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록된 시간으로 비교해볼 때, 대략 전체의 10% 정도 선거구의 개표결과가 개표과정이 끝나기도 전에 발표되었다.
2. 개표 내내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순위는 바뀌지 않는다.
3. 당선 유력과 당선 확실이 대단히 빨리 등장한다.
4. 대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문재인 후보의 표가 박근혜 후보보다 단위시간 당 표가 앞선 상태로 개표가 종결된다.
5. 개표기가 분류해내지 못한 미분류표 비중이 3%이다.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미분류표의 비중이 1%이내인 것에 비하면 이는 대단히 큰 수치이다.
6. 통계적으로, 미분류표에서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득표 비중은 전체 득표 비중과 거의 유사해야한다. 전체 득표율이 51 : 49 라면, 미분류표에서의 비중도 51 : 49에 대단히 가깝게 수렴해야한다. 그런데 모든 지역의 미분류표에서 나타나는 득표 비중은 6 : 4로 수렴된다.
7. k = (미분류표 중 박근혜 후보 득표수 / 미분류표 중 문재인 후보 득표 수) / (분류표 중 박근혜 후보 득표수 / 분류표 중 문재인 후보 득표수)
8. 정상적으로 이루어진 선거라면 k값이 1에 가까운 값이 나와야한다. 보다 엄밀히 말하면 여러 지역을 표본으로 k값을 구한다면 그 k값의 분포는 1을 기준으로 정규분포가 나와야한다.
9. 그런데 18대 대선 전체 지역에서 나타난 k값을 구하면 1.5를 기준으로 정규분포가 나온다. 즉 k=1.5라는 결과가 나온다. 이러한 결과가 나올 수 있는 확률은 통계적으로 매우 적다.
10. 위와 같은 결과는 개표기를 해킹하는 것으로 매우 쉽게 내보일 수 있다. 총 300kb도 안되는 파일 3개 만 덮어씌우는 것으로 위와 매우 유사한 결과를 보일 수 있다.
11. 10000표(박근혜 4950표, 문재인 4950표, 기타 50표, 무효 50표)를 해킹된 개표기에 넣어 실험하자, 결과는 박근혜 5167표, 문재인 4738표가 나왔다. 박근혜 득표율은 51.67%라고 나왔으며, 미분류표에서의 k값은 1.44가 나왔다. 문재인 표를 더 많이 넣어 실험을 하건, 아예 문재인 표만 가지고 실험을 하건 결과는 언제나 같았다.
12. 결국 개표기의 해킹 자체도 대단히 손쉬우며, 개표기의 해킹으로 위와 같은 결과를 대단히 손쉽게 만들 수 있다는 것.
실제로 해킹을 해서 대선 투표결과를 조작했는지, 안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게 하기가 대단히 쉬울 것이라던가, 그렇게 하기 대단히 쉬운 배경이 있었다던가 라는 것이 실제로 개표를 조작했을 것이라는 주장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니까. 영화에서도 그렇게 주장하지는 않는다. 단지 투표조작이 대단히 쉽다는 것을 보여줬을 뿐이다. 그리고 그렇게 쉽게 이루어진 조작이 현실에 나타난 데이터나 상황들을 대단히 쉽게 설명해준다는 것에 그쳤다. 저 영화가 가치를 가진다면 조금은 생각하기 어려운 지점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았다는 것일 것이다. "기계"라고 여겨지는 개표기가 저렇게 노골적으로 결과를 조작할 수 있는데, 그 오류를 찾아낼 방법이 사실상 없었고, 당연히 기계를 믿고 넘어가게 되는 지극히 "정상적"인 상황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솔직히 충격적이었다. 뭐라 딱히 할 말도 안 나왔다. 그렇다고 이 모든 질서를 부정하고 뛰쳐나가고 싶은 정도는 아니었고, 지난 대선이 무효라고 주장하고 싶은 건 아니었다. 그냥 저 주장에 지적할 수 있는 가능한 반론에 대해 생각해보려고 애를 썼다. 한겨례 김보협 기자는 저럴수 있다면, 뭐하러 국정원이 댓글공작까지 시행해가며 노력했겠는가 라는 의문을 내걸었지만, 정말 멍청한 질문에 불과해보였다. 막 여기저기 보여주며, "이것 봐, 세상이 이렇게 썩었어, 너도 보고 수개표 운동에 동참해"라고 떠들고 싶지도 않았다. 그냥 내 자신이 이런 주장과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부터 고심해야할 일이 아닐까 싶었다. 어쨌건 뭐 썩 유쾌한 기분은 결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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