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7일 일요일

16 at SW19



윔블던의 16강 대진이 확정됐다. 


section 1 : Novak Djokovic(1) v. Ugo Humbert
section 2 : David Goffin(21) v. Fernando Verdasco
section 3 : Guido Pella(26) v. Milos Raonic(15)
section 4 : Roberto Bautista Agut(23) v. Benoit Paire

section 5 : Sam Querrey v. Tennys Sandgren
section 6 : Joao Sousa v. Rafael Nadal(3)
section 7 : Kei Nishikori(8) v. Mikhail Kukushikin
section 8 : Matteo Berrettini(17) v. Roger Federer(2) 


-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가장 관심받는 화제는 유망주들이 얼마나 선전할 것인가 였다. 과연 윔블던에서 빅4를 넘어서는 새로운 스타, 새로운 세대의 집권이 생길 것인가가 기대 포인트였다. 그러나 기대는 허망했다. 4R에 올라온 16명의 선수들 중에서 95년 이후 출생 선수는  프랑스의 우고 움베르Ugo Humbert(98년생), 마테오 베레티니Matteo Berrettini(96년생), 단 두 명에 불과하다. 1990년 이후 출생으로 잡으면 David Goffin(90), Milos Raonic(90), Guido Pella(90), Tennys Sandgren(91) 포함 6명이다. 


즈베레프도 아니고, 티엠도 아니고, 키리오스도 아니고, 치치파스도 아니고, 
펠릭스도 아니고, 샤포발로프도 아니고, 카차노프도 아니고, 티아포도 아니고, 
프리츠도 아니고, 드 미노도 아니다. 
그는 우고 움베르Ugo Humbert다. 


-  1981년 생인 Roger Federer는 베레티니가 탄생한 해에 ITF 주니어 투어를 돌기 시작했고, 훔버트가 태어난 해에 주니어 윔블던을 우승했다. 페더러는 81년, 베르다스코는 83년, 나달은 86년, 조코비치/퀘리/쿠시킨은 87년, 어굿은 88년, 니시코리/페르/소사는 89년 출생이다. 결국 16강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은 대다수가 노장 선수들이다. 

- 의외의 선수가 있다면 테니즈 샌드그렌Tennys Sandgren 정도가 있겠다. 2018 호주오픈 QF에 진출해 정현에게 가볍게 털린 것으로 이름을 알렸던 샌드그렌은 이번대회에서도 인내의 상징 쥘 시몽Gille Simon과 파워의 파비오 포니니Fabio Fognini를 예상을 뒤엎고 물리치며 4강에 이름을 올렸다. 

- 4R에서 관심있게 지켜볼만한 첫 번째 경기는 마테오 베레티니와 로저 페더러의 경기다. 관심 유망주 마테오 베레티니는 끈기의 슈와르츠먼을 풀세트 접전 끝에 셋업하고 로저 페더러를 만나게 되었다. 나름 빅게임 경력이 풍부한 슈와르츠먼이 역시나 유망주 베레티니를 탈락 시키는 줄 알았으나, 베레티니는 기어이 4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얻어냈고, 체력이 빠진 슈와르츠먼에게 5세트도 얻어내며 역전승 했다. 잔디코트와의 최고의 상성을 자랑하며 4R까지 진출한 베레티니가 진정한 잔디의 황제 페더러를 상대로 얼마나 선전할 지가 기대된다. 베레티니의 플레이스타일이 그리 다양한 옵션을 담고 있지는 못하기에, 사실 테니스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기술을 전부 공격 옵션으로 쓰는 페더러를 상대로 승리할 확률은 그리 높지 않는 것 같기는 하지만, 유망주 특유의 도전의식과 끈기를 보여준다면 충분히 승산도 있다. 특히 페더러가 5세트 경기에서는 경기가 길어질 때 꽤나 당황하는 기색이 있기에 베레티니는 어떻게든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키면서 경기를 길게 끌고 가야한다. 


페옹께서는 9번째 윔블던 타이틀을 위한 스트로크 연습을 끝내셨다.
베레티니, 너가 아웃도어 하드에서도 잘할 것 같진 않다. 


- 두 번째는 노박 조코비치와 우고 움베르의 경기다. 조코비치가 이번 윔블던에서 만난 상대는 노장 필립 콜슈라이버와 미국의 데니스 쿠들라다. 콜슈라이버는 이길 데로 이겨본 상대고 쿠들라와는 커리어 첫 경기였지만 나름 투어에서 오래있었던 선수라 조코비치에게 위협이 될만한 패기가 있는 선수는 아니다. 경기는 가볍게 끝났다. 
  조코비치에게 처음으로 풍파를 일으킨 선수는 허버트 허카츠Hubert Hurkacz였다. 조코비치는 그에게 처음으로 세트를 내줬다. 196cm의 장신의 파워풀한 서브에 조코비치는 애를 좀 먹었다. 이 어린 애송이 선수는 바로 직전 프랑스오픈의 클레이코트에서 조코비치를 처음으로 만나 허망하게 털리긴 했으나 윔블던은 잔디는 리프레쉬한 기분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본인도 그걸 아는지 리턴왕 조코비치에게 리턴 게임을 쉽게 내주지 않았고, 1세트에서 아쉽게 브레이크를 당하긴 했지만, 그는 패기를 보여주며 2세트에서는 타이브레이크에서 승리를 성취했다. 비록 허카츠가 3세트부터 털리긴 했지만, 조코비치에게 부담을 주는데는 성공했다. 그렇다. 조코비치는 유망주에게 약점이 있다. 
  프랑스 선배인 가엘 몽필스Gael Monfils에게 역전 기권승을 거두고, 촉망받는 유망주인 펠릭스 오거 알리아심Felix Auger-Aliassime을 가뿐하게 셋업한 우고 움베르는 불과 얼마 전까지 챌린저 대회에서도 삽질하던 98년생 싱그러운 유망주다. 발리를 존나 좋아한다는데, 그냥 미친듯이 공격적인 베이스라이너의 모습을 보이는 이 왼손잡이 유망주는 공을 얼마나 때려대는지 공격하는 스트로크가 짧게 가는 공이 거의 없고, 베이스라인 밖으로 떨어지는 에러가 대부분일 정도로 직선적인 공격을 때리는 데 올인하는 타입이다. 그는 무조건 닥치고 공격이며, 상대의 공격에 대해서도 다운 더 라인으로 받아치는 데 대해 망설임이 없다. 그리고 그는 러닝 스트로크를 하는 데에 있어 매우 유연하고 부드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분명한 건 조코비치의 공이 그가 세게 때리기에 좋은 공이라는 거다. 따라서 플레이스로 쇼부보는 조코비치의 랠리를 움베르의 유연성이 얼마나 커버하는가가 관전 포인트가 될 듯하다. 왼손잡이라 조코비치의 백핸드를 왼손 포핸드로 마주할거라는 것도 움베르에게 희소식이긴 하다. 뭐 그렇다고 움베르가 승리할 거라는 예상은 어렵다. 다만 다비드 고팡이나 베르다스코보다는 움베르가 조코비치를 위협할 확률이 높다는 것 뿐이지. 


조코비치에게 새로운 왼손 포핸드를 보여줘라 움베르!!


-  나머지 경기는 그냥 무~난~하다. 나달은 가뿐하게 승리할 거고, 니시코리와 샘 퀘리도 무난하게 승리할 거다. 왼손서브 펠라와 오른손 서브 라오니치의 서브대결도 볼만하겠지만, 아무리 라오니치가 백핸드가 망가졌다고 해도 그래도 윔블던 결승경험도 있는 라오니치의 승리가 예상되고, 고팡과 베르다스코의 경기는 각자의 컨디션에 따라 갈릴 것 같다. 왼손 파워 포핸드가 팍팍 잘들어가면 베르다스코가 이기는 거고, 고팡 백핸드가 터지면 다운더라인에 베르다스코가 무너지는 거다. 어굿과 페르의 경기는 기교의 페르가 유리할 것 같지만 왠지 어굿의 성실함이 4~5세트로 끌고가 승리로 이끌 듯 하다. 

- 2R에서 난적 닉 키리오스Nick Kyrgios에 충격과 공포를 안긴 나달은 3R에서 매우 가뿐한 움직임을 보이며 쏭가Jo Wilfred Tsonga를 물리친 나달에게 이제 다음 위협은 QF에서 만날 것으로 보이는 샘 퀘리Sam Querrey다. 이스트본에서 잔디 감잡고 윔블던에서 슬러거 티엠Dominic Thiem과 루블레프Andrey Rublev를 간단히 잡고 4R까지 순항한 샘 퀘리는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윔블던에서 거물 조코비치와 머레이를 모두 잡은 적이 있으며, 아카풀코 인도어 하드에서 나달을 가뿐하게 잡아본 적이 있는 이 빅서버가 과연 얼마나 그 때의 경험을 자신감 충전된 나달을 상대로 보일 수 있을지가 문제다. 나달이 2017년 쥘 뮐러를 상대할 때처럼 초반에 당황해버리는 게 아니라면, 나달의 승리가 예상되나, 다음 대진이 로저 페더러Roger Federer 일 것으로 보이기에 나달로서는 최대한 체력을 아끼는 승리를 거둬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퀘리가 선전할 것으로 보이나, 나달이 키리오스 잡으면서 자신감 200% 충전한 거 같아서 아무래도 나달의 승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믿기어렵지만.. 
선수생활 마감해가는 듯한 쏭가와 나달은.. 불과 한 살 차다.


- 과연 로저 페더러Roger Federer 와 라파엘 나달Rafael Nadal의 클래식 대진이 11년만에 무려 윔블던에서 펼쳐질 수 있을 것인가. 그 대진의 승리자가 과연 조코비치의 타이틀 방어를 무너뜨릴 수 있을 것인가.(아마 안될 것 같아서 빡친다.) 과연 대회는 이대로 노박의 2연패이자 5번째 윔블던 우승으로 끌날 것인가.  

- 힘내라 움베르. 조코비치 머리 속에 왼손은 나달이나 베르다스코의 탑스핀 포핸드 밖에 없을거다. 충분히 당황시킬 수 있다. 유감스럽지만, 고팡이든 베르다스코든 잔디에서 조코비치를 이길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 그나마 확률이 있다면 어굿이 올라오는 것 밖에 없는 것 같은데, 그마저도 불안하다. 힘내라 움베르. 조코비치는 라인 가까이에 붙어서 반템포 빨리 붙어 치고 있다. 충분히 틈이 나올 거다. 힘내라 움베르. 



N. Djokovic : U. Humbert = 65 : 35
D. Goffin : F. Verdasco = 55 : 45
G. Pella : M. Raonic = 35 : 65
R. Bautsta-Agut : B. Paire = 65 : 35

S. Querrey : T. Sandgren = 75 : 25
J. Sousa : R. Nadal = 5 : 95
K. Nishikori : M. Kukushikin = 80 : 20
M. Berretini : R. Federer = 30 :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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