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브리즈번 오픈에 컴백하기로 했던 라파엘 나달Rafael Nadal(세계랭킹 9위)이 최근 새로운 라켓으로 연습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리우 올림픽 복식 금메달 이후 별다른 활약 없이 손목과 무릎 부상을 이유로 시즌을 접었던 나달이 최근 훈련에 복귀하면서 기존에 사용하던 바볼랏의 퓨어 에어로Babolat Pure Aero와 함께 까만색 프레임의 프로토 타입의 새 라켓으로 훈련하는 장면들이 여기저기서 찍혔다. 사람들은 노박 조코비치Novak Djokovic나 앤디 머레이Andy Murray의 스폰서로 유명한 헤드HEAD사의 라켓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새로운 라켓을 쓰는 배경으로는 여러가지 추측이 있다. 먼저 2014년 이후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나달이 이제 본인의 스타일인 강한 탑스핀 스트로크에서 한 발 벗어난 것이라는 추측이다. 2014년 프랑스 오픈 우승 이후 나달은 오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나달이 나이를 먹고, 각종 부상에 시달리면서, 장기였던 방어력이 상당히 무뎌지고 있고, 공이 높이 튀어오르는 탑스핀 스트로크에서도 힘이 떨어지면서 공이 짧아지고, 또한 상대들이 나달의 공에 대한 적응도가 높아지면서, 경기 운영이 힘들어 진다는 것이 부진의 이유로 거론된다. 꽤 오랜시간 나달에 대해서 보다 공격적인 경기를 해야한다는 의견들이 많았는데, 이번 새로운 라켓 사용 또한 그 연장에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보다 플랫하며 낮고 빠른 공을 위해 헤드 사의 라켓을 프로토타입으로 쓴다는 것이다. 여기에 비록 나달이 스폰서에 대한 충성도가 높기로 유명하긴 하지만, 내년이면, 2007년에 바볼랏과 맺었던 10년 후원 계약도 끝난다는 이야기가 나달의 라켓 변경에 대한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바볼랏이 Project one이라고 밝힌 하얀색 퓨어 스트라이크Pure Strike 신형을 출시하며, 나달을 제치고 도미닉 티엠Dominic Thiem을 주로 밀고 있다는 정황도 왠지 그렇다.
왼쪽부터 Wilson Pro Staff RF97, Babolat Pure Aero, HEAD Graphene Touch Speed Pro.
출처는 Tennis warehouse
뭐 개별 라켓, 각 회사의 각 개별 브랜드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짧은 개인적인 경험들에 의존해 편견으로 설명해보자면, 윌슨Wilson은 클래식 라켓의 느낌이 강하고, 바볼랏을 윌슨과 정반대 느낌의 라켓이고, 헤드는 그 중간인 것 같다는 느낌이다. 윌슨 라켓들은 물론, 개별 라켓마다 다르지만, 로저 페더러Roger Federer의 라켓으로 유명한 Pro Staff 시리즈가 보여주는 것처럼, 프레임이 얇은 편이고, 틀이 사각인 경우가 많다. 밸런스도 헤드 라이트형인 경우가 많은 듯하다. 그래서 윌슨 라켓은 주로 감아치기보다는 플랫하고 컨트롤 위주의 공격적인 공을 치기 위한 것이라는 느낌이 있다.
반면에 바볼랏의 라켓은 프레임이 두껍고, 곡선형의 둥근 경우가 많다. 프레임이 두껍다보니 라켓의 반발력이 커서 공이 잘 튕겨 멀리 나간다. 밸런스도 이븐even인 경우가 많다. 특히 Pure Aero나 Pure Drive 같은 라켓들이 유명하다. 방어형 라켓이라는 얘기가 우세하다. Aero 시리즈는 아예 대놓고 감기도록 만들었다고 홍보한다. 헤드 라켓은 둘의 중간 같은 느낌이다. 기본 라켓 모양이나 스펙은 바볼랏 라켓과 비슷한 면들이 있지만, 프레임이 얇고, 라켓 손잡이 위 목 부분 디자인이 윌슨에 가깝다. 라켓 면적이 크지만, 공은 바볼랏에 비해 날카롭게 뻗는 느낌이 있다. 위 편견은 윌슨의 Pro Staff RF97, 바볼랏의 Pure Aero, 헤드의 Graphene Touch Speed Pro 이 세 가지를 베이스로 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