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23일 일요일

감이 되겠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과거 대선 후보가 되었을 때, 그는 부산에 행한 연설에서 이렇게 자문했다. "감이 되겠나?" 당연히 대답은 "감이 된다."였다. 이유는 당시 부산 선대위를 지휘하던 문재인 씨가 자신의 친구이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내가 어렸던 시절 나의 아버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자였다. 덕분에 지금은 전설로 회자되는 노무현의 민주당 광주 경선 승리를 나는 라이브로 볼 수 있었다. 사실 당시 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잘 몰랐고, 단지 호남 출신인 아버지가 영남 출신인 노무현의 승리에 환호한다는 사실에 의아했을 뿐이었다.
  노무현이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언젠가 아버지는 당시 노무현의 비서실장이던 문재인 씨를 눈여겨 봐보라고 내게 조언했었다. 승부사적이고, 다분히 다혈질적으로 보였던 노무현 씨가 대통령이라는 막중한 자리를 그나마 버티고 해낼 수 있는 것은 문재인이라는 침착하고 합리적인 동료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아버지는 내게 네가 미래에 어떤 성정을 지니게 될 것이라면, 노무현 씨보다는 문재인 씨와 같은 성정을 지니기를 바란다는 말을 전하셨다.
  가장 유력한 대통령 후보가 된 문재인 씨가 대통령이 되건 말건, 나는 그 사람이 대단히 부럽다. 나보다 나이는 적지만 존경하고 믿음직한 문재인이가 자신의 친구여서 대통령감이 된다고 말할 수 있는 고 노무현 대통령이 부럽고, 자신이 친구여서 대통령감이 된다고 말하는친구를 가진 문재인 후보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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