 강한 스트로크를 쉬지도 않고 미친듯이 때려대는 하드히터인 그는 무려 몬테카를로 마스터즈에서 나달을 탈락 시킨 괴력을 보였다. 상성상 루블레프는 클레이에서 나달을 상대로 강할 수가 없는 데 그랬다. 이번 롤랑가로스의 대진에서 루블레프는 홀로 나달의 대진에 있었고, 과연 그가 지난해의 슈와르츠먼이 될 지, 아니면 나달을 새로이 압도하는 클레이 하드히터가 될지 기대됐다. (사실 솔직히 그렇게 기대는 안됐다.) 그러나 그는 느닷없이 1라운드에서 스트러프라는 비슷한 유형의 독일출신 거구 빅서버 하드히터에게 풀세트 접전에서 당했다. 
  이번 롤랑가로스 4강 멤버는 클레이 마스터즈 시리즈 결승진출자 들이다. (치치파스-몬테카를로 우승, 즈베레프-마드리드 우승, 나달-로마 우승, 조코비치-로마 준우승) 대략 이번 롤랑가로스는 딱히 이변없이 흘러갔다는 뜻이다. 그 중에서도 이번 클레이시즌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준 선수가 치치파스다. 그는 몬테카를로 마스터즈 우승, 바르셀로나 오픈 준우승, 마드리드 마스터즈 16강, 로마 마스터즈 SF 등의 기록을 남기며 롤랑가로스에 왔고, 순탄한 강력함을 보여주며 천적 메드베데프마저 무너뜨리고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치치파스의 플레이스타일이 클레이에 잘 맞는 스타일이긴 하다. 치치파스의 자신감은 바르셀로나 오픈 결승 나달과의 경기에서 확실히 드러난 듯 했다. 
  이제는 확실히 절정기에 접어들며 안정감을 더한 즈베레프도 마찬가지다. 즈베레프는 어느코트에서 그랬지만 클레이코트에서 랠리 안정성을 높였다. 그는 마드리드에서 클레이의 제왕과 클레이의 왕자를 순차적으로 무너뜨리고 결승에 올라, 나름 의외의 선전하고 있던 상승세의 베레티니를 상대로 성숙한 멘탈을 보여주며 경기를 역전하고 우승을 해냈다. 특히 나달, 티엠과의 경기는 인상적이었다. 서브게임은 강력한 서브로 따고, 리턴은 멀찍이 뒤에서 넘겨주며 백핸드의 앵글과 파워로 포인트를 일정하게 따냈다. 물론 4강 멤버 중 가장 널럴한 대진 속에서 4강까지 왔지만, 항상 그의 멘탈과 기복이 문제였던 것을 생각하면, 확실히 즈베레프는 성장한 듯 하다. 



5. 스테파노스 치치파스Stefanos Tsitsipas v. 알렉산더 즈베레프Alexander Zverev

  치치파스는 2020 프랑스 오픈에서도 준결승에 오른 바 있다. 비록 조코비치에게 역전패 당했지만, 그가 클레이에서 조코비치를 확실히 넘어서는 것은 멀지 않은 일처럼 보인다. 그는 프랑스 오픈 코트에 너무 익숙해보인다. 
  반면 즈베레프는 롤랑가로스에서 QF이 최고 성적이다. 지난 대회는 4라운드에서 야닉 시너한테 잡혔다. 지난해 US오픈 결승에 올랐고 올해 호주오픈에서도 QF에 오르는 등 나름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기는 하다. 
  
  예상의 결론부터 말하면 치치파스의 승리다. 조금 뻔하다. 나는 치치파스가 메드베데프를 만나서 탈락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치치파스는 메드베데프를 상대로 상성상, 멘탈상 대처가 안된다. 실제로 그들 간의 전적은 6-1로 메드베데프가 앞서고 있었다. 치치파스의 불안정함을 동반한 스트로크는 메드베데프에게 유연성에 기반한 방어에 완벽하게 잡아먹힌다. 그러나 예상을 뒤엎고 치치파스의 3-0으로 끝났다. 메드베데프가 먹힌 이상, 즈베레프는 애당초 치치파스에게 상대가 되지 않는다. 특히 클레이에서는 더 그렇다. 
  즈베레프의 플레이스타일을 보자. 즈베레프의 플레이스타일은 매우 단순하다. 1. 그는 파워가 강한 서브를 가졌다. 파워만. 2. 그는 베이스라인 뒤로 멀찍히 물러나서 뭉특한 스트로크를 반복한다. 코트 전후 보다는 코트 좌우 움직임이 많다. 3. 그의 스트로크는 앵글이나 플레이스먼트 보다는 그 무게감에 중심을 두는 스트로크다. 4. 다만 투핸드 백핸드의 크로스 앵글샷은 그의 주무기다. 5. 그는 발리와 드롭샷에 자신이 없다. 
  일단 즈베레프에게는 키 1.98m에서 나오는 파워풀한 서브와 파워풀한 스트로크가 중요하다. 대다수 선수들이 그 파워에 밀려서 스트로크 밸런스를 잃고 패배한다. 이는 나달, 조코비치, 페더러 등도 예외가 아니다. 그들이 패배한 경기를 보면 즈베레프의 계속되는 스트로크 무게에 체력적 부담 혹은 멘탈적 부담을 느끼면서 점점 포지션이 밀리면서 패배했다. 그러나 반대로 일단 이 패턴에 적응되면 즈베레프는 무난한 상대가 된다. 즈베레프는 조코비치만큼 카운터나 앵글샷을 쳐내는 능력이 없다. 말그대로 그냥 벽에 불과하기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즈베레프의 파워를 견디면서 상대가 tactical 하게 경기를 운영한다면 즈베레프는 자멸한다. 페더러의 드롭샷과 발리, 나달의 왼손 슬라이스 등이 그 힌트가 된다. 
  여기에 치치파스가 즈베레프를 상대로 압도할 수 있는 이유가 나온다. 즈베레프는 클레이코트에 대해 부담을 갖고 있기 때문에 더욱 뒤에서 플레이한다. 이는 한손 백핸드를 사용하며, 임팩트 전후 모션이 매우 짧고, 슬라이스 드롭샷 발리 등을 상대적으로 다양하게 구사하는 치치파스에게는 완벽한 카운터로 작용한다. 키 193cm에 몸무게 89kg의 피지컬과 나달, 조코비치와의 그라운드 스트로크 대결도 버텨내는 치치파스에게 즈베레프의 스트로크 파워는 부담스러울 일이 없다. 나달, 조코비치, 페더러는 나이가 들어서 즈베레프를 부담스러워 했을 뿐, 치치파스는 무려 즈베레프보다 1살 어리다. 오히려 활동량에서 즈베레프를 능가한다. 
  무난하게 치치파스가 결승에 올라갈 듯 하다. 현재 그의 클레이에서의 폼을 보면 결승에서 나달을 만나더라도 어쩌면 나달을 상대로 승리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호주오픈에서도 나달에게 두 세트를 내주고 역전한 것처럼. 확실히 위험한 상대가 될 것이다. (물론 그럼에도 나달이 5세트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본다.)


6. 라파엘 나달Rafael Nadal - 노박 조코비치 Novak Djokovic

  결론부터 말하면 나달의 3-1 승리가 예상된다. 현재 나달의 폼은 좋지 않다. SF까지 올라오는 내내 그랬다. 나달은 허리 통증을 이유로 서브 폼을 수정했다. 토스를 하고 허리를 거의 굽히지 않은 채 바로 때린다. 평속은 약간 상승한 것 같고, 더블 폴트는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에이스의 숫자는 딱히 변동이 없다. 
  다만 나달의 리턴 게임은 여전하다. 이번 롤랑가로스에서도 수없이 브레이크포인트들을 줏었다. 물론 브레이크포인트 전환률은 50% 밖에 안된다지만(밖에?), 오히려 그의 서브게임이 리턴게임처럼 보이고, 리턴 게임이 서브게임 처럼 보인다. 모두가 나달의 백핸드 쪽으로 서브를 넣지만, 나달은 보란 듯이 백핸드로 어떻게든 코트 가운데 베이스라인 가까이로 깊숙히 탑스핀을 잔뜩 담은 느리고 높은 포물선을 그리는 어정쩡한 리턴을 돌려준다. 그로서 서브 이점은 끝난다. 이제 스트로크 대결에서 나달을 압도하는 수 밖에 없다. 

  조코비치와의 경기도 마찬가지 일 것으로 보인다. 작년 롤랑가로스 결승까지 갈 것도 없이 당장 직전 로마마스터즈 결승에서 나달과 조코비치는 대결했고, 나달의 2-1 승리로 끝났다. 당시 사실 나달이 조코비치의 드롭샷에 자극받아 느닷없이 별로 좋지도 않은 드롭샷 남발로 2세트를 내다 버리지만 않았으면 2-0으로 끝날 수도 있었으리라 본다. 2세트 게임스코어가 1-6이었지만 사실 나달의 2세트 두 번째 서브게임에서 나달의 자멸로 끝난 게임이었다. 물론 여기에는 나달이 로마 대회 경기장의 라인에 발이 자꾸 걸려 넘어지면서 라인 쪽으로 달리는 것에 나달이 트라우마에 걸려있던 점도 한 몫했다. 조코비치는 3세트 나달의 두 번째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할 찬스를 한 200번 정도 놓쳤다. 그것만 조코비치가 따냈어도 조코비치는 분위기를 확실히 가져올 수 있었으나, 나달은 끝끝내 지켜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분위기는 나달쪽으로 넘어왔고, 나달은 이후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과 자신의 서브게임에서 거의 퍼펙트 게임을 보여주면서 포인트를 휩쓸었고, 그대로 조코비치는 경기를 던졌다. 
  나달은 이제 확실히 조코비치를 상대로 클레이에서만큼은 지지않을 것 같은 자신감을 보여준다. 아이러니한 건 2017년 부터 이어진 조코비치와의 클레이 대결에서 나달은 자신의 백핸드와 조코비치의 포핸드 간 대결에서 밀리지 않고 있으며, 백핸드 탑스핀 문볼로 어느 정도 코트 커버에도 해법을 찾은 듯하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조코비치를 상대로 확실히 백핸드 다운더라인 피니쉬를 해내는 것이 주요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이는 마찬가지로 적용될 것이다. 조코비치의 폼이 어느정도 유지되고 있기에 이번 대회에서 포커스를 두고 봐야할 부분은 멘탈적으로는 나달의 자신감과 그에 대한 조코비치의 반응일 것이고, 경기적으로는 나달의 백핸드 다운더라인 공격이 얼마나 들어갈 것이냐, 나달이 드롭샷을 얼마나 자제할 것이냐(나달의 드롭샷은 요즘 특히 안 좋다.) 조코비치의 드롭샷이 얼마나 잘 들어갈 것이냐(사실 이건 멘탈 문제나 다름없다.), 조코비치가 백핸드 앵글샷으로 얼마나 포인트와 자신감을 뽑을 것이냐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나달의 드롭샷이 한동안 괜찮았다가 이번 시즌 들어와서 정말 말그대로 개떡같아 졌다. 이번 시즌 유난히 드롭샷이 정말 후지게 들어간다. 특히 백핸드는 원래도 스트로크 자체가 포핸드에 비해 약해서 상대 편이 코트 뒤로 밀리지 않는데, 백핸드 드롭샷은 더욱 괴랄한 수준의 퀄을 보여주고 있어서 가뿐하게 상대에게 위닝샷을 내주고 있다. 포핸드 같은 경우에도 나달의 포핸드 자체가 워낙 강력해서 상대 선수들이 워낙에 코트 뒤쪽에 물러나 있다보니 상대적으로 포핸드 드롭샷이 정교하지 않아도 꽤나 먹히는 경우인데, 나달의 포핸드 드롭샷은 그 자체도 기술적으로 괜찮아서 꽤나 잘먹히는 기술이었다. 그러나 나달의 드롭샷은 나달이 발리를 시도할 때 처럼 경기운영의 측면에서 확실히 어떤 양상의 변화, 분위기의 전환을 위해 정말 간혹 사용해야 효과가 있다. 조코비치가 드롭샷과 그 이후 공 처리에 있어 거의 기계적인 정확도를 보여주고 있어 그가 주무기로 자주 사용하는 것과 비교하여 완전히 반대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로마 오픈 때 조코비치 따라서 드롭샷 남발하다 포인트와 경기분위기를 완전히 말아 내줄 뻔한 것을 나달이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이상하게 이번 프랑스 오픈 경기에서도 드롭샷을 엄청 쓰다가 쓸데마다 상대편에게 포인트를 헌납하고 있는데, 이것이 연습으로 한 것일지 어쩔지 모르지만, 조코비치를 상대로 할 때는 반드시 한 세트에 2개를 넘지 않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2021년 6월 1일 화요일

너는 기분이 나빠도 되는가

 

  세레나 윌리엄스에 이어 여자테니스 최고 스타라 할 수 있는 오사카 나오미Osaka Naomi가 프랑스 오픈에서 1회전을 승리한 뒤 기권 선언 후 대회장을 떠났다. 정신적 휴식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 였다. 

  그녀는 이번 대회에 시작하기 전 부터 화제를 모았다. ATP 선수들이라면 규정 상 의무적으로 하게 되어있는 경기 후 미디어 회견을 비롯 모든 언론 인터뷰를 거부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이유는 경기 후 미디어 회견이 자신의 정신적 건강에 안 좋다는 것이었다. 

  롤랑가로스 측은 그녀에게 지속적으로 인터뷰 참가를 권고 했고, 실격패 당할 수 있다고 까지 경고하였으나, 그녀는 가뿐하게 씹었다. 주최 측은 당연히 벌금을 부과했다. 로저 페더러Roger Federer, 라파엘 나달Rafael Nadal, 노박 조코비치Novak Djokovic는 전부 그녀를 리스펙트 하지만 경기 후 미디어 회견은 프로 선수로서의 의무라고 입을 모았다. 

  주최 측은 15,000$의 벌금을 부과했고, 그녀는 기권했다. 그리고 그녀는 인스타에 2018년 부터 오래된 우울증을 겪고 있고, 이로 인해 정신적 부담이 매우 커서 인터뷰를 하지 않는 편이 더 낫겠다고 판단하였으며, 인터뷰 의무 참가 규정이 "outdate" 해서 강조했을 뿐이라고 변명했다. 

  세레나 윌리엄스, 비너스 윌리엄스, 코리 가우프, 우사인 볼트 그리고 카이리 어빙(ㅋㅋㅋㅋㅋ) 등은 오사카 나오미의 변명 인스타에 지지의 의사를 달았다. 제일 웃긴 건 "MZ 세대의 영웅 오사카 나오미의 반란" 이라는 기자 에세이였다. 


  


  도대체 그들이 뭘 원하는 거고 뭘 지지한다는 건지 모르겠다. 그냥 기분이 안 좋아서 지멋대로 인터뷰를 안하겠다는 어린 여자 선수한테, 뭘 지지하고 뭘 서포트 하겠다는 건가. 거대한 상금과 스폰을 털어먹는 어린 선수가 그 상금과 스폰의 근간을 차지하는 미디어를 통한 중계와 커뮤니케이션을 자기 기분이 별로 라는 이유로 거부한다는 걸 뭘 지지지하고 서포트 한다는 것인가. 무슨 인종차별 문제인 것도 아니고, 과거 모니카 셀레스 처럼 무슨 경기장에서 칼을 맞은 것도 아니다. 

  심지어 본인이 구설수에 많이 오르게 된 것 또한 인종차별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의견 표출과 일본 혼혈임에도 자신의 정체성으로 흑인으로 규정한 점, 스폰서인 나이키 등의 PC 컨셉과 맞아 떨어지는 이미지, 그리고 흔히 패기, 개성, 자신감 등으로 표현되는 무례하고 무지한 언사 들 덕분이다. 

  그냥 그녀는 어린 아이일 뿐이다. 어린 아이가 스타가 되었고 관심을 받자 자신의 생각들을 세련되지 못하게 표현하였고 그로 인해 돌려받는 반발로 상처를 받아서 억지스러운 이야기를 하고 있을 뿐이다. 

  그녀가 잘못이라고 할 생각은 없다. 원래 어리다는 건 멍청하다는 거고, 자기중심성이 강하며,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믿음이 강하나 실제로는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을 모르고 할 줄도 몰라서 그저 크게 소리지르고 울부짖는 것으로 표출할 뿐이다. 그녀는 그저 여성, 흑인, 동양인, 혼혈 등등의 마이너리티라는 소외감속에서 운동만 했던 사람일 뿐이다. 

  과연 오사카 나오미가 아니었다면 그녀의 얘기를 들어줬을까? 그녀가 말하는 내용들은 합리성도 없고 설득력도 없고 더 나아가 연민의 여지도 없다. 무슨 우울증? 그랜드슬램을 벌써 4번이나 우승하고 바로 올해 호주오픈도 우승하고 인스타질에 나이키 광고에 있는 우울증? 과연 랭킹 148위 인 선수가 거부했으면 뉴스가 됐을까? 선수 인권 어쩌고 헛소리를 했을까? 논할 가치가 없으니 일축하지 않았을까? 이건 단지 스타의 영향력을 문제 삼고 있는게 아니다. 랭킹이 아니어도 논제는 명확하다. 

  그냥 투정부리고 있는 그녀에게 오구오구 하며 띄워주고 받아주고 있는 멍청한 어른들이 역겹다. 그들은 이것이 투정이라는 걸 절대 모르고 있지 않다. 그냥 돈을 많이벌고 관심을 많이 받는 스타이니 투정을 받아주고 있는 것 뿐이다. 이러한 의도를 뒤에 둔 채 앞에서 무슨 새바람이니 MZ니 어쩌니 하는 게 지극히 우습고 역겹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전혀 판단하지 않은 채 단지 새롭다거나 어리다거나 하는 것에만 경도되어 그들의 말이 대단한 것 인양 띄워주고 있는 세태 말이다. 

 



2021년 4월 7일 수요일

오!

 

  서울시장이 6 : 4 로 국힘 몫으로 돌아갔다. 생각보다 큰 차이였다. 

  서울 부동산 가격은 연일 안정세지만,

  "부동산 가격 오름세 둔화"에 절망하는 영끌들의 꿈과 희망이 쏘아졌다.

  코리안들 수준에 딱 맞는 분이 서울시장이 되신 것 같아 매우 뿌듯하다.

  

  

2021년 3월 24일 수요일

단일화 전망 2

 

  단일화 전망을 완벽하게 빗나갔다. 단 한 줄짜리 후보라고 생각했던 오세훈은 예상을 뒤엎고 나경원을 이겼고, 안철수는 단일화에 합의했다. 그리고 바로 그 단일화 대결에서 무려 오세훈이 승리했다. 민주당 박영선의 지지율이 한참은 한 없이 추락하는 동안 말이다. 

  찰스는 보수유투버의 방송에 나가 구애했고, 단일화에서 탈락한 이후에도 빨간 넥타이를 멘 채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했다. 패배를 인정했고, 오세훈의 유세트럭에도 올라탈 것이라는 생각 또한 밝혔다. 

  추호 김종인 선생의 명망은 다시금 천하를 흔들었고, 10년째 제3지대 드립으로 살림 꾸려온 찰스는 국힘에 발 딛고 대선까지 달려볼 생각인 듯 하다. 

  찰스의 행보가 나날이 충격적이다. 돈도 많으신대 이제 그만 하고, 명사의 위치로 돌아가셔도 될 것 같은데.. 찰스는 여전히 "제3지대" 이야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몸은 이미 현대 정몽준 선생 지위를 이어 받고 있는 중인 듯 한데 말이다.  

  예상은 틀렸다. LH가 터졌고, 박영선은 대안을 내놓지 못했다. 고작 한다는 게 10만 원 짜리 적선이었다. 부동산 이슈의 문제가 뭔지, LH 이슈의 본질이 뭔지 몰라도, 대중은 화가 잔뜩 나 있고, 그 화를 아마 서울시장 선거에서 풀 듯하다. 박영선이 제물이 되는 건 시간 문제인 듯 하다. 

  민주당 입장에서 뭐 손해 보는 게임은 아닌 것 같다. 나경원이거나, 안철수였다면 피곤할 수 있었겠지만, 상대는 허우대만 멀쩡할 뿐, 트라우마에 갇혀 조그만 공격 한 마디에도 천 마디 변명을 덧붙이는 오세훈이기 때문이다. 

  새빛 오세훈 선생께서 한강 르네상스를 할지, 강남 바로크를 할지, 동대문 스카이라인을 할지 어쩔지 모르겠지만, 서울 부동산 가격 정도는 알아서 올려주실거다. 뭐 월급쟁이 신혼부부들 나부랭이는 대충 파주, 평택, 남양주로 가면 되지 않겠나. 아, 아니다. 뭐 그들도 바랄거다. 어쩌다 실수로 서울 재건축 아파트 당첨 된 다음에 집 값이 왕창 오르기를 말이다. 

  새빛 오세훈 선생께서 어떤 서울 르네상스를 보여주실지 궁금하다. 압구정 커튼은 너무 옛날 얘기 같고, 반포대교에 물 뿌리는 건 이미 했으니까, 이번에는 구반포 공중도시일까. 아하, 이번엔 내곡동 이슈로 무릎꿇고 주민투표할라나. 

  기대 만빵의 설레는 선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