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문재인 전 대표가 드디어 "중대한 결심"에 대해 입을 열었다. 모두의 환영을 받았지만, YTN은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장의 페이스북을 빌어" 대안이 모호"하다고 씹었다.
시위는 주말이었는데, 왜 월요일에 안하고 이제서야 하는가. 추미애 대표의 영수회담 삽질을 덮으려는 거 아니냐는 기자의 고도의 낚시성 질문에 문재인 전 대표는 월요일은 대통령이 입장을 발표해야하는 시기라고 판단해 기다렸다, 그러나 대답이 나오지 않아서 이제 발표하게 됐다고 밝혔다. 실로 현답이었다. 기자회견이란게 이렇게 재밌는 거라는 걸 보여주는 회견 같았다. 어쨌건 문재인 후보 덕분에 추미애 대표의 삽질은 무사히 묻어갔다.
2.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의 입장 표명을 두고 "벌써 자기가 대통령이라도 된줄 안다" 라며 비아냥 거렸다. 나는 그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고 믿지 않는다. 분명 그는 이 사태로 나라를 말아쳐먹은 청와대와 여당의 소속 대표로서 근심으로 가득 찬 당원들의 기를 살려주고자, 혹은 여당 원내대표 라는 직위 때문에, 분명 어쩔 수 없이 그리 말한 것이라고 믿는다.
3.
이정현 새누리당 당 대표는 "남경필, 원희룡, 오세훈, 김문수"를 나열하며, 합쳐서 지지율 10%도 안되는 조무래기들은 조용히 짜져있으라고 강하게 외쳤다. 본인께서 조용히 계시면 본전이라도 뽑을 것 같은데, 충성심이 과한건지 아니면 어그로를 끌어 새누리당 후보들을 부각시켜주기 위한 고도의 노이즈 마케팅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건 그리 외치며 관심을 끄셨다.
4.
박근혜 대통령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낙선 낙선 낙선의 주인공 유영하 변호사는 검찰의 소환조사 요구를 가뿐하게 씹을 것이고, 방법은 방문조사가 되야될 것이며, 특검이 되더라도 대통령의 조사는 최소한에 그쳐야 할 것이고, 최순실을 비롯한 일당들의 수사가 다 끝나고 나서야 대통령을 부르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아 마지막으로 대통령의 여성으로서의 사생활을 지켜달라고 당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사람들이 너무 평화롭게 시위해줘서 대통령과 청와대가 감이 안잡히나 걱정스러웠다. 여성으로서 사생활을 지닌 분들이 청와대 담벼락이라도 둘러싸고 "꺼지라고" 외쳐줘야 청와대도 사태파악을 할 수 있는 건가 싶었다.
5.
노박 조코비치Novak Djokovic는 런던에서 열리는 월드투어파이널 1차전 도미니크 티엠Dominic Thiem과의 경기를 힘들게 승리한 후, 기자들과의 공식 인터뷰 도중 기자와 언쟁을 벌였다. 조코비치는 티엠과의 1세트 타이브레이크 도중 실점을 허용한 후 공을 잡아 자신의 코치진 쪽으로 공을 쳤다. 꽤나 신경질적인 반응이었다. 조코비치가 신경질 내는 게 뭐 한 두번은 아니니, 별일 아니기도 한데, 기자가 느닷없이 진지하게 시비를 거니, 조코비치는 "왜 자기한테만 난리냐"고 화를 냈다.
안 그래도 프랑스 오픈 이후로 정신 못 차리고 있는 자신에 대한 화에 머레이에게 랭킹 1위 내준 것도 빡칠 것이고, 올림픽 메달 놓친 것도 쌓여 있을 텐데, 마침 또 영국 기자(mirror)가 시비를 거니 화가 터졌을 것이다. 조코비치의 행동들이 바람직한 일은 아니나, 대략 반응들은 하여간 영국기자들이 지나치고 눈치가 없다는 게 많은 듯 하다. 영국 출신 세계랭킹 1위 나왔다고 너무 신이 나는데, 머레이가 조코비치를 누른 적이 없으니, 열등감에 조코비치한테 시비를 거는 게 너무 빤히 보인다는 것이다. 게다가 경기를 막 끝내 흥분해있는 선수에게 하는 질문으로는 너무 멍청한 질문이었다는 얘기도 있다. 조코비치 타도를 오랜시간 외쳐온 나로서도 이번 건은 왠지 조코비치가 애잔해보였다. 아, 내가 코트장에서 매우 신경질을 잘 내는 사람이라 그런 건 아니다. 분명 그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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