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도 2, 3 라운드는 진출할 것으로 보였던 왼손잡이 강서버 두산 라요비치Dusan Lajovic가 주니어 윔블던 파이널리스트 출신 애송이 후버트 허카츠Hubert Hurkacz에게 셋업 당했다. 지난해 윔블던 1회전에서 페더러에 무릎 꿂었던 라요비치는 올해 인디언 웰즈 QF에서 페더러에게 교육당한 허카츠에게 패배하면서 올해 윔블던을 마무리했다.
- ATP 최고의 애송이, 최고 세계랭킹 3위, 현 세계랭킹 5위 알렉산더 즈베레프Alexander Zverev가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상대는 지리 베슬리Jiri Vesely. 6-4, 3-6, 2-6, 5-7. 사실 알렉산더 즈베레프가 윔블던에서의 이점은 서브가 강하다, 백핸드의 각도 샷이 좋다, 정도 말고는 없다. 베이스라인 뒤에서 멀찍이 플레이하는 즈베레프의 플레이스타일은 딱히 잔디에서 도움되는 스타일은 아니다. 즈베레프의 서브도 키가 워낙 커서 무게감으로 내리치는 서브이지, 날카로운 스타일의 서브는 아니다. 탑스핀 세컨 서브도 윔블던에서는 무뎌질 뿐. 상대인 1.98m의 지리 베슬리도 그 정도 무게감은 싣는다. 심지어 베슬리는 왼손잡이다. 그는 2016년 최고의 전성기를 달리던 노박을 몬테카를로 클레이에서 깔끔하게 2:0으로 셋업한 적도 있다. 즈베레프의 1R 탈락은 그리 놀라운 소식이 아닐지도 모른다. 즈베레프는 클레이 외의 그랜드슬램에서 QF를 밟아 본적도 없고, 정말 거짓말처럼 그는 그랜드슬램 대회만 되면 삽질을 하고 탈락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을 뿐이다.
그랜드슬램만 오면 삽질하는 현 세대 no. 1
- 오히려 동생 즈베레프 보다 그 형인 Mischa Zverev의 탈락 소식이 더 이변이었을지 모른다. 나달에게 윔블던 1라운드 광탈(2013)을 최초로 안겨주고 2라운드 w/o 했던 노장 스티브 다르시스Steve Darcis는 그랜드슬램 2R 진출이 최고성적이고 주로 퓨처스와 챌린저를 전전하는 선수다. 그래도 근래 보기 드문 서브 앤 발리어에 왼손잡이 선수인 미샤 즈베레프가 다르시에게 깔끔하게 3:0으로 깨졌다는 게 사실 동생 즈베레프가 탈락한 것보다 놀라운 일이긴 하다.
- 2017년 프랑스오픈 QF, US 오픈 SF 등 핫한 시절을 보냈던 나름 스페인의 기대주 파블로 카레노 부스타Pablo Carreno Busta가 올 시즌 초 호주 오픈 4강 니시코리와의 대결에서 챌린저 시비로 가방을 코트에 내던지며 울분을 터뜨린 이후로 영 그작 그런 성적을 보이고 있다. 아무리 그가 클레이 스페셜리스트라지만 윔블던 1R 탈락은 가혹한 듯 하다. 요즘 관심받는 호주 출신 애송이이자 Race to Milan Ranking 11위의 알렉세이 포피린Alexei Popyrin에 셋업 당했다.
- 도미니크 티엠, 알렉산더 즈베레프와 함께 이번 대회 최대 기대주 스테파노스 치치파스Stefanos Tsitsipas가 즈베레프와 함께 1R에서 광탈했다. 4-6, 6-3, 4-6, 6-7(8), 3-6 5세트 혈전끝에 패배한 치치파스는 사실 4세트에서 끝날뻔 했으나, 멘탈로 극복하며 경기를 풀세트로 이끌었으나, 윔블던 직전대회인 이스트본에서 SF에 오르며 잔디코트 적응에 성공한 토마스 파비아노에게 패배했다. 173cm의 나름 베타랑 파비아노가 결국 그랜드슬램이 혹독한 곳이라는 걸 치치파스에게 직접 교육했다. 클레이 때부터 백핸드 파워샷을 부단히 연습하던 치치파스는 잔디에서는 자신의 방어력이 그닥 잘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며 US오픈을 기약해야 할 듯 싶다.
비외른 보리 컨셉이면 다 광탈인가...
- 주요 유망주들 중 펠릭스 알리아심Felix Auger-Aliassime이 2R 진출에 성공했다. 치치파스에 이어 Race to Milan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이 2000년생은 생애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2R 진출에 성공했다. 그가 한 4R 쯤 까지 진출해줬으면 좋겠다. 딱히 코트표면을 가리지 않는 플레이스타일과 근성있는 플레이로 나름 관심있게 지켜보는 유망주다.
- 윔블던 SF 진출자 출신, 한 때 베이비 페더러로 불렸던 그리고르 디미트로프Grigor Dimitrov가 1라운드에서 99년생 애송이 코랜탱 무테Corentin Moutet에게 풀세트 끝에 탈락했다. 첫 두 세트를 무난하게 따내길래 가뿐히 승리할 줄 알았는데, 이후 내리 3세트를 내주며 탈락했다. 그는 작년에도 1R에서 탈랐했다. 91년 생인 그가 벌써 슬슬 내리막에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그와 함께 노장 가엘 몽필스Gael Monfils도 98년생 애송이에게 1R에서 패배하고 탈락했다. 이제 슬슬 정말 세대 교체가 이루어지는 것 같다. RF, RN, ND만 빼고 말이다.
- 카렌 카차노프Karen Khachanov와 권순우의 경기는 충분히 화제가 될 법했다. 정현에 가려 2인자로 그쳤던 권순우가 올해 챌린저를 두 번 우승하더니, 윔블던 Qualifiers 토너먼트에서 3연승을 거두고 드디어 그랜드슬럼 본선을 밟았다. 물론 권순우가 카차노프를 상대로 승리를 거둘 확률은 희박하다. 카차노프는 나이는 권순우보다는 1살 많을 뿐이지만, 이미 Top 10에 진입해있다. 무지막지한 포핸드로 그는 노박 조코비치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작년 파리 마스터즈 1000 대회에서 우승을 경험한 바도 있고, 지난 프랑스오픈에서는 비록 티엠에게 털리긴 했지만, 파워로 QF까지 진출한 바도 있다.
하지만 경기는 의외였다. 나달도 긴장시켰던 월드클래스급 포핸드와 198의 신장에서 나오는 파워 서브에도 권순우는 의외로 밀리지 않았다. 권순우는 잃을 것이 없는 신예의 전형적인 모습처럼, 카차노프에게 미친듯이 달려들었다. 그의 서브 평속과 최대속도는 거의 카차노프와 차이가 없었고(최고속도, 2nd 서브 평속은 더 앞섰다.) 그의 백핸드는 카차노프의 파워 포핸드에 충분히 맞설만 했다. 1세트는 타이브레이크였고, 3세트는 아예 권순우가 선전하며 가져왔다. 비록 4세트에서 뒷심에서 밀리며 경기를 내줬지만 권순우는 충분히 선전했다.
카차노프가 대단히 공격적인 선수로 유명하지만, 권순우는 그보다 더욱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마치 기세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것 처럼, 방어적으로 플레이해야할 타이밍에서조차 무조건 닥치고 공격으로 밀어붙였다. Unforced Error가 권순우가 경기 통틀어 6개 더 많았는데, 그건 그냥 닥치고 미친듯이 때려대서 였다. 카차노프의 파워 서브도 그게 백핸드로 오면 권순우는 그대로 공격적인 백핸드로 밀었다. 정현도 그렇고, 권순우도 그렇고, 이덕희도 그렇고, 한국선수들이 투백이 다들 대개 좋은 것 같다. 카차노프는 아마 권순우에 대해 잘 몰랐을 거고, 정석대로 백핸드 쪽으로 공을 보내다 적잖이 당황한 듯 했다.
하지만 그의 포핸드와 발리, 네트플레이는 거지같았다. 특히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그의 포핸드는 더욱 자신감을 잃어갔고, 마치 버추어테니스 lv.1 캐릭터가 치는 포핸드처럼 플레이스나 방향이 모두 거지같았다. 백핸드 칠 때와는 다른 선수인가 싶을 정도로 포핸드는 자신감이 없고, 파워도 없으며, 네트에 걸려댔다. 찬스공 상황일 때 백핸드로 치는 버릇은 이를 본인이 인식하고 있어서 인 것 같았다. 투백 올타임 넘버원 노박도 찬스볼 피니쉬는 포핸드로 한다. 아무리 백핸드가 좋아도 찬스볼 투백 피니쉬는 결코 좋아 보이지 않았다. 베이스라인 플레이를 주로 하다보니, 발리 대쉬 타이밍에서 문제가 있어보이는 것과 발리 피니쉬 능력 또한 부족해 보였지만, 뭐 베이스라인러너이니 그렇다쳐도 포핸드는 자꾸 눈에 밟혔다.
그래도 top 10인 카차노프 상대로 대단한 선전을 보여준 선수고, 쫄지 않는 기세가 참 아름답게 보였던 선수다. 정현이 방어적인 플레이가 주력이었다면, 권순우는 작은 피지컬에도 대단히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는 점에서 대단히 긍정적으로 보였다.
깝치지마라 카차노프.. 너 따위 금방임..
- 나오미 오사카, 비너스 윌리엄스가 1R에서 탈락했다. 그런데 여자테니스는 사실 세레나 빼고는 딱히 이변이라고 부르기가 뻘쭘하다. 워낙에 여자테니스는 수많은 선수들이 다 비등바등해서 실력자들이 누구라고 딱 정하기가 어려워서 그렇다. 비너스 윌리엄스가 1R에서 탈락한게 의외이긴 하나, 그렇다고 뭐 그렇게 놀랍지는 않다. 나오미 오사카도 올해 호주오픈 우승 이후로 계속 하위드로에서 해메고 있어서 대충 예상되던 상황이긴 하다.
- 도미니크 티엠Dominic Thiem 역시 윔블던 1R에서 광탈했다. ATP가 QF 멤버로 자신있게 밀길래 혹시나 했으나, 역시나였다. 2017년 4R 진출이 윔블던 최고 성적이었던 티엠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프랑스오픈 runner-up- 윔블던 1R 로 클레이와 잔디시즌을 장식했다. 스윙 자세 자체가 무지하게 크고, 탑스핀이 주무기인 그가 선전하기에 잔디코트는 너무 냉혹했다.
하필 1R 상대가 직전대회인 이스트본에서 가뿐하게 결승에 올랐던 샘 퀘리Sam Querrey인 것도 안타까운 점이었을 듯하다. 윔블던에 잘 어울리는 전형적인 빅서버 퀘리는 나달이나 조코비치와도 백핸드 랠리를 어느 정도 지속해본 경험으로 투어에서 생존하고 있는 선수다. 티엠의 인사이드 아웃 풀파워 포핸드가 끊임없이 터지지 않는 한 퀘리 또한 분명 승산이 있다고 보았는데, 여지없었다. 6-7(4), 7-6(1), 6-3, 6-0 역전승으로 퀘리의 승리로 끝났다.
클레이에서 최강의 포스를 보였던 티엠이지만 미끄러운 잔디표면에서 빠르게 튀어오르는 공은 티엠이 스윙을 제대로해낼 시간을 주지 않았다. 클레이 시즌에 너무 많은 경기를 치룬 점이라던가, 윔블던 전 잔디 시즌 대회에 참가하지 않아 적응의 문제도 있었겠지만, 그냥 잔디 표면이 티엠의 플레이스타일에는 쥐약이라는 것과 하필 상대가 샘 퀘리였다는 게 더 큰 패배의 원인인 듯 하다.
티엠이 탈락하면서 이번 윔블던 최대 관심받는 신예 선수 top 3이자, 조코비치, 나달, 페더러에 이어 세계랭킹 4, 5, 6위를 차지하는 3인 도미니크 티엠, 알렉산더 즈베레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가 나란히 1R에서 광탈했다. 또한 그들의 광탈은 클레이와 잔디에서 동시에 좋은 성적을 낸다는 게 얼마나 엄청난 일인지를 보여줬다. (프랑스오픈 성적 : Dominic Thiem (Runner-up v. Nadal), Alexander Zverev(QF v. Djokovic), Stefanos Tsitsipas(4R, v. Wawrinka) 신예 3인은 그들은 모두 프랑스오픈 챔피언 출신에게 패배했다.) 표면을 가리지 않고 당연한 듯 엄청난 성적을 거두는 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 노박 조코비치 이 3인이 얼마나 위대한 선수들인지를 다시금 증명해주었을 뿐이다.
- 라파엘 나달Rafael Nadal은 예상대로 유이치 스기타Yuichi Sugita를 가뿐하게 6-3, 6-1, 6-3으로 꺾고 2R에 올랐다. 우리 조단 톰슨Jordan Thompson은 멋진 콧수염을 자랑하며 닉 키리오스Nick Kyrgios에게 베이글 스코어까지 선사하며 풀세트까지 몰았으나 결국 패배했다. 애초에 기량상 상대가 안되는 매치업이었다. 풀세트를 간 건 톰슨의 집중력도 있었겠지만, 키리오스의 집중력 문제인 듯 했다. 톰슨의 서브, 포핸드, 백핸드 어느 면에서도 상대가 되지 않았다. 다만 톰슨이 경기내내 최선을 다했다는 점이 빛났을 뿐이다. 톰슨의 승리로 끝났으면 좋았을 건만, 키리오스는 경기내내 장난치다가 질것 같으면 바짝 해서 결국 경기를 승리로 가져갔다. 애당초 키리오스는 톰슨을 자신의 상대로 인정하지를 않는 듯 보였다.
결국 그렇게 라파엘 나달Rafael Nadal과 닉 키리오스Nick Kyrgios의 숙명적인 2R 대진이 성사됐다. 경기는 절대 3:0 스코어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빅3를 상대로는 집중하는 키리오스의 특성상 분명 경기는 팽팽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빅3 중 페더러를 제외하면 순수 기계적 기량상으로는 키리오스가 앞서 있는 듯하나, 이번 경기는 나달이 얼마나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을 보여주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나달이 키리오스를 상대할 때는 이상하게도 경기 양상에 따라 멘탈이 평소 답지 않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 키리오스도 이상하게 나달을 만나면 더 장난을 많이 치는 듯하다. 아마 키리오스의 서브가 워낙 다루기 어렵고, 나달이 윔블던에서는 서브게임을 잃지 않는데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니, 타이브레이크 세트가 여러 개 나올 것으로도 보인다.
정말 키리오스 만은 조코비치의 대진으로 가길 바랬는데, 기어이 나달의 대진으로 와버렸다. 그것도 하필 윔블던에서.. 정말 나달이 어떻게든 밟아줬으면 좋겠다. 분명 키리오스를 나달이 밟아버리면 나달은 윔블던에서 자신감을 세게 얻을 것이 틀림없다.
- 아 페더러도 2R에 진출했다. 놀랍지도 않다. 오히려 1세트를 내준 게 놀랍다. 1세트 내주고 빡쳤는지 아주 2세트 부터는 상대인 남아공출신 97년생 애송이인 로이드 해리스Lloyd Harris 아주 병신으로 만들어 버렸다. 아 페더러가 2017년 호주오픈 컴백한 이후로 자꾸 G.O.A.T(The Greatest Of All Time) 논쟁이 붙는 거 같은데. 왜 그게 논쟁이 되는지도 모르겠다. 지금까지 goat이 로드 레이버Rod Laver 였을지 모르지만, 이제는 그냥 페더러다. 이제는 "테니스Tennis" 라는 스포츠를 "페더러Federer"라고 부르게 될지도 모를 판이다.
- 노박 조코비치Novak Djokovic(1위, 1987년생), 라파엘 나달Rafael Nadal(2위, 1986년생), 로저 페더러Roger Federer(3위, 1981년생)은 모두 2R에 진출했고, 도미니크 티엠Dominic Thiem(4위 1993년생), 알렉산더 즈베레프Alexander Zverev(5위, 1997년생), Stefanos Tsitsipas(6위, 1998년생)은 모두 1R에서 탈락했다.
- 도미니크 티엠Dominic Thiem 역시 윔블던 1R에서 광탈했다. ATP가 QF 멤버로 자신있게 밀길래 혹시나 했으나, 역시나였다. 2017년 4R 진출이 윔블던 최고 성적이었던 티엠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프랑스오픈 runner-up- 윔블던 1R 로 클레이와 잔디시즌을 장식했다. 스윙 자세 자체가 무지하게 크고, 탑스핀이 주무기인 그가 선전하기에 잔디코트는 너무 냉혹했다.
하필 1R 상대가 직전대회인 이스트본에서 가뿐하게 결승에 올랐던 샘 퀘리Sam Querrey인 것도 안타까운 점이었을 듯하다. 윔블던에 잘 어울리는 전형적인 빅서버 퀘리는 나달이나 조코비치와도 백핸드 랠리를 어느 정도 지속해본 경험으로 투어에서 생존하고 있는 선수다. 티엠의 인사이드 아웃 풀파워 포핸드가 끊임없이 터지지 않는 한 퀘리 또한 분명 승산이 있다고 보았는데, 여지없었다. 6-7(4), 7-6(1), 6-3, 6-0 역전승으로 퀘리의 승리로 끝났다.
클레이에서 최강의 포스를 보였던 티엠이지만 미끄러운 잔디표면에서 빠르게 튀어오르는 공은 티엠이 스윙을 제대로해낼 시간을 주지 않았다. 클레이 시즌에 너무 많은 경기를 치룬 점이라던가, 윔블던 전 잔디 시즌 대회에 참가하지 않아 적응의 문제도 있었겠지만, 그냥 잔디 표면이 티엠의 플레이스타일에는 쥐약이라는 것과 하필 상대가 샘 퀘리였다는 게 더 큰 패배의 원인인 듯 하다.
티엠이 탈락하면서 이번 윔블던 최대 관심받는 신예 선수 top 3이자, 조코비치, 나달, 페더러에 이어 세계랭킹 4, 5, 6위를 차지하는 3인 도미니크 티엠, 알렉산더 즈베레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가 나란히 1R에서 광탈했다. 또한 그들의 광탈은 클레이와 잔디에서 동시에 좋은 성적을 낸다는 게 얼마나 엄청난 일인지를 보여줬다. (프랑스오픈 성적 : Dominic Thiem (Runner-up v. Nadal), Alexander Zverev(QF v. Djokovic), Stefanos Tsitsipas(4R, v. Wawrinka) 신예 3인은 그들은 모두 프랑스오픈 챔피언 출신에게 패배했다.) 표면을 가리지 않고 당연한 듯 엄청난 성적을 거두는 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 노박 조코비치 이 3인이 얼마나 위대한 선수들인지를 다시금 증명해주었을 뿐이다.
그려.. 그래도 괜찮다 티엠..
나달도 프랑스오픈 결승뛰고 윔블던 1R 광탈했었다..
너도 그 때 나달처럼 US오픈 우승해블믄 된께..
걱정말고 화이팅 티엠..
- 라파엘 나달Rafael Nadal은 예상대로 유이치 스기타Yuichi Sugita를 가뿐하게 6-3, 6-1, 6-3으로 꺾고 2R에 올랐다. 우리 조단 톰슨Jordan Thompson은 멋진 콧수염을 자랑하며 닉 키리오스Nick Kyrgios에게 베이글 스코어까지 선사하며 풀세트까지 몰았으나 결국 패배했다. 애초에 기량상 상대가 안되는 매치업이었다. 풀세트를 간 건 톰슨의 집중력도 있었겠지만, 키리오스의 집중력 문제인 듯 했다. 톰슨의 서브, 포핸드, 백핸드 어느 면에서도 상대가 되지 않았다. 다만 톰슨이 경기내내 최선을 다했다는 점이 빛났을 뿐이다. 톰슨의 승리로 끝났으면 좋았을 건만, 키리오스는 경기내내 장난치다가 질것 같으면 바짝 해서 결국 경기를 승리로 가져갔다. 애당초 키리오스는 톰슨을 자신의 상대로 인정하지를 않는 듯 보였다.
결국 그렇게 라파엘 나달Rafael Nadal과 닉 키리오스Nick Kyrgios의 숙명적인 2R 대진이 성사됐다. 경기는 절대 3:0 스코어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빅3를 상대로는 집중하는 키리오스의 특성상 분명 경기는 팽팽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빅3 중 페더러를 제외하면 순수 기계적 기량상으로는 키리오스가 앞서 있는 듯하나, 이번 경기는 나달이 얼마나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을 보여주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나달이 키리오스를 상대할 때는 이상하게도 경기 양상에 따라 멘탈이 평소 답지 않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 키리오스도 이상하게 나달을 만나면 더 장난을 많이 치는 듯하다. 아마 키리오스의 서브가 워낙 다루기 어렵고, 나달이 윔블던에서는 서브게임을 잃지 않는데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니, 타이브레이크 세트가 여러 개 나올 것으로도 보인다.
정말 키리오스 만은 조코비치의 대진으로 가길 바랬는데, 기어이 나달의 대진으로 와버렸다. 그것도 하필 윔블던에서.. 정말 나달이 어떻게든 밟아줬으면 좋겠다. 분명 키리오스를 나달이 밟아버리면 나달은 윔블던에서 자신감을 세게 얻을 것이 틀림없다.
바로 요때의 멘붕이야.. 키리오스..
베이징에서 털리던 기억을 되살려라 키리오스..
- 아 페더러도 2R에 진출했다. 놀랍지도 않다. 오히려 1세트를 내준 게 놀랍다. 1세트 내주고 빡쳤는지 아주 2세트 부터는 상대인 남아공출신 97년생 애송이인 로이드 해리스Lloyd Harris 아주 병신으로 만들어 버렸다. 아 페더러가 2017년 호주오픈 컴백한 이후로 자꾸 G.O.A.T(The Greatest Of All Time) 논쟁이 붙는 거 같은데. 왜 그게 논쟁이 되는지도 모르겠다. 지금까지 goat이 로드 레이버Rod Laver 였을지 모르지만, 이제는 그냥 페더러다. 이제는 "테니스Tennis" 라는 스포츠를 "페더러Federer"라고 부르게 될지도 모를 판이다.
내가 볼 때 승자는 유니클로다..
- 노박 조코비치Novak Djokovic(1위, 1987년생), 라파엘 나달Rafael Nadal(2위, 1986년생), 로저 페더러Roger Federer(3위, 1981년생)은 모두 2R에 진출했고, 도미니크 티엠Dominic Thiem(4위 1993년생), 알렉산더 즈베레프Alexander Zverev(5위, 1997년생), Stefanos Tsitsipas(6위, 1998년생)은 모두 1R에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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