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1년만이다. 나달의 극적인 승리로 끝났던 2008년 윔블던 결승 이후, 무려 11년만에 로저 페더러Roger Federer와 라파엘 나달Rafael Nadal의 클래식 매치가 성사됐다.
Novak Djokovic(1) v. David Goffin(21)
6-4, 6-0, 6-2
다비드 고팡David Goffin은 정말 잘했다. 1세트 4-3 상황까지 말이다. 어딘가 불안불안 했지만,, 조코비치의 멀찍이 떨어지는 스트로크들을 잘 넘기면서 잘 버텼지만,, 그리고 그는 놀랍게도 조코비치에게 먼저 브레이크를 따내는 모습을 보였지만,, 거기까지였다. 다들 그렇듯 고팡도 조코비치에게 브레이크를 먼저 따낸 뒤 곧바로 브레이크를 내주었고, 이어서 또다시 브레이크를 내주며 1세트를 털렸다. 브레이크 한번에 모든 기력을 쏟아부은 듯 고팡은 거짓말처럼 경기가 끝날 때까지 무기력하게 패했다.
고팡은 자신의 첫 윔블던 QF가 떨렸는지, 평소의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방어적으로 일관하느라 바빴다. 조코비치를 상대로 이겨려면 절대 먼저 지치면 안된다. 실수는 조코비치 쪽이 할 거다. 고팡은 기다렸어야 했다. 그러나 고팡에게는 여력이 없는 듯 했다. 그는 서둘렀고, 이도 저도 뭣도 아닌 방어만 계속 할 뿐이었다. 애초에 랠리 능력에서 기량차가 컸다고도 할 것이다. 고팡은 브레이크를 먼저 따내고도, 역시나 정신차린 조코비치의 리턴 압박에 그대로 무너졌다. 그 이후는 사실 경기를 볼 것도 없었다. 분명 조코비치는 패배할 여력이 있어보였다. 하지만 조코비치는 영혼이 상실된 고팡과 경기했고, 덕분에 4R에서 잠시 찼던 숨을 편안하게 고를 수 있었다.
Roberto Bautista Agut(23) v. Guido Pella(26)
7-5, 6-4, 3-6, 6-3
풀세트 역전승을 두 번이나 해낸 펠라가 3세트를 가져갔을 때 혹시나 했다. 하지만 베테랑 어굿이 그리 호락호락 한 상대가 아니었다. 어굿의 성실함과 멘탈이 다시금 돋보인 경기였다. 펠라가 3세트에서 선전했을 때, 어굿은 틀림없이 흔들릴 수 있었다. 하지만 어굿의 표정은 전혀 변화가 없었다. 3세트 마지막 게임에서 공을 치는 그는 1세트에서 치던 모습과 전혀 차이가 없었다. 그냥 그러려니 하는 모양새였다. 그렇게 브레이크 한 번에 성공했고, 경기를 끝냈다.
Sam Querrey v. Rafael Nadal(3)
7-5, 6-2, 6-2
클레이의 왕은 엄청났던 지난 경기들의 서브게임에 비해, 샘 퀘리와의 경기에서는 오히려 서브게임에서 미스를 많이 보였다. 심지어 퀘리에게 브레이크를 내주기도 했다. 뭐 애당초 샘 퀘리 같은 빅서버의 서브게임이 모 아니면 도 식으로 서브가 들어가면 이기는 거고, 안들어가면 지는 단순한 구조이기에 나달이 브레이크를 6번이나 해냈다는 게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나달이 퀘리에게 브레이크포인트 상황을 7번이나 내줬다는 게 이번 경기의 특이점인 듯 하다. 스코어는 일방적이었을지 모르지만, 나달은 은근히 고전했다. 피로도가 좀 쌓인게 아닌가 의심스럽기도 하다.
Kei Nishikori(8) v. Roger Federer(2)
4-6, 6-1, 6-4, 6-4
무슨 4드론 저글링 러쉬마냥 초반에 엄청난 움직임을 보인 니시코리가 돋보였다. 지난 2017 호주오픈 때도 1세트에는 황제에게 테니스를 가르쳐주는 듯 했던 니시코리는 이번에도 역시 1세트에는 엄청난 폼을 보여주며 황제를 당황시켰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 니시코리는 무너졌다. 아 뭐 생각보다는 잘 버텼다.
나이탓인지 몸이 덜풀린 황제는 시작부터 브레이크를 내준 후 반격에 나섰지만 니시코리는 꽤나 집중력을 보여주며 잘 버텼다. 하지만 2세트에 빡친 황제는 니시코리를 박살내버렸고, 니시코리는 그 때부터 그가 항상 보여주는 그 침울하고 지친 모습으로 경기를 진행했어야 했다.
황제의 서브게임은 초스피드로 끝나기 일색이었고, 니시코리의 서브게임은 무너질듯 안무너지는 모습으로 겨우겨우 이어져 나갔지만, 황제는 기어이 니시코리의 서비스 게임을 무너 뜨림과 동시에 멘탈마저 무너뜨려내면서 경기를 끝냈다. 니시코리가 오래버팀으로써 황제가 체력손실을 좀 했다는 데 의의가 있는 경기가 아닐까 싶다.
니시코리의 정말 온 세상 다 꺼지는 거 같은 우울한 표정을 보고 있자면, 좀 안타깝다는 마음이 듦과 동시에 참 저새끼는 왜 이렇게 근성이 없나 싶기도 하다. 시즌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날 수록 뭔가 니시코리는 패배감을 더 안아 가는 것만 같다.
2019 Wimbledon Semi-Final(1)
Novak Djokovic(1) v. Roberto Baustista-Agut(23)
이제 어굿의 다음 상대는 노박 조코비치Novak Djokovic이다. 어굿은 2016년 상하이 마스터즈에서 처음 승리를 거둔 후, 올 시즌에는 도하Doha와 마이애미Miami masters 1000에서 만나 전부 승리했다. 두 번 다 역전승이었다.
어굿은 충분히 노박에 대한 카운터 펀쳐 역할이 가능한 선수다. 2016년 첫 승리 이후 경기 양상을 보면 어굿이 노박에 대해 "이길수 있을 것 같은데?,," 하는 자신감을 갖고 경기하는 게 보인다. 실제로도 할 만하다.
어굿은 굉장히 성실하고 평이하다. 그의 플레이에는 딱히 강점이 드러나지 않는다. 포핸드가 대단히 좋은 것도 백핸드가 대단히 좋은 것도 아니고, 무브먼트가 좋은 것도 서브가 좋은 것도 아니다. 그냥 전부 평이하다. 그게 강점을 드러나게 한다. 매우 성실한 경기운영이라는 점이다.
그는 차분히 한 공 한 공 때린다. 절대 서두르는 법이 없다. 상대가 이기고 있든 자신이 이기고 있든 그는 그냥 왠지 느려터져보이는 무브먼트로 공에 차분히 접근해 차분히 자신의 공을 때린다. 대단한 특성있는 공은 아니지만, 무시할 수 있는 공은 아니다. 정자세로 잡고 치는 공이기 때문이다. 그의 멘탈과 성실함은 꽤나 강력한 무기가 된다. 랠리의 지속성을 대단히 높여주기 때문이다. 어굿이 조코비치에 대한 카운터펀처가 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점 때문이다.
마치 벽처럼 일정한 공을 끊임없이 넘기는 조코비치의 플레이는 상대에게 대단한 압박감을 준다. 나달이 그에 대해 평한 것 처럼 Unbeatable 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의 공이 보여주는 플레이스먼트는 매우 깊다. 조코비치는 공격하는 벽 같은 존재가 된다. 대다수의 선수들이 이러한 조코비치의 기계적인 좌우 스트로크에 질려버린다. 더 세게 공격하려다 에러에 자멸한다. 더 세게 공격이 들어가도 조코비치의 카운터와 패싱샷이 날아올 뿐이다.
어굿의 성실한 멘탈은 이러한 조코비치가 주는 심리적 압박공격에 면역을 주는 것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조코비치의 일정한 공은 마치 그와 비슷하게 일정한 스텝과 일정한 스트로크를 치는 어굿에게는 딱 치기 좋은 공이 된다.(왜 어굿이 나달이나 페더러를 상대할 때는 일반인처럼 깨지는지에 대한 답도 된다. 나달과 페더러의 공격 특성은 어굿이 아예 따라잡지를 못하거나(페더러), 어굿이 공을 제대로 받아치지를 못하게(나달)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굿이 집중력으로 자신의 미스만 조금 컨트롤 한다면 랠리는 충분히 길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심리적 압박은 조코비치가 받게 된다. 조코비치는 페더러, 나달과 함께 신급에 있는 선수다. 나달은 몰라도 심지어 그 페더러도 조코비치와 랠리를 오래 지속하지 않는다. 대체로 벽과 같은 기계적인 스트로크에 대다수의 선수는 알아서 자멸해왔다. 마치 나달이 자신의 포핸드에 에러를 범하지 않고 잘 받아치는 조코비치에게 당황하는 듯, 조코비치는 돌부처같은 표정으로, 딱히 빠른 것 같지도 않은데 공을 계속 넘겨주고 있는 어굿에 당황하게 된다. 애당초 조코비치가 멘탈이 좋은 선수가 아니기에 조코비치는 점점 더 강한 샷을 때리려고 하게 되고, 그의 에러는 늘어나게 된다.
고팡이 실패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조코비치를 상대로 승리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공격을 할게 아니라 조코비치가 에러를 할 때까지 기다려야한다. 워낙에 기계적인 조코비치이기에 그는 에러 한 개 한 개에 다분히 감정적으로 반응하고, 그게 공격에 있어 발생한 것일 때 더욱 그 타격이 크다. 따라서 조코비치를 상대로 할 때는 한 번 더 기다려야 하고, 그냥 공만 잘 받아 넘기겠다, 랠리를 지속하겠다는 마인드로 쳐야한다. 노박이 드랍샷을 남발하기 시작했다면, 작전은 반쯤은 성공한거다.
물론 그게 절대 쉬울리는 없겠지. 그라운드 스트로크 기계 노박인데. 하지만 어굿의 성실한 멘탈이라면 충분히 해낼 가능성이 있어보인다. 그의 스텝은 무슨 서예하는 사람처럼 정적이다. 그는 마치 무슨 태극권 수련이라도 하는 듯, 자세를 잡는데 온 신경을 쓰는 듯하고, 임팩트의 그 짧은 순간에 모았던 기를 내뱉듯 스트로크를 친다. 조코비치의 스트로크 플로우에 충분히 적응할 수 있다. 페더러나 나달이라면 모를까 조코비치의 일정한 스트로크 플로우에 어굿이 싱크를 맞춘다면 조코비치는 점점 불안해질 것이 틀림없다.
그리고....
2019 Wimbledon Semi-Final(2)
Rafael Nadal(3) v. Roger Federer(2)
그야말로 윔블던 주최측으로서는 대박이다. 테니스 최고의 스타 로저 페더러Roger Federer와 그의 최고의 라이벌 라파엘 나달Rafael Nadal의 라이벌리가 SF에서 열리게 되었기 때문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게 결승이 아니라는 점 뿐일 것이다.
황제와 클레이의 제왕의 잔디에서의 마지막 대결은 무려 11년 전이다. 잔디코트에서 지금 껏 단 3번 맞붙은 페더러와 나달은 그 3번 모두 윔블던 결승에서 만났다.
2006 Wimbledon Final 6-0, 7-6(5), 6-7(2), 6-3 로저 페더러 승 (3-1)
2007 Wimbledon Final 7-6(7), 4-6, 7-6(3), 2-6, 6-2 로저 페더러 승 (3-2)
2008 Wimbledon Final 6-4, 6-4, 6-7(5), 6-7(8), 9-7 라파엘 나달 승 (3-2)
2009년에는 나달이 불참, 2010년에는 페더러가 베르디흐에게 패배, 2011년에는 페더러가 쏭가에 패배, 2012년부터 2015년까지는 나달의 윔블던 참혹사, 2016년에는 둘 다 불참, 2017년에는 나달이 쥘 뮐러에게 4R 탈락, 2018년에는 페더러가 케빈 앤더슨에 QF에서 역전패 하면서 그들은 맞대결을 빗겨나가 왔다. 그런 그들이 2008년 결승이후 무려 11년 만에 윔블던에서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치게 된 것이다.
아주 윔블던에 있는 방송사들은 다들 신이나 보인다. 페더러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말했듯이 2008년 이후 끝났다 끝났다 했는데 페더러는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윔블던 SF에 올랐고, 나달 또한 클레이면 몰라도 잔디에서는 끝났다 끝났다 했는데 여전히 프랑스오픈을 우승하고 윔블던 SF에 올랐다. 현역 테니스 선수중에 한 시즌에 윔블던과 프랑스 오픈을 동시에 우승한 유이한 두 선수(RF:2009, RN:2008, 2010)인 그들이 지난 프랑스 오픈 SF에서 만난 것에 이어 다시 한번 클래식 매치를 성사 시킨 것이다.
그럼 경기는 어떻게 될 것인가.. 사실 정말 모르겠다. 나달이 이렇게 선전한 것도 전혀 예상 밖이다. 일단 코트 표면이 잔디이기에 당연히 페더러한테 유리하다. 그 밖에 페더러가 클레이에서 0:3으로 털리긴 했지만, 분명 그 때도 대단한 선전을 보여줬다. 페더러는 항상 클레이에서 나달에게 패한 뒤 윔블던에서 나달을 만나는 게 정신적으로 대단히 위축된다고 말해오긴 했지만, 시절도 시절이고, 지금도 그럴지는 사실 모르겠다. 페더러는 확실히 나이탓인지 몸이 조금 늦게 풀리는 감이 없지 않은 듯 하다. 페더러가 이번 대회에 내준 두 개의 세트 모두 1세트였다. 나달 또한 2017 호주오픈 때나, 지난 프랑스오픈 때나 페더러와의 경기 초반에 몸이 좀 늦게 풀리는 모습을 보여준 것을 고려한다면 경기초반이 분수령이 될 듯 하다. 둘 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1세트를 내줬을 때 부담감을 대단히 많이 느끼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페더러가 니시코리에게 꽤나 집중력과 체력을 많이 쏟았다는 점을 본다면 분명 피로도도 작용할 듯 보인다. 페더러는 니시코리에게 3세트 이상의 경기를 생각하지 않았을 테고, 초반에 리드를 내주면서 그것을 쫓아가서 회복해야하는 입장에 있었다 보니 체력 소모가 평소보다 컸을 것이다. 하지만 뭐 나달 또한 샘 퀘리와의 경기가 마냥 수월하지는 않았다는 점을 본다면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
나달에게 긍정적인 면이라면 센터코트 베이스라인 근처 잔디가 대단히 많이 패여있다는 점이겠다. 뭐 항상 그렇긴 했지만, 이번에도 잔디가 패이면서 뛰기에는 조금 더 수월해진 듯 하다. 하지만 나달은 샘 퀘리와의 경기에서 민첩성이 약간은 무뎌진 모습, 민첩성이 흔들리면서 임팩트시 신체균형이 안정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쉽게 말해 무릎에 피로도가 쌓였다는 말이다. 페더러와의 경기 때는 어쩔지 모르지만, 몸이 다분히 긴장상태에 있을 것이 틀림없기에 어느 정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6~2008년의 경기를 되새겨 보면, 당시의 나달의 서브는 지금에 비해 날카로움이 많이 부족했고, 활동량은 훨씬 좋았다. 지금의 나달이 조금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고자 한다면 당시 나달은 일단 뛰다니면서 공을 넘기면 된다는 성향이 더 강했다. 나달의 백핸드는 당시에 비해 훨씬 잔디에 적합해졌고, 드랍 발리의 기술적 숙련도도 높아졌다. 페더러는 당시에 비해 현재가 훨씬 더 기술적 완성도가 높아진 듯 보인다. 철저히 효율적으로 움직이고 효율적으로 공격한다. 다만 파워나 공의 무게감이 당시에 비해 조금 떨어진 듯하고, 당연히 체력적 부담이 있는 듯하다. 따라서 당시에 비해 이번 경기는 완전히 다른 형태로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페더러의 서비스 게임이야 말할 것도 없고, 나달 또한 상당히 압도적인 서비스 게임을 보여주고 있기에 둘 다 브레이크가 어렵지 않을까 싶다. 물론 베이스라인에 붙어서 갖다 대기만 하면서 넘기던 2017의 페더러의 대 나달 리턴이 다시 등장한다면 나달이 랠리에 있어 고전할 것 같긴하지만, 요즘 나달의 서브가 워낙 좋은데다 페더러의 체력적 부담이 있다는 걸 감안할 때 그리 쉽게 풀릴까 싶긴 하다.
페더러의 서브가 보통의 빅서버들과 차원을 달리하긴 하지만, 나달이 키리오스를 거치면서 서브 리턴에 대한 자신감을 채웠고, 샘 퀘리와의 경기에서도 강력한 서브에 대한 적응을 마쳤다. (퀘리와의 경기도 문제는 리턴 게임이 아니고, 나달 자신의 서브 게임이었다.)
결국 정리해보면
1. 잔디에서는 페더러가 유리하다.
2. 나달의 서브 게임은 컨디션을 타는 듯 하다.
3. 경기는 절대 3세트로 끝나지 않는다.
4. 타이브레이크가 최소 2세트는 나올 것이다.
5. 페더러의 하프발리 리턴이 먹히면 나달은 고전할 것이다.
6. 나달의 리턴게임은 랠리 중 페더러가 얼마나 언포스드에러를 얼마나 하느냐에 달렸다.
7. 나달의 백핸드가 경기의 키가 될 것이다. 페더러가 칠 수 없게 해야한다.
8. 경기는 과거처럼 장기전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9. 페더러의 발리 대시는 지난 프랑스오픈 때보다 훨씬 늘 것이다.
10. 둘 다 체력적 문제를 안고 있으나, 페더러 쪽이 더 부담이 크다.
11. 경기 초반 및 1세트를 따는 선수가 절대적으로 유리하고, 경기를 승리할 것이다.
12. 페더러는 심리적 부담을 갖고 있지 않을 것이다.
13. 현재 나달은 잔디코트에서 자신감을 갖고 있다.
14. 나달의 공격적인 서브는 조코비치에게는 통하지 않지만, 페더러에게는 통할 여지가 있다. 2017 호주오픈 때보다 나달의 서브 게임은 보다 위력적일 것이다.
그럼 결국 누가 이길 건가. 정말 모르겠다. 페이스를 보면 나달이지만, 코트 표면과 홈 이점을 고려하면 페더러다. 단순히 과거처럼 공격(페더러)-방어(나달)의 전개도 펼쳐질 것 같지 않다. 공 대 공의 대결 중 에 중요한 지점에서 밀린 쪽이 패배할 것이다. 나달이 리드하면서 시작한다면 페더러가 패배할 것이고, 페더러가 리드한다면 나달이 패배할 것이다. 리드를 누군가 극복해낸다면 그건 페더러보다는 나달일 것이다.
어쨌든 기대된다...
Roger Federer, Rafael Nadal, Novak Djokovic, Roberto Bautista Agut
이번 윔블던 4강 멤버는 지난 프랑스오픈 4강 멤버와 1명 빼고 전부 같다. 로저, 라파, 노박. 대진도 같다. 나달과 페더러가 만나고 노박이 나머지 1명과 맞붙는다. 절묘하게 노박이 화제의 중심에서 멀어진 느낌이다. 특히나 프랑스오픈의 티엠은 기대주였지만, 이번 바티스타 어굿은 화제성이 거의 없는 선수이기에 더 그렇다. 스페인에서는 신나는 일이다. 윔블던 역사상 처음으로 스페인 선수가 두 명이나 SF에 올랐다. 오픈시대 이후 윔블던을 우승한 스페인 선수는 라파엘 나달이 유일하다.
지난 호주오픈 4강 멤버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페더러가 없지만, 나달과 조코비치가 있었다. 참으로 집요한 그들이다. 만약 로저 페더러가 우승한다면 이번 연도 그랜드슬램 3개를 페더러, 나달, 조코비치가 한 개씩 가져가는 꼴이 된다. 나달이 결승에 오른다면 나달은 올해 열린 3개 그랜드슬램 전부 결승에 진출한 선수가 된다.
N. Djokovic : R. Bautista Agut = 55 : 45
R. Nadal : R. Federer = 50 : 50
- 페더러와 나달. 둘 중 누가 이기든 우승은 노박이다. 물론 어굿이 노박을 잡지 못했을 경우에 한 한다. 페더러와 나달 중 누가 이기든 상당한 피로를 안고 올라가는 것이며, 둘 중 노박을 상대로 이길 확률은 나달 쪽이 높다고 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우승 확률은 나달보다는 노박이 높다.
- 페더러와 나달 중 누가 이길 거 같냐는 질문에 TV에 나오는 해외 테니스 전문가들은 죄다 조코비치 얘기를 늘어놓고 있다.
- 현재 노박 조코비치와 바티스타 어굿의 4강 1경기가 이제 막 시작했다. 센터 코트에 바람이 많이 불고 있으며, 노박이 슬라이스와 드랍샷을 초반부터 남발하는 거 보니, 노박은 충분히 질 준비가 되어 있는 듯 하다. 그러나 조코비치는 시작하자 마자 브레이크를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