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4일 일요일

빅서버는 왜 클레이에 약한가



  빅서버는 왜 클레이에 약한가. 잘알려진대로 클레이 코트의 대표적인 특징은 바운드가 높다, 바운드 후 공이 느려진다, 코트에 미끄러질수 있으니 상대적으로 방어가 용이하다 등이 있다. 간단히 말하면 방어가 쉬워진다는 것이다. 
  빅서버들의 특징은 대체로 신장이 최소 190이상으로 크고, 발리가 능하다는 점이다. 거꾸로 말하면, 보통 빅서버들은 스피드가 느리고, 랠리 안정성이 떨어지고, 떨어지는 볼 처리가 약하다. 서브로 주도권 잡는 빅서버들은 3구 이후 부터는 사실상 디스어드밴티지를 안고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 두 이야기를 종합하면, 피트 샘프라스Pete Sampras, 앤디 로딕Andy Roddick, 밀로스 랴오니치Milos Raonic, 이보 카를로비치Ivo Karlovic, 케빈 앤더슨Kevin Anderson, 마린 칠리치Marin Cilic 등이 클레이 코트만 오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윔블던만 7회 그랜드슬램 통산 14회 우승을 자랑하는 샘프라스는 롤랑가로스에서만 우승이 없다. 최고성적이 96년 4강이고, 그것도 1번밖에 없다. 거의 다 초반 라운드 탈락이다. 
  일단 빅서버들의 장기인 빠른 서브가 클레이에서 안통한다. 느린 코트다 보니 아무리 강력한 서브를 넣어도 리턴이 어떻게든 이뤄지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니, 빅서버들이 서브로 랠리 주도권을 잡기가 매우 어렵다. 게다가 발리도 마찬가지다. 애초에 서브가 안통하니 서브앤 발리 전술 자체가 안통하고, 강력한 스트록이 자꾸 나오다 보니 발리 어프로치할 타이밍도 안나오고, 슬라이스로 타이밍을 만들어 어프로치 한다고 해도 느린 바운드는 상대가 강력한 스트록을 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게 된다. 따라서 어쩔 수 없이 클레이에서는 랠리를 지속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빅서버들은 서브 앤 발리에 중심을 두고 있다보니 스트록이 아무래도 약하기 마련이다.  게다가 키가 큰 거대 빅서버들은 느리고, 러닝 스트록 안정성이 사정없이 떨어진다. 그냥 아웃만 남발하거나, 상대에게 위너를 헌납하게 된다. 결국 클레이 코트 랠리에서 손쉽게 밀리게 되는 것이다. 
  이번 롤랑가로스에서도 빅서버들은 고전하고 있다. 랴오니치는 4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칠리치와 케빈 앤더슨은 4라운드에서 서로를 상대한다. 올라가도 바브린카Stanislas Wawrinka가 기다릴 판이다. 존 이스너John Isner는 3라운드에서 신예에게 패배했고, 베이스라인 플레이를 하지만 강력한 서브를 주무기로 쓰는 알렉산더 즈베레프Alexander Zverev는 1라운드에서 광탈했다. 샘 퀘리Sam Querrey는 1라운드, 토마스 베르디흐Tomas Berdych는 2라운드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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